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오페라마 굿닥터 - 12월 첫 주말의 외출 2 2012/12/07 13:12 by 오오카미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에서 바라본 명정문과 명정전.
창경궁으로 복원되기 이전에 동물원이 있었던 창경원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곳이다.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율곡로는 현재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2월에 접어들었음에도 궁궐의 담장 너머로 곱게 물든 단풍을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창덕궁(비원)의 정문인 돈화문. 



12월의 첫 주말, 공연을 관람하러 종로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종로는 조선시대의 옛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궁궐들과 한옥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한국의 전통미를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날 관람한 오페라마 굿닥터의 공연장은 북촌나래홀이었다. 
창덕궁의 서쪽 담장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좌측으로 첫 번째 골목에 북촌아트홀이 위치하고 있다. 
북촌나래홀(지도의 ★표)은 이 골목을 30m 정도 안으로 더 들어가면 우측에 보이는 웅비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티켓팅은 공연시작 30분 전부터이고 북촌아트홀 앞의 매표소에서 북촌나래홀 공연의 표도 함께 배부한다. 



창덕궁길에서 바라본 창덕궁. 



창덕궁의 서쪽 지역은 서울의 유명 관광명소 중 하나인 북촌한옥마을이다.
티켓팅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북촌한옥마을의 동편에 해당하는 이곳 거리를 거닐어보았다. 



원불교에서 건립한 은덕문화원. 
우아한 전통 한옥의 모습이 살아있는 공연장이었다.
대청마루에 앉아, 혹은 사랑방에 모여앉아 관람하는 전통공연은 색다른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단아하게 정돈된 은덕문화원 내부를 구경한 후 산책을 마치고 북촌나래홀로 향했다. 



북촌나래홀의 입구 모습. 



북촌나래홀은 객석수가 50석 정도밖에 안되는 아담한 소극장이었다. 
규모가 조그마한 소극장은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공연에 집중하기도 쉽고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오페라마 굿닥터는 공연시간 80분. 3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오페라마란 현대적 연극(드라마)에 고전적 성악(오페라)을 결합시킨 공연을 말한다.

공연은 여작가가 객석에 말을 거는 것으로 시작된다.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그녀는 작가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렇게 객석에 고충을 토로하다가 불현듯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떠올랐다며 수첩에 메모를 하는 작가.
그러고 나서는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이야기들을 객석에 들려준다... 

굿닥터는 미국의 극작가 닐 사이먼(Neil Simon)의 동명희곡이 원작이고 
1973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했다.
연극 굿닥터는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을 띠고 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는 러시아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안톤 체홉(Anton Chekhov)의 단편소설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닐 사이먼의 원작 대본에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모노드라마가 펼쳐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10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다. 
재채기(The sneeze), 가정교사(The governess), 치과의사(Surgery), 늦은 행복(Too late for happiness),
겁탈(The seduction), 물에 빠진 사나이(The drowned man), 오디션(The audition), 
의지할 곳 없는 신세(A defenceless creature), 생일선물(The arrangement), 총성 없는 전쟁(A quiet war). 

오페라마 굿닥터에선 이 중 재채기, 오디션, 치과의사, 겁탈 4개의 이야기가 사용되었고 
각각의 에피소드에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넘버를 삽입함으로써 이색적인 굿닥터를 만들어냈다. 

재채기에선 오페라 관람 중 앞자리에 앉은 장관의 뒤통수에 재채기를 한 말단 공무원의 비애를, 
오디션에선 무대에 서는 것을 꿈꾸며 시골에서 상경한 중년 가수 지망생의 기약 없는 꿈을, 
치과의사에선 치통으로 치과를 찾은 성직자와 부재 중인 의사 대신 치료를 하고픈 조수와의 실랑이를, 
작업의 정석(겁탈)에선 친구의 아내를 유혹하려던 바람둥이가 참사랑에 눈 뜨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성악가가 출연하는 공연답게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가 극중에 사용되고 있다.
재채기에선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오디션에선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네순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들을 수 있었는데 
조그마한 소극장 안을 가득 채우며 울려퍼지는 아리아는 감동 그 자체였다. 
성악가의 노래를 이토록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 역 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성들 역을 연기한 김가예 씨는 예쁜 배우였다. 
네 개의 이야기 중 마지막을 장식한 작업의 정석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이 장에서 그녀는 새로운 사랑에 빠져 버렸지만 남편을 배신할 수 없어서 사랑을 떠나보내는 
여인의 애절한 마음을 잘 표현해내고 있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했다.  



위 사진의 출처는 레스피나님의 블로그.

오페라마 굿닥터는 공연 도중에 플래시를 켜지 않는 조건으로
사진 촬영이 허락되는 개방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연이었고
소극장에서 성악의 감동과 연극 굿닥터의 에피소드를 경험하고픈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공연이었다. 



좌로부터 테너 이창원, 뮤지컬배우 김가예, 필자, 바리톤 권한준 씨. 





덧글

  • 준짱 2012/12/08 11:10 # 삭제 답글

    창경궁 후원을 좋아하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 자주 못 가겠더라.^^
    지난 주에 연극 보라고 권했는데 못 가 미안하구나. 몸이 건강해야 뭐든 즐기면서 할 수 있는데 요즘엔 그게 잘 안 되네.
    따뜻한 춘삼월이 오기 전까지 회복해서 산이라도 좀 다니자꾸나.ㅎㅎ
  • 오오카미 2012/12/08 21:01 #

    그래서 나도 고궁 가본 지 오래됐다.
    바깥 날씨 많이 춥더라. 집에서 푹 쉬면서 건강관리 잘해라.
    그래야 날씨 풀리면 같이 산에 다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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