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거기 2013/01/02 20:24 by 오오카미


2012년의 마지막 날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연극 "거기"를 관람했다.
공연장인 3관은 5층에 위치하고 있다.
드라마 "골든 타임"의 이성민, 정석용, 송선미 씨가 출연진에 가세하여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 거기의 배경은 강원도 강릉의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정한 부채끝 마을의 조그마한 주점이다.
이 연극은 장면 전환 일체 없이 첫 손님인 장우가 가게에 들어온 때부터 
술자리가 파하여 모두가 술집을 나설 때까지의 1시간 45분 동안을 그리고 있다. 
남자 넷과 여자 하나가 테이블에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음주담화가 곧 연극의 내용이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자동차 정비소 사장인 51세의 미혼남 장우 역에 김중기, 
부동산 개발업자인 45세의 기혼남 춘발 역에 민복기, 
설비보수 가게 사장인 42세의 미혼남 진수 역에 송재룡, 
술집 주인인 34세의 미혼남 병도 역에 김훈만, 
서울에서 내려온 화가로 31세의 기혼녀 김정 역에 오유진 씨였다. 

서울에서 강원도 부채끝 마을로 예쁜 여인 하나가 이사를 왔다. 
장우와 진수는 오늘도 어김없이 병도가 운영하는 단골술집을 찾았다.
이들 셋은 나이차는 있으나 모두 미혼이다.
총각들은 자연스레 소문의 그 여인에 관해 이야기를 꽃피우는데
여자를 밝히기로 유명한 춘발이 그 여자 김정을 데리고 술집에 들어선다. 
정이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 밝혀진 후 
남자들은 정의 환심도 살 겸 자신들이 알고 있는 귀신 이야기를 꺼내 놓는데... 

작품 속에서 장우는 이웃집 할머니에게 들은 귀신이 다니는 길에 관한 이야기. 
춘발은 이웃집 여학생을 통하여 체험한 분신사바에 관한 이야기, 
진수는 옆마을에서 무덤 파는 일을 했을 때 겪었던 오싹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은 정이 자신의 아픈 사연을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이 이야기하는 귀신담은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술자리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극단 차이무의 연극 거기가 다른 작품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특징은 강원도 사투리라고 하겠다. 
등장하는 남자 넷이 모두 강원도 토박이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공연 내내 계속된다. 
배우들의 사투리에 어색한 감이 없진 않았으나 지역색을 살리려는 시도에는 신선함이 있었다. 

연극 거기는 술집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도
얼마든지 한 편의 연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공연장을 나서며 우리네 인생이 곧 연극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해보게 되었다. 



좌로부터 민복기, 김중기, 오유진, 송재룡, 김훈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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