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우리가 누구를 믿겠니 2012/12/13 12:29 by 오오카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연극 "우리가 누구를 믿겠니"를 관람했다.
공연장은 혜화동로터리 부근의 혜화파출소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골목길엔 대학로의 대표적 소극장인 연우소극장도 자리하고 있다. 



연극 우리가 누구를 믿겠니는 공연시간 60분,
아버지 역에 서민성, 큰아들 역에 배윤범, 작은아들 역에 이협,
예비며느리 역에 임기향, 죽은며느리 역에 김서영 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객석 50석 정도 규모의 작은 소극장이므로
소극장만의 매력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수영강사로 일하고 있는 작은아들이 결혼할 여자를 가족에게 인사시키고자 어느 무더운 여름날 시골집에 방문한다.
그의 고향에는 아버지, 형, 베트남에서 시집온 형수가 살고 있는데 형수는 얼마 전 형과 다투고 가출한 상태다. 
예비며느리가 정성껏 준비한 식탁이 마련되고 그녀와 삼부자가 모여 앉아 단란한 저녁식사가 시작된다. 
식사를 마친 후 친정에서 가져온 김치를 보관하려고 예비며느리가 김치냉장고 뚜껑을 열었는데
김치냉장고 안에는 낚시할 때 사용할 지렁이 이외에도 집 나갔다던 큰며느리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

이날이 첫공연이었는데 예비며느리 역의 임기향 씨가
대사 중에 김치와 지렁이를 한 번 혼동한 것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공연이었다.

연극을 보면서 자연스레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시집왔다가 살해당한 베트남 여인의 뉴스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국제결혼으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 남성들의 뉴스 또한 생각났다.
이 연극은 국제결혼과 관련된 이러한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시체를 유기하려는 아버지와 큰아들, 경찰에 신고하려는 작은아들과 예비며느리 간의 갈등을 그리면서 
피를 나눈 가족 간에도 이해관계로 대립하는 인간의 추한 면을 부각시키고 있는 블랙코미디였다.

극 중에서 큰아들은 자신이 부인을 죽이지 않았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있으므로
진범이 따로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반전을 기대해보았으나 그러한 전개는 없었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베트남 며느리와 두 부자의 화목했던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이 있는데
작품 속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장면의 야릇한 연출은
아버지와 며느리가 정을 통했다는 부도덕한 상상을 하기에 충분한 면이 있었다.

연극 우리가 누구를 믿겠니는 짧은 공연시간 동안 국제결혼의 폐해,
금전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 회개하면 모든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종교관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었다. 







덧글

  • 준짱 2012/12/13 13:43 # 삭제 답글

    송년회 해야지? 다음 주 목, 금 중에 너 좋은 날짜로 골라. 공연을 하나 봐도 좋고. 장소는 멀더라도 나갈테니 걱정 말고.ㅎㅎ
  • 오오카미 2012/12/13 18:30 #

    스케줄(?) 보고 연락하마. ^^
  • 해바라기 2012/12/16 03:30 # 삭제 답글

    극 중에서 큰아들은 자신이 부인을 죽이지 않았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있으므로
    진범이 따로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반전을 기대해보았으나 그러한 전개는 없었다. → 스포일러 느낌,, ㅠㅠ
  • 오오카미 2012/12/16 04:33 #

    후기를 쓸 때 가급적 스포일러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추리극과 같은 반전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어서 아쉬웠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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