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흉터 2013/03/09 03:55 by 오오카미


대학로 지즐소극장에서 공포연극 "흉터"를 관람했다.
지즐소극장(구 환희소극장)은 혜화동로터리 부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혜화지점의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서 50m쯤 올라가면 좌측에 보이는 다세대주택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매표소 우측에 포스터가 걸려 있는 출입구가 공연장 입구처럼 보이나 이곳으로는 배우와 스태프가 출입한다.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출입구는 매표소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주택 현관이다. 
참고로 잠겨 있는 현관을 건물 안에서 열 수 있는 버튼은 현관문에 인접한 벽면에 설치되어 있다. 
공연이 끝나고 1층으로 올라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손수 개폐장치를 찾아서 문을 여는 해프닝이 있었다.  



연극 흉터에는 3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약 90분이다.
이날의 캐스팅은 동훈 역에 배진범, 지은 역에 신은영, 재용 역에 이성준이었다.



대학동창인 두 남자 동훈과 재용이 야간등산을 하는 것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등반 도중 재용이 발을 다쳐 두 사람은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기로 한다.
수 년 전 두 남자는 추억이 담긴 이 산을 여자동창 지은을 포함하여 셋이서 오른 적이 있었다.
대학 때부터 단짝동무였던 세 사람은 졸업 후에도 등산을 함께 하며 친분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은을 빼고 두 남자만이 산을 오르고 있다.
과연 이들 세 친구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연극 흉터는 공포연극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공연이었다.
객석에 공포감을 전달하기 위하여 음향효과와 무대소품을 활용하는 한편 
암전(조명을 꺼서 무대를 어둡게 하는 것)을 이용한 잔상효과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암전을 이용한 잔상효과란 이런 것이다. 
링의 사다코를 예로 들어보자.
사다코가 TV에서 기어나와 관객 앞으로 점점 다가온다.
관객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을 때 갑자기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공연장은 칠흑같이 어두워진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잔상효과에 의하여 사다코는 어둠 속에서도 계속 다가오고 있을 것만 같다. 

공포연극이라는 타이틀답게 여성 관객들의 비명소리가 난무하는 공연이었다.
스토리면에선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공포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느껴볼 수 있는 무대였다. 
암전을 이용하지 않고 환한 조명 아래에서도 심리적으로 충분히 공포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공포연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선 보다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후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후반부에 배우가 칼을 휘두르며 객석 쪽으로 다가오는 장면에서도 
암전에 의한 잔상효과 연출이 사용되고 있는데 관객 입장에서는 매우 불안한 연출이었다.
조명이 꺼진 후에도 배우가 실제로 칼을 휘두르고 있는지는 어두워서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맨 앞열에 앉아있던 나는 무대의 불이 꺼진 후 칼을 휘두르며 다가오던 배우에게 발을 밟혔다. 
어둠 속에서도 배우의 발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아마도 손도 움직이고 있었을 것이다.
조명이 꺼진 객석 바로 앞에서 소품을 휘두르는 연출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종일관 산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배우들의 의상이 등산복 일색이었다.
공간적 배경이 그렇게 설정되었으므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의상면에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연극의 제목 흉터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마음 속의 상처, 죄책감을 의미하고 있었다. 

공포감을 십분 만끽하고 싶은 관객에게는 맨 앞열을 적극 추천한다.
내 옆좌석 커플의 여성 관객은 왜 맨 앞자리를 잡았냐며 공연 중에도 남자친구를 계속 타박하더라.



공연이 끝난 후 홍보를 부탁하는 끝인사가 있었다.
티켓예매사이트에선 공연 후 포토타임이 있다고 공지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서 아쉬웠다.
소극장 공연의 묘미이자 장점 중 하나가 포토타임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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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준짱 2013/03/09 10:22 # 삭제 답글

    진짜 등산복 별로네. 성의 없어 보이고.
    발 밟혔을 때 비명을 질러주지 그랬냐? 당황했을텐데.ㅎㅎ
  • 오오카미 2013/03/09 21:40 #

    산속이 배경이니 이해해야지.
    공포연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라서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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