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이제는 애처가 2013/03/21 17:26 by 오오카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이제는 애처가" 첫 공연을 관람했다.
이 연극의 원작은 일본의 여류작가인 나카타니 마유미(中谷まゆみ)의 동명 희곡 "今度は愛妻家(2002)"이다.
2010년에는 영화 "GO(2001)",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世界の中心で、愛をさけぶ. 2004)"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화감독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勲)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토요카와 에츠시(豊川悦司)와 야쿠시마루 히로코(薬師丸ひろ子)가 주연 부부 역할을 연기했다.



공연 시작 전까지 광화문 일대를 산책해보았다.
낮에도 영상 5도밖에 되지 않은 데다가 바람까지 차가워 을씨년스러운 날씨였다.
그러나 시야가 탁 트인 맑은 날씨였기에 북악산 뒤로 북한산까지도 훤히 보였다.



M씨어터 입구에는 이 연극에 출연하는 김응수 씨를 응원하는
일본 팬들이 보낸 쌀화환이 장식되어 있었다.



M씨어터를 방문하는 것은 재작년 가을에 연극 추문패밀리 관람 이후 오래간만이다.
2층에 위치한 공연장 로비에서는 스툴에 앉아 창밖으로 광화문 거리를 감상할 수도 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의 등장인물은 5명이다.
유명한 사진작가였으나 현재는 슬럼프에 빠진 키타미 슌스케(北見俊介) 역에 이명호, 배성우.
슌스케의 아내, 건망증이 심하지만 사랑스러운 키타미 사쿠라(北見さくら) 역에 이지하, 진경. 
슌스케의 집을 들락거리는 늙은 게이 하라 분타(原文太) 역에 홍원기, 김응수.
슌스케의 조수, 프로작가를 꿈꾸는 순진한 청년 후루타 마코토(古田誠) 역에 임동욱, 이동혁.
여배우를 꿈꾸는 연기자 지망생 요시자와 란코(吉沢蘭子) 역에 강수영이 캐스팅되었다.
이날 공연의 출연배우는 배성우, 진경, 홍원기, 임동욱, 강수영이었다.



공연시간은 두 시간을 조금 넘었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재미있는 무대였다.

무대의 배경은 시종일관 슌스케의 집 거실이다.
작년 11월 하순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연극은 암전 후 1년 후인 11월 하순으로 건너뛰고
이후로는 주 단위로 시간적 배경을 바꾸어가며 크리스마스 이브로까지 이어진다. 

6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고 부부가 된 지 6년이 지났지만 두 사람에겐 아직 아이가 없다.
사쿠라는 아기를 갖길 원하지만 슌스케는 잠자리를 회피하기에 급급하고 심지어 바람까지 피우고 있다.
환경이 바뀌면 남편의 식은 애정도 되살아날 거라 생각한 사쿠라는 오키나와로 부부여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 소식은 없고 남편의 바람기는 여전하다.
얼마 전에는 프로필 사진을 잘 찍어달라고 남편에게 육탄공세를 펼친 풋내기 연예인 지망생도 있었다.
이에 사쿠라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맞바람을 피울 궁리까지 하기에 이르는데...

초반부에는 슌스케와 사쿠라, 즉 키타미 부부 간의 알콩달콩한 실랑이가 유머러스하게 그려졌다.
작품 속의 반전이 밝혀진 이후의 후반부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이 절실히 가슴에 와닿는 감동이 숨겨져 있는 좋은 연극이었다.

부부 간의 합방이라든가 다른 이성과의 불륜 등이 극속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만큼
성을 소재로 한 웃음코드가 꽤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후반부에 슌스케가 사쿠라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대목이었다.
늘 얼렁뚱땅 아내를 대해왔던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목놓아 부르짖는다.

남편 역의 배성우 씨와 아내 역의 진경 씨의 연기 호흡이 무척 좋았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힘내요, 미스터 김!" 등에 출연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얼굴이 된 진경 씨는 연극배우 출신의 여배우다.
그녀의 연기를 무대에서 처음 접한 것은 2011년 가을에 관람했던 연극 "쿠킹 위드 앨비스"를 통해서였다.
소극장의 관객을 휘어잡던 그녀의 매력을 이날 공연에서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고
총총걸음으로 거실을 뛰어다니거나 머리를 콩콩 치며 건망증을 탓하는 연기가 특히 귀여웠다. 

토요카와 에츠시와 야쿠시마루 히로코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감상하며 연극의 여운을 음미해볼까 한다.

P.S. 커튼콜 때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것에 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연 리뷰를 쓸 때 커튼콜 사진이 첨부되면 보다 현장감이 살아나는데 말이다.
여전히 객석 안내원들은 카메라를 제지하기에 바쁘다.
극단에서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을 한 건지 습관적으로 제지하는 건지 늘 의문이다.



이날 공연에서 좋은 연기와 호흡을 보여준 배성우 씨와 진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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