
산악만화의 대표작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신들의 봉우리(神々の山嶺. 전5권)>를 읽었다.
만화의 원작은 유메마쿠라 바쿠(夢枕獏. 1951-)의 동명소설이다.
유메마쿠라 바쿠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음양사(陰陽師)> 시리즈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작화는 <열네살>, <고독한 미식가> 등을 그린 만화가 타니구치 지로(谷口ジロー. 1947-2017)가 맡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공식적으로 최초로 등정한 것은 영국 산악인 힐러리와 셰르파 텐진이다.
영국산악회는 1921년에 제1차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원정대를 파견하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원정대를 파견한 영국은
9차 원정대의 일원이었던 힐러리와 텐진이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정상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에베레스트를 향한 오랜 염원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에베레스트 등정에 최초로 성공한 것은 말로리일 수도 있다는 설이 있다.
조지 말로리는 "당신은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으니까"라는 유명한 대답을 남긴 산악인이다.
말로리는 영국의 에베레스트 1차 원정대부터 시작하여 세 차례의 원정에 연이어 참가했고
1924년의 제3차 원정대에서 젊은 팀원 어빈과 함께 정상을 공략하다가 실종되었다.
말로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가 에베레스트의 북동능선 세컨드스텝(8610m) 부근이었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정상(8848m)에 오른 후 복귀하다가 실종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신들의 봉우리는 말로리의 카메라를 주된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품 속의 주된 화자는 사진작가 후카마치 마코토(深町誠)다.
후카마치는 1993년 에베레스트 일본 원정대에 촬영 담당으로 참가하나 이 원정은 실패로 끝난다.
후카마치가 망원렌즈로 찍은 마지막 사진은 정상을 공략하던 팀원들이 깊은 크레바스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이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후카마치는 다른 팀원들이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남는다.
카트만두 거리를 배회하던 후카마치는 산악용품점에 들렀다가 오래된 구식 카메라를 발견한다.
그 카메라는 1924년에 실종된 말로리가 소지했던 카메라와 같은 모델이었다.
혹시 이 카메라가 말로리의 것이고 카메라 속 필름에 정상 등정 사진이 담겨있다면 산악계의 역사가 바뀌게 된다.
카메라의 출처를 쫓는 과정에서 카메라가 도난품이고 원래 주인은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이라는 걸 알게 된다.
후카마치 앞에 나타난 거구의 일본인은 카메라를 되찾아갈 뿐 후카마치의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후카마치는 낯이 익은 그 일본인의 모습에서 잊혀진 한 산악인의 이름을 기억해낸다.
1984년 일본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했다가 귀국 후 자취를 감춘 전설적 산악인 하부 조지(羽生丈二)였다.
카메라 사건 이후 귀국한 후카마치는 말로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는 하부에 관한 조사를 시작한다.
하부를 알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하부 조지라는 인물에 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간다.
하부의 연인이었던 키시 료코(岸涼子)가 보관하고 있는 하부의 수기(일기)를 읽은 후 후카마치는 깨닫는다.
하부의 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후카마치는 하부를 만나기 위하여 다시 네팔로 향한다...
최근에 여러 산악만화를 접했는데 그 중에서도 신들의 봉우리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 걸작이다.
산을 향한 집념으로 똘똘 뭉친, 오직 산밖에 모르는 남자 하부 조지라는 인물의 삶을 처절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5권으로 완결된 작품이지만 권당 30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일반 단행본으로는 8권 정도의 분량이라 하겠다.
카메라를 차지하기 위하여 범죄도 서슴지 않는 현지인들의 악행 등
산행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이야기들도 꽤 분량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2권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하부의 그랑드 조라스 탈출행과
5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부의 동기(冬期) 에베레스트 남서벽 무산소 단독행은
왜 이 만화가 산악만화의 진수라고 평가받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작품 속에는 하부 조지의 라이벌로서 하세 츠네오(長谷常雄)라는 산악인이 등장하는데
세계최초로 알프스 3대 북벽 동기 단독행을 달성한
전설적인 일본 산악인 하세가와 츠네오(長谷川恒男 1947-1991)가 실제모델이다.
또한 이 만화의 실질적인 주인공 하부 조지 역시 실존 산악인 모리타 마사루(森田勝 1937-1980)를 모델로 삼고 있다.
만화의 원작은 유메마쿠라 바쿠(夢枕獏. 1951-)의 동명소설이다.
유메마쿠라 바쿠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음양사(陰陽師)> 시리즈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작화는 <열네살>, <고독한 미식가> 등을 그린 만화가 타니구치 지로(谷口ジロー. 1947-2017)가 맡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공식적으로 최초로 등정한 것은 영국 산악인 힐러리와 셰르파 텐진이다.
