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2012/11/21 09:01 by 오오카미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관람했다. 
공연장은 3층에 위치한 3관이었다.
대학로 예술마당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관람했던 곳이기도 하다.



입장시각에 맞추어 3층 로비에 들어서니 먼저 눈에 띈 것은
연예인 잉꼬 커플로 유명한 최수종, 하희라 씨가 선물한 축하나무였다. 
개인적으로 최초로 관람했던 연극이 하희라 씨가 주연했던 공연이었기에 괜스레 반가웠다.
축하글에 오타가 있어서 옥에 티이긴 하나 부부의 따뜻한 마음은 잘 전달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상연된다. 
연출 강영걸, 각본 이만희 작품이고 공연시간은 90분,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조폭 두목 출신의 사형수 공상두 역에 박준혁, 최승일, 홍성인 트리플 캐스팅이고
상두를 사랑하는 여의사 채희주 역에 추소영, 신현빈 더블 캐스팅이다.

이날 공연의 출연배우는 박준혁, 추소영 씨였다.



공연 시작 십 분여를 앞두고 극장에 들어섰다.
무대 위에는 탁자와 의자 2개가 조촐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장의 무대는 교도소 면회실이다.
수녀가 된 희주가 옛사랑인 사형수 상두를 찾아와 두 사람은 오랜만에 재회한다.

2장과 3장의 무대는 희주의 집이다.
이 연극의 본편이라 할 수 있는 두 장에서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여 산속에 은신하고 있던 상두가
2년 반 만에 희주를 찾아와 회포를 풀고는 헤어지는, 두 주인공의 가장 애틋했던 과거 하루가 그려진다. 
근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가기 전과 후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인 만큼 두 주인공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는지,
연기력이 얼마나 좋은지가 공연의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추소영과 박준혁 두 배우의 호흡과 연기는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주변인물들인 희주의 아버지, 상두의 친부와 계모,
상두의 오른팔 엄기탁, 희주를 연모하는 동료 의사 오강국,
희주가 좋아했던 언니 영해 등은 모두 두 주인공의 대사 속에서만 등장하므로
배우의 목소리 연기와 제스처를 통하여 조연들의 이미지를 상상하게 되는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서막이라 할 수 있는 1장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에 어딘가 어색함이 느껴졌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부족함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도 되었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1장의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는 오랜만에 재회하여 서로 어색한 연인을 연기하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2장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공연에 대한 몰입도는 점차적으로 증폭되었고, 
클라이맥스인 3장에 이르러서는 두 배우의 연기에 흠뻑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후반부에서 연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연기하는 추소영 씨의 연기는 연극의 하이라이트였다.
2장의 도입부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희주가 우아하게 춤을 추는 장면도 인상에 남는다.

아직까지 한번도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은 것이 아쉬워서 희주가 상두를 유혹하는 장면이라든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희주가 목욕가운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장면에서는 에로틱함이,
희주의 팬티를 얻어입은 상두가 뒤태를 노출하는 장면에서는 코믹함이 느껴지기도 하여 
연인의 이별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결코 무겁고 우울하기만 한 무대는 아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방음시설이다.
바로 아래층인 2관에서는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공연되고 있는데 뮤지컬의 특성상 시끌벅적한 음악이 계속된다.
반면에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두 배우가 함께 춤을 추는 장면 등을 제외하고는 음악 없이 거의 정적 속에서 극이 진행된다.
이러다 보니 무대 위에선 진지한 분위기가 진행 중인데도 객석 아래로부터 전달되는 아래층의 요란한 울림으로 인하여
극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전도연, 박신양이 출연한 영화 약속과
김정은, 이서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연인의 원작이기도 하다.
대본은 예술학교와 연기학원 등에서 교재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연극 관람 후에 대본을 읽어보며 배우들의 연기를 회상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연인이 함께 보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였다.



브라운관에서만 보다가 실물로 본 추소영 씨는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덧글

  • 준짱 2012/11/21 14:55 # 삭제 답글

    2인 연극인데 소음은 정말 문제겠구나. 연기자도 영 몰입 안 되겠다. 흠흠.
  • 오오카미 2012/11/22 01:27 #

    그러게. 방음시설이 좀 더 보완된다면 보다 완벽한 공연이 될 것 같다.
    어쨌든 두 배우의 혼신의 연기도 좋았고 작품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좋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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