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2012/10/23 13:56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에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관람했다.
공연장이 대학로 중심가라 할 수 있는 동숭동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혜화동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혜화동 로터리를 자연스레 지나치게 되었다.
최근에는 동숭동뿐만 아니라 주변 동네인 혜화동, 이화동, 명륜동 등에도 소극장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2009년도에 오랜만에 혜화동 로터리를 방문했을 때 뭔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어렴풋이 느꼈었는데
웹에서 예전 혜화동 로터리 사진을 구해서 보고야 고가도로가 철거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십여 년 만의 방문이었다고는 해도 이 동네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므로
6년 간이나 지나다닌 거리였는데 고가도로가 사라진 걸 눈치 채지 못하다니 나도 참.

아울러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로터리 가운데 부분이 직선으로 뻥 뚫려 있는 사실에 놀랐다.
예전엔 로터리가 동그란 원형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년 전 방문 때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이미 그 때에도 로터리 중앙부는 지금처럼 뚫려 있었다.
관찰력이 무디어져 가는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관찰력이 부족했던 걸까.

아무튼 지금도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혜화동 로터리에 관해 검색해보니
1960년대만 하더라도 혜화동 로터리의 중심부에는 전차 철로가 지나고 있었다.
전차가 사라지고 꽃길이 조성되었다가 1971년에 로터리 중심부에 혜화고가도로가 들어섰다.
그리고 2008년에 로터리의 고가도로가 철거되었다고 한다.

혜화동 로터리의 추억



지난 21일에 앙코르 공연의 막을 내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공연장은 눈빛극장이었다.
2층에 위치한 소극장이었는데 좌석이 거의 만원일 정도로 관객이 많았다.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네임밸류 때문일 것이다.
협소한 로비에 다 들어갈 수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에서 입장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로비에서는 이날 공연을 관극하러 온 연극인 손숙 씨를 볼 수도 있었다.

공연시작 15분을 앞두고 입장이 허가되었는데
무대 위에서는 두 명의 배우가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라이브로 피아노와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었다.
에반게리온의 엔딩곡으로도 잘 알려진 Fly Me to the Moon 과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을 떠올리게 하는 Moon River 등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은 연극의 무대가 되는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즈와 잘 어울렸다.



오후 8시. 연극이 막을 올렸다.
인터미션 없이 2시간 10분의 공연이었고 9명의 배우가 등장했다.

3년 전에 블랑쉬 역에 장설하, 스탠리 역에 김정균, 스텔라 역에 이현경 씨가 출연했던
동명의 연극을 관람한 적이 있었기에 작품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이번에는 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무대에 올린 이번 연극에서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세 명의 주요배역으로
블랑쉐 역에 김소희, 스탠리 역에 이승헌, 스텔라 역에 김하영 씨가 출연했다.

각종 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과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들답게
김소희의 블랑쉐와 이승헌의 스탠리에게는 관객을 잡아끄는 힘이 있었다.
좋은 배우의 연기는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고, 관객이 작품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의 원작인 동명 희곡은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이고 원작은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이 꿈꾸던 이상이 무너져버린 후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 속에 사로잡힌 블랑쉐가 
마초란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실주의자 스탠리와 대립하다가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덧글

  • 준짱 2012/10/23 21:07 # 삭제 답글

    난 혜화로터리 고가 철거할 때 공사를 직접 본 사람이라 똑똑이 기억한다.
    고가 있을 때는 로터리를 빙 돌아서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재미났지. 아아, 옛날이여~
  • 오오카미 2012/10/23 22:02 #

    하긴 그러고 보면 21세기의 대학로와 혜화동은 나보다 너에게 있어 더욱 그리운 곳이기도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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