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오션월드에 가다 2012/08/04 04:47 by 오오카미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워터파크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 다녀왔다.

폭염의 날씨에 어울리는 새파란 하늘은 눈부시도록 찬란했지만
옷을 입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여름 하면 흔히 연상되는 단어는 바다 혹은 수영장이겠으나
필자가 아직 수영을 못하는 관계로 이들 단어는 먼 나라 얘기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 수영복을 입어본 게 언제였던가 회상해보니 이미 강산이 한 번은 변하고도 남았을 옛날 옛적이었다.

이번에 워터파크에 가게 되어 어딘가 있으리라고 추측되는 수영복을 찾아보았으나 꼭꼭 숨어있어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침 근처 마트에서 비치반바지를 염가판매하고 있다는 전단을 접했기에
오션월드로 향하는 무료셔틀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마트에 들러 비치반바지를 구입했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 꽃무늬 프린트가 들어간 예쁜 녀석으로.



인터넷으로 예약해 놓았던 오션월드행 무료셔틀버스에 탑승하고 비발디파크로 이동했다. 
종합운동장에서 비발디파크까지는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성수기 기간에 운행되는 무료셔틀버스 승하차장.
대명리조트라고 영어로 프린트되어 있는 무료셔틀버스들이 즐비하다.

오션월드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하차했다. 
매표소에 들러 문의해보니 야간권 티켓 교부는 오후 5시 반부터라고 한다. 
입장하기까지 한 시간 남짓 남았기에 오션월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매표소 부근의 전경.

옥션올킬 티켓 매표소는 7번부터 11번까지의 창구였다.



메이플 동의 측면 모습.

오션월드 바로 옆에 위치한 콘도에 들러보았다.
단풍나무를 의미하는 메이플이라는 이름이었다.
좀 더 떨어진 곳에는 떡갈나무를 의미하는 오크라는 이름의 동(棟)도 있었다.



메이플 동 2층 정수기의 모습.

갈증을 달래기 위하여 정수기의 위치를 여직원 분에게 물어보니 2층에 있다고 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많은 블로거들이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국내 숙박업소만의 장점으로 손꼽는 것이
바로 정수기다.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 하겠다.



거대한 성(城)을 연상시키는 메이플 동의 전면 모습.



목을 축인 후 메이플 동 앞에 마련된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야간권 티켓팅 시간을 기다렸다.



저 앞에 보이는 녹색의 경사면은 눈 내리는 계절이 되면 하얀 슬로프로 변모할 것이다.
오션월드를 홍보하는 손담비 양의 모습이 아리땁다.



매표소로부터 우측에 위치한 실내존의 전경.
피라미드 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되어 입장권과 손목에 두르는 띠지를 발부받은 후 실내락커가 위치한 실내존으로 입장하였다. 
음식물이나 유리병 등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기에 입장 시에는 간단한 가방 검사가 행해진다.
입장하면서 실내락커 두 곳에 사용하는 락커키를 받는다.
(국어 표준어로는 외래어 locker는 로커로 표기하는 게 맞으나 현실에서 주로 사용되는 락커로 표기했음)



손목시계 형태의 락커키와 손목에 차는 띠지.
오션월드에 초대해 준 옥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손목시계 형태의 것을 손목에 걸치고 있다 보니
지금 몇 시쯤 됐을까 궁금할 때마다 숫자가 변할 리 없는 락커키를 쳐다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락커키는 두 곳에 사용되었다.
먼저 신발장. 락커키에 쓰여진 번호와 똑같은 번호의 락커를 찾아가
번호 아래에 위치한 인식판에 키를 갖다대면 녹색 불이 들어오며 잠금장치가 풀린다.
즉 접촉에 의하여 자동으로 인식하는 전자식 방식이었다.



다음은 락커. 실내락커는 목욕탕 내에 위치하고 있기에 대중목욕탕의 사물함을 떠올리면 되겠다.
대중목욕탕을 이용해본 지 오래된 탓에 벌거벗은 수많은 동성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실로 오래간만이었다. 

실외락커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실내락커의 경우는
목욕탕에 비누와 샴푸, 수건 그리고 젖은 옷을 넣을 수 있는 비닐(마트 신선코너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이 완비되어 있었다.
따라서 실내락커를 이용하는 경우는 수건 등 세면도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방수팩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으므로 카메라는 락커에 보관해 두었다.

