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벚꽃 만개한 서울대공원 上편 2013/04/23 20:02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벚꽃 구경 겸 동물들 구경을 다녀왔다.
토요일에 비가 내렸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요일은 쾌청한 봄햇살로 가득했다.

분수대와 코끼리열차 매표소가 있는 종합안내소 부근에서부터 
길가를 하얀 벚꽃으로 화사하게 수놓고 있는 벚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동물원 정문까지는 1km가 넘는 거리이기에
편한 이동을 위하여 지상으로는 코끼리열차, 공중으로는 스카이리프트가 유료로 준비되어 있다.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코끼리열차는 1000원, 스카이리프트는 5000원이다.

봄을 대표하는 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 하얀 벚꽃이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종합안내소에서 대공원 정문까지 벚꽃길은 계속 이어졌다.

리프트는 과천저수지 위를 지나서 동물원 정문까지 이동한다.
저수지 맞은편의 여기저기도 벚꽃으로 햐얗게 물들어 있었다.

서울대공원의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생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특별전시관이었다.
이곳에서는 쇼나조각전이 열리고 있었다.

쇼나란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 이름이라고 한다. 
쇼나 부족은 기원전부터 독자적인 석조문명을 갖고 있었고
국명인 짐바브웨 또한 돌로 지은 집이란 의미라고 하니 돌과 인연이 많은 나라라 하겠다.

쇼나조각은 밑그림을 따로 그리지 않고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을 이용하여
돌을 쪼아내고 연마하여 자신들의 영적 세계를 돌 자체에 표현하는 예술이다. 
쇼나조각은 1950년대부터 서양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가장 성공한 제3세계 미술로 각광받고 있다.

전시관에는 2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돌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아프리카의 냄새가 물씬 느껴지는 매력적인 작품들이었다.

이날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동물은 기린이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에선 만나볼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제1아프리카관에서 드디어 이십여 년만에 기린을 만났다.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성공적인 변신 이래로
우리나라 동물원에서도 방사장의 모습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각 동물들의 타고난 습성에 맞추어 방사장의 모양을 바꾸고
관람객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그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게끔 말이다.

용불용설의 예로도 잘 알려진 기린의 먹이는 나뭇잎이다.
기린관에선 자연 속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을 먹는 기린의 생태에 맞추어 높다란 곳에 나뭇가지를 매달아놓았고
관람객들은 2층 전망대에 올라가 기린이 몸을 낮추지 않고도 먹이를 먹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큰 동물인 기린은 역시나 우아했다.

주사료는 바닥에 놓여져 있었기에
기린이 앞다리를 벌리고 목을 낮추어 먹이를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공원 곳곳에 벚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벚꽃을 배경으로 동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기린이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
키가 너무나 큰 만큼 바닥에 주저앉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렸고 동작이 위태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기린관의 바로 옆에는 홍학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날 동물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동물은 홍학(플라밍고)이었다.

서울대공원의 다양한 방사장에는 사육사가 등장하여 각 동물의 생태를 설명하는
생태설명회 시간이 평일엔 1회, 주말엔 2회 정도씩 마련되어 있었다. 
홍학관에선 생태설명회에 앞서서 사육사의 명령에 따라 이리저리 행렬하는 홍학쇼가 펼쳐졌는데 실로 장관이었다.

서울대공원 홍학관에는 4종류의 홍학이 살고 있다.
홍학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몸통 전체가 붉은색을 띤 것이 큐바홍학,
전체적으로 몸통은 하얀색을 띠지만 다리 전체가 분홍색인 것이 유럽홍학, 
몸통색은 유럽홍학과 비슷하지만 다리 관절과 물갈퀴만 분홍색인 것이 칠레홍학.
그리고 다 자란 성체인데도 크키가 위 홍학들의 반밖에 되지 않는 꼬마홍학이다.

홍학쇼가 시작되기 전에는 홍학들이 자유로이 노닐고 있었다.

그런데 홍학들과 대조되는 파란색 의상으로 코스프레를 한 사육사가 등장하니
홍학들 무리에 긴장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육사의 손짓에 따라 홍학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홍학쇼가 막을 올렸다.



영상으로 담아본 홍학쇼.

홍학쇼가 끝난 후 생태설명회가 이어졌고 홍학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홍학의 목뼈는 19개라고 한다.
무릎이라고 생각되는 다리 관절이 실은 발목이라고 한다.
날개깃 아래에 비행 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검은색의 비행깃털이 있는데
이 깃털을 주기적으로 잘라주기 때문에 동물원의 홍학은 하늘을 날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늪지대와 같은 물가에 서식하다 보니 둥지를 흙바닥에 만든다고 한다.
실제로 방사장에서도 바람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흙 위에서
야구장의 투수 마운드처럼 부풀어오른 둥지 3개를 찾아볼 수 있었다.

제2아프리카관에선 사막의 파수꾼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프레리독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방사장 가운데에 유리로 관람석을 설치해 놓아서 보다 가까이에서
귀여운 녀석들과 눈높이를 맞춘 채 관찰하는 것도 가능했다.

언제 봐도 귀여운 프레리독.
어린이대공원과 서울숲 곤충식물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생태설명회 시간에는 먹이인 상추를 관람객이 직접 방사장 안에 던져줄 수도 있었다.
앞발로 상추를 들고서 뜯어먹는 모습 또한 귀여운 프레리독이었다.
프레리독끼리 입을 맞추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이 아이들의 인사법이라고 한다.

프레리독관 바로 옆에는 사막여우관이 위치했고 맞은편에는 미어캣관이 자리했다.

사막여우는 야행성이기에 곤히 오수를 즐기고 있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큰 귀를 쫑긋 세운 채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미어캣 역시 뒷발로 몸을 세운 채 관람객들을 맞이해주었다.

덧글

  • 준짱 2013/04/24 12:46 # 삭제 답글

    흠, 기린과의 20년 만의 상봉이라. 감격스러웠겠어? 눈물 나든?ㅎㅎㅎ
    근데 정문까지 벚꽃이 아름답게 피었구나. 좋았겠다.
  • 오오카미 2013/04/24 21:31 #

    기린을 실제로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서울대공원 역시 벚꽃명소였다.
    관람객의 대부분이 가족 또는 커플 단위여서 조금 쓸쓸하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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