영국산악회는 1921년에 제1차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원정대를 파견하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원정대를 파견한 영국은
9차 원정대의 일원이었던 힐러리와 텐진이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정상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에베레스트를 향한 오랜 염원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에베레스트 등정에 최초로 성공한 것은 말로리일 수도 있다는 설이 있다.
조지 말로리는 "당신은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으니까"라는 유명한 대답을 남긴 산악인이다.
말로리는 영국의 에베레스트 1차 원정대부터 시작하여 세 차례의 원정에 연이어 참가했고
1924년의 제3차 원정대에서 젊은 팀원 어빈과 함께 정상을 공략하다가 실종되었다.
말로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가 에베레스트의 북동능선 세컨드스텝(8610m) 부근이었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정상(8848m)에 오른 후 복귀하다가 실종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신들의 봉우리는 말로리의 카메라를 주된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품 속의 주된 화자는 사진작가 후카마치 마코토(深町誠)다.
후카마치는 1993년 에베레스트 일본 원정대에 촬영 담당으로 참가하나 이 원정은 실패로 끝난다.
후카마치가 망원렌즈로 찍은 마지막 사진은 정상을 공략하던 팀원들이 깊은 크레바스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이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후카마치는 다른 팀원들이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남는다.
카트만두 거리를 배회하던 후카마치는 산악용품점에 들렀다가 오래된 구식 카메라를 발견한다.
그 카메라는 1924년에 실종된 말로리가 소지했던 카메라와 같은 모델이었다.
혹시 이 카메라가 말로리의 것이고 카메라 속 필름에 정상 등정 사진이 담겨있다면 산악계의 역사가 바뀌게 된다.
카메라의 출처를 쫓는 과정에서 카메라가 도난품이고 원래 주인은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이라는 걸 알게 된다.
후카마치 앞에 나타난 거구의 일본인은 카메라를 되찾아갈 뿐 후카마치의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후카마치는 낯이 익은 그 일본인의 모습에서 잊혀진 한 산악인의 이름을 기억해낸다.
1984년 일본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했다가 귀국 후 자취를 감춘 전설적 산악인 하부 조지(羽生丈二)였다.
카메라 사건 이후 귀국한 후카마치는 말로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는 하부에 관한 조사를 시작한다.
하부를 알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하부 조지라는 인물에 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간다.
하부의 연인이었던 키시 료코(岸涼子)가 보관하고 있는 하부의 수기(일기)를 읽은 후 후카마치는 깨닫는다.
하부의 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후카마치는 하부를 만나기 위하여 다시 네팔로 향한다...
최근에 여러 산악만화를 접했는데 그 중에서도 신들의 봉우리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 걸작이다.
산을 향한 집념으로 똘똘 뭉친, 오직 산밖에 모르는 남자 하부 조지라는 인물의 삶을 처절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5권으로 완결된 작품이지만 권당 30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일반 단행본으로는 8권 정도의 분량이라 하겠다.
카메라를 차지하기 위하여 범죄도 서슴지 않는 현지인들의 악행 등
산행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이야기들도 꽤 분량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2권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하부의 그랑드 조라스 탈출행과
5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부의 동기(冬期) 에베레스트 남서벽 무산소 단독행은
왜 이 만화가 산악만화의 진수라고 평가받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작품 속에는 하부 조지의 라이벌로서 하세 츠네오(長谷常雄)라는 산악인이 등장하는데
세계최초로 알프스 3대 북벽 동기 단독행을 달성한
전설적인 일본 산악인 하세가와 츠네오(長谷川恒男 1947-1991)가 실제모델이다.
또한 이 만화의 실질적인 주인공 하부 조지 역시 실존 산악인 모리타 마사루(森田勝 1937-1980)를 모델로 삼고 있다.

하부 조지의 실존모델 모리타 마사루 씨가 생전에 쓴 등산용품 메이커 카탈로그의 칼럼.
사진 출처는 http://blogs.yahoo.co.jp/mt_inaodake/archive/2012/2/3
사진 출처는 http://blogs.yahoo.co.jp/mt_inaodake/archive/2012/2/3
신들의 봉우리 |

산에 가지 않는 것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젊은 시절의 하부 조지.

암벽의 왕 하세 츠네오와 하부 조지.

지금까지 아무도 이루지 못한 동기 에베레스트 남서벽 무산소 단독등정.

일본 산악계에서 잊혀진 산악인 하부 조지.


"산악인(山屋. 야마야)은 산을 오르니까 산악인인 거다."
"죽기 위해서 오르는 게 아냐."
"죽으면... 쓰레기다."
"죽기 위해서 오르는 게 아냐."
"죽으면... 쓰레기다."

하부 조지와 후카마치 마코토.

하부의 단독행을 취재하는 후카마치.

그리고 나는 지구를 발 아래에 두었다.
덧글
넌 고산병에 니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부터 점검해야 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