오션월드 내에 들어서보니 워터파크라는 것이 이런 곳이구나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빨간 미끄럼틀의 이미지로 축약되는 최고 인기 놀이기구인 몬스터 블라스터 같은 경우 대기시간만 한 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유수풀(흐르는 물 속에서 튜브를 타고 떠내려가며 노는 놀이기구) 등 다양한 어트랙션이 존재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수영복을 착용하고 참여한 자리인지라 일단 조용하게 즐기고 싶었다.
오션월드의 이곳저곳을 찬찬히 둘러본 후(틈틈이 여인네들의 수영복 자태를 감상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실내존 근처에 위치한 섭씨 40도 전후의 뜨뜻한 스파에 몸을 담그고서 시간을 보냈다. 

몸을 물에 적신 후 한 가지 후회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이날 구입했던 비치반바지의 색상이었다.
물에 젖지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물에 젖은 후 옷이 피부에 밀착되니 어슴푸레 속살이 비치는 거다.
나름 섹시할지도라고 자위를 하는 한편 왜 하얀색 바탕인 것을 샀을까 내심 고뇌하는 필자였다.

이번 행사의 주최사인 옥션에서는 오션월드 내의 정해진 장소에서 재미있는 부대행사를 열었다.
먼저 다트게임.
다트판의 가운데 원 안에 다트를 맞히면 옥션머니 5000원,
다트판의 노란색 칸에 다트를 맞히면 옥션머니 3000원, 검은색 칸에 맞히면 꽝이었다.

다음으로 빠르게 두드리기 게임.
작은 북 두 개를 양손으로 빠르게 두르려서 전광판의 램프 수치를 올리는 게임이다.
모두 열 칸의 램프인데 맨 아래에서부터 위로 여섯 칸은 빨간색. 그 위의 네 칸은 파란색이다.
빨간색은 꽝.
파란색에 도달하면 순차적으로 방수팩, 옥션머니 1000원, 옥션머니 3000원, 옥션머니 5000원을 증정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참가자들이 노린 것은 옥션머니보다는 방수팩이었다.
게임 도우미는 왜 옥션머니가 아니라 가장 낮은 단계의 상품인 방수팩에 집착하는지 의아해했으나
배송료를 포함한다면 제시된 옥션머니보다는 방수팩 쪽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참가자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우미와 게임하여 이기면 음료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게임이 있었다.
원래는 가위바위보를 세 번 하여 두 번 이상 이기면 음료수를 제공하는 것으로 공지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뽕망치가 가미된 참참참 게임이 진행되었다.
설령 지더라도 다시 기회가 주어졌으며 심지어는 도우미가 가리킬 방향을 미리 언급해주기도 하였으므로
참가자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할 목적의 게임이었던 셈이다. 
야구장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복장의 남자 도우미가 음료수를 따라주었으므로
맥주가 아닐까 기대하였으나 연령에 상관없이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였다.

오후 8시부터는 디제잉쇼가 펼쳐지기도 하였다.
이날의 게스트는 디제이 쿠(구준엽)였다.
춤은 뭐니 뭐니 해도 예전의 디스코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므로 최근의 클럽 뮤직의 흥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알 수 있듯이 사방으로 찌르고 베는(사브르) 동작이 훨씬 흥겹지 아니한가.

폐장시간이 가까워오자 밤하늘에 굉음과 함께 폭죽이 수놓아지기도 하였다.

무더운 여름날을 워터파크에서 보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였다.
가족 단위로 피서를 와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오션월드를 뒤로했다.
메이플 동 앞의 잔디밭에선 게이트볼(크로케)을 즐기는 숙박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버스에 탑승 후 서울로 돌아왔다.
노천탕인 민트탕과 히노끼탕에서 몸을 푹 담갔기 때문인지 노곤함이 느껴졌다.

오션월드 





덧글

  • 준짱 2012/08/04 23:02 # 삭제 답글

    나름 즐거웠던 것 같아 다행이다. 아마 눈요기도 많이 했겠지?ㅎㅎㅎ
    이제 가봐서 알겠지만 워터파크는 수영하러 가는 곳이 아니야. 그냥 물놀이 하러 가는 곳이지.
    나도 나이 드니까 워터파크 같은 곳에서 놀고도 싶다만, 사람이 넘 많아서 그게 싫어.^^
  • 오오카미 2012/08/05 09:06 #

    워터파크라는 곳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더운 여름에 수영복 입고 물속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꽤 재미있더구나.
    시간 맞으면 물놀이도 함께 다녀와 보자구. ^^
  • 행인 2012/08/07 12:02 # 삭제 답글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크로켓이 아니라 크리켓입니다 ㅋㅋㅋ
  • 오오카미 2012/08/07 12:55 #

    크리켓(cricket)은 야구 비슷한 경기구요.
    크로케(croquet)는 골프 비슷한 경기입니다. 오타가 있었으므로 수정했습니다. ^^
    그리고 크로케란 말보다는 게이트볼이 더 널리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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