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2012/12/13 19:07 by 오오카미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를 관람했다.
한전아트센터를 찾은 것은 요시카와 히나노와 카와이 이쿠코가 출연했던 
댄스 드라마 "미녀와 야수"의 내한공연 관람 이후 처음이니 7년 만의 방문이었다. 



최근 뮤지컬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쌀화환이다.
이날 공연에는 포미닛의 전지윤 양이 출연했는데 그녀를 응원하는 팬들이 보낸 쌀화환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세용 역에 박송권, 윤주 역에 배해선,
강현 역에 장우수, 복희 역에 전지윤, 승윤 역에 강석호, 기혜와 보라 역에 손현정이었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의 공연시간은 1부 75분, 인터미션 20분, 2부 60분으로 구성되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국내 가요를 뮤지컬 넘버로 사용하여
뮤지컬을 제작하면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었는데 
이날 관람한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가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등
친숙한 18곡의 가요가 작품 속에서 등장한다.
놀라운 것은 이 노래들이 모두 한 사람이 작곡한 노래였다는 거다.
이오공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바로 작곡가 오태호 씨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의 이야기 속에는 세 명의 남자와 네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 남자와 그들이 사랑했던 여인들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오르골을 통하여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실제 뮤지컬에서는 시간순대로 진행되지 않으므로
이번 포스트에서는 시간순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어볼까 한다.

승윤 - 지금으로부터 두 세대 전의 남자.
시계공으로 일하던 승윤은 회사 사장의 병약한 외동딸 기혜와 사랑에 빠진다.
승윤은 기혜가 즐겨 치던 피아노곡으로 오르골을 만들어서 그녀에게 선물한다. 
오르골에는 기혜가 건강했다면 되고 싶어했던 발레리나의 인형을 부착했다. 
사장이 이들의 교제를 반대했기에 승윤과 기혜는 제주도로 사랑의 도피를 한다.
기혜는 둘의 사랑을 잉태하지만 승윤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간 사이 출산을 앞두고 죽고 만다.
세월이 흐른 후 승윤은 기혜를 닮은 여인, 그보다 한참 어린 보라와 결혼을 하지만
여전히 기혜와의 추억이 어려 있는 오르골을 고이 간직한다. 
보라는 기혜를 잊지 못하는 승윤을 보고 있는 것이 괴로워서 오르골을 갖다 버린다.
두 세대가 지난 어느 날 승윤은 마로니에공원을 산책하다가 길거리 가수의 음악 속에서 그리운 멜로디를 듣는다...

세용 - 지금으로부터 한 세대 전의 남자.
세용은 같은 대학 사진동아리의 윤주를 짝사랑하고 있다.
윤주 역시 세용에게 마음이 있으나 둘은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제주도로 동아리MT를 떠난 어느 밤 윤주는 세용의 친구로부터 프러포즈를 받는다.
친구가 먼저 윤주에게 고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세용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세용은 거리를 서성이다가 공원 벤치에 버려진 오르골을 발견한다.
남자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떠나게 된 윤주는 지금이라도 세용이 자신에게 고백해주기를 기다리지만
공항에 배웅 나온 세용이 윤주에게 건넨 것은 그녀가 그토록 바랐던 고백이 아니라 예쁜 오르골이었다.
한 세대가 지난 어느 날 사진작가가 된 세용은 자신의 사진전이 열리는 제주도에 내려갔다가
허브농장에서 꿈에도 잊지 못하던 그리운 여인을 발견한다...

강현 - 현 세대의 남자.
가수 지망생인 강현은 자신이 만든 노래로 오디션에 합격한다.
그 노래는 강현의 여자친구인 발레리나 복희가 갖고 있던 오르골의 음악을 토대로 만든 곡이다.
오르골은 복희가 그녀의 엄마 윤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발레리나로서 주목을 받고 있던 복희는 공연을 앞두고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다.
오디션 합격 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현과 달리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 복희는
강현과의 연락을 끊고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채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간다.
복희가 떠난 후 강현은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마로니에공원에서 매일 노래를 한다.
사랑하는 여인 복희와 자주 데이트를 했던 이곳으로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배우는 윤주 역의 배해선 씨였다. 
3년 전에 뮤지컬 남한산성에서 그녀의 노래와 연기를 접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은 더욱 원숙하고 풍성한 가창력으로 객석에 감동을 선사했다.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인 지윤 양은 이번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노래는 괜찮았으나 연기면에서는 다소 어색함이 느껴졌다.
세 명의 남자배우와 두 여인 역을 연기한 손현정 씨의 노래도 좋았다.

올해 초연의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멋진 공연이었다.
익숙한 국내가요가 뮤지컬 넘버로서 작품 속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고
그리움으로 채색된 연인들의 이야기를 오르골을 매개체로 하나로 엮고 있는 이야기도 좋았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추어 
배우들이 부르는 그리운 가요를 들으며 그리운 누군가를 회상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좌로부터 손현정, 강석호, 배해선, 박송권, 전지윤, 장우수 배우.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의 뮤지컬 넘버

1부
1. 기억 속의 멜로디 - 모든 출연진 & 앙상블
2. 화려하지 않은 고백 - 강현 
3. 나만 시작한다면 - 복희와 윤주
4. 그대만의 전설 - 윤주 & 앙상블
5. 사랑과 우정 사이 - 세용과 윤주 
6. 나는 나일 뿐 - 복희와 강현 
7. 눈물로 시를 써도 - 세용
8. I Miss You - 승윤
9. 이별 아닌 이별 - 세용과 윤주, 강현과 복희 & 앙상블
10. 화려하지 않은 고백 - 승윤과 기혜 
11. 10년 후의 약속 - 기혜
12. 내사랑 내곁에 - 승윤과 세용과 강현 & 앙상블

2부
1.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 복희와 윤주 & 앙상블
2. 또 다른 시작 - 세용
3. 한 사람을 위한 마음 - 복희와 강현
4. 기억날 그날이 와도 - 윤주
5.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 보라
6. 하룻밤의 꿈 - 윤주
7. 나만 시작한다면 - 복희와 윤주
8. 화려하지 않은 고백 - 복희와 강현
9. 하룻밤의 꿈 - 윤주
10. 마음의 계절 - 승윤과 보라
11. 내사랑 내곁에 - 모든 출연진 & 앙상블 







덧글

  • 준짱 2012/12/14 09:17 # 삭제 답글

    요즘 아주 공연을 봇물 터지듯이 보는 모양이다?ㅎㅎ
    근데 이 뮤지컬 규모도 좀 돼보이는데 복장들이 너무 수수하다. 좀 아깝다.
  • 오오카미 2012/12/14 09:58 #

    의상이 화려한 면에서는 엘리자베스나 모차르트처럼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
    그래도 올드 K-POP을 들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 ^^
  • jueins 2012/12/24 20:01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오오카미님!! 인사가 늦었네요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 스탭입니다

    소중한 후기 감사히 잘봤구요
    너그럽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모두 한마음으로 부족한 부분 계속 보완해가며 ,
    더 멋진뮤지컬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오카미님 가족분들과 사랑하는 분들 모두모두 아름답고 따듯한 연말되셔요 ^^
  • 오오카미 2012/12/26 09:06 #

    회가 거듭될수록 호평받는 무대가 되길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 많이 만들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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