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종로에 나가는 김에 효창공원을 방문했다.
한강자전거도로와 반포대교를 경유하고 용산을 거쳐서 찾아갔다.

우회하여 지하도 지붕 쪽의 도로로 올라온 후 철길 건널목을 건너는 방법이 있다.



갈월동지하차도 아래를 지나서 효창공원 방향으로 향한다.
용산구 일대는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하여 열차들이 지상으로 다니는 구간이 많은 편이라서
철길에 가로막혀 통과할 수 없는 구역이 꽤 된다.

숙대는 첫 방문이었다.
모교 근처에 있는 여대이고 학교명이 왠지 정숙한 여인을 연상시키는지라
늘 관심이 가는 학교였는데 이제서야 들러보게 되었다.
숙대는 청파로47길 도로를 사이에 두고 1캠퍼스와 2캠퍼스가 마주 보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본관 건물인 순헌관 건물에선 역사가 느껴졌다.

신축건물이 많은 2캠퍼스에는 박물관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 들러볼까 한다.

숙대를 지나치면 바로 효창공원(孝昌公園)이 등장한다.
청파로47길이 끝나는 지점에도 공원 출입구가 있었으나
효창원로의 내리막길을 따라 공원 정문까지 우회하여 내려왔다.
사적 제330호인 효창공원은 정조의 아들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곳으로 원래 이름은 효창원이었고
일제시대 때 문효세자의 묘를 경기도 고양의 서삼릉으로 옮기면서 효창공원이 되었다고 한다.

연못 중앙에 설치되어 있는 파란 기둥 조각물의 이름은 점지(點指)였다.


좌로부터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선생의 무덤이다.
중국 뤼순 감옥에서 옥사하신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 찾지 못했기에
묘비가 세워져 있지 않고 무덤도 비어 있는 상태다.

이 의사는 천황 암살에 사용할 수류탄을 챙기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 김구 선생에게
나라를 위해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것이니 기분 좋게 웃으며 헤어지자고 했다고 한다.



백범일지에서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조선의 독립이라고 말씀하신
김구 선생은 조국독립을 위해 살다 간 위대한 분임에 틀림없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은 입구 로비에서만 허가되었다.

전시물 중에 지청천 장군의 이름이 이청천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있어서 오타 아닌가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지청천 장군의 다른 이름이 이청천이라고 한다. 오타는 아니었다.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대통령이 선출되고
국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밝은 오늘과 희망찬 내일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


덧글
그 동네 철길 때문에 은근 짜증나지. 이촌동이랑 비슷할 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