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잠실에서 인천까지 자전거 여행 - 아라뱃길 後편 2012/07/03 15:04 by 오오카미

아라마루를 뒤로하고 아라서해갑문을 향한 주행을 재개했다.

아라자전거길을 달리며 경험한 가장 큰 애로점은 식수대(음수대)의 부재였다.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것은 남한강자전거길에서도 마찬가지였으니
그런 점에서 보자면 한강자전거도로는 아리수의 축복이 넘치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목상교를 지난 후 등장하는 다리는 시천교였다.
풍차 장식물이 서 있기에 안에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계양대교처럼 시천교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강의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었지만
다시 남쪽으로 건너가지 않고 북쪽 자전거길로 끝까지 달려 보기로 했다.

계양대교와 시천교는 엘리베이터 이외에도 부근에 지하철역과 화장실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날 주행을 하며 무더위에 흘린 땀을 씻어내기 위하여 두 곳의 화장실을 모두 이용해 보았다.
시천교의 북단 아래에는 시천공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원 안쪽에 위치한 높이가 다른 세 개의 기둥 조각의 제목은 순풍이었다.
공원 안에 식수대가 혹시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보았으나 역시 없었다.

예술품보다 식수대를 설치하는 것이 보다 시급한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속담이 생겨났나 보다.
시천공원 앞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250년, 높이 20m의 느티나무가 서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빛나는 새파란 하늘이 보기 좋았다.
시천교 다음으로 등장하는 교량은 백석교이다.
백석교 남단 부근에는 봉수마당이라는 봉화대가 있다는 걸 돌아와서야 알았다.
시천교에서 다시 남쪽 자전거길로 건너갔더라면 들러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전거도로에서 마실 물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하겠다.
햇볕을 차단해 주는 차양막이 바람을 가득 안은 돛처럼 부풀어 오른 지붕 모양이 귀여웠던 쉼터는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버섯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이 보이기도 했다.
백석교를 지난 후 아라뱃길의 종점을 향하여 계속 나아갔다.
직선 구간의 밋밋함은 사진처럼 도로 주변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자전거도로 바깥쪽, 즉 차도가 있는 지역의 높이가 자전거도로보다 높았었는데
달리다 문득 옆을 돌아보니 어느새 같은 높이가 되어 있었다.
세 개의 담에 둘러싸인 나무 모양의 조형물이 눈길을 끌기에 무슨 건물인가 살펴보았다.
드림트리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마당에 세워져 있는 건물의 정체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였다. 
본관 옆에 홍보관이 위치하고 있었다.
홍보관이라면 고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업이 하는 일을 홍보하는 곳 아닌가.
그런 만큼 일반인의 출입과 정수기의 설치 가능성이 탁월히 높은 건물이라 하겠다. 

갈증을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공사의 홍보관에 잠깐 들러 보았다.
예상대로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덕분에 상쾌하고 시원한 냉수를 음미할 수 있었다.
다시 자전거도로로 돌아와 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라서해갑문까지 2km 남았다는 표지판과 아라뱃길의 마지막 다리가 보인다.
드디어 아라자전거길 북쪽 자전거도로의 끝에 당도했다.
난간에는 서해기점이라는 글자와 소방서, 경찰서, 해양경찰의 긴급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조그마한 푯말이 하나 걸려 있을 뿐이었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남쪽 자전거길로 건너가야 할 듯싶었다.
서해기점 푯말 앞의 우측 우회로에 접어들어 다시 페달을 밟았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우회하는 길은 
조금 전에 아래를 지나왔던 아라뱃길의 마지막 다리인 청운교 위로 연결된다.
다리 위로 연결되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청운교 남단에는 한창 건설 중인 건물이 있었는데 아라뱃길자전거도로와 관련된 건물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 너머로는 청라국제도시(청라지구)의 고층빌딩군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다 보니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북쪽 자전거도로의 북측에 위치하고 있는 고지 위에 드문드문 심어져 있는 야자수였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수도권의 쓰레기를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인 모양이다.
청운교 위에서 내려다본 아라뱃길 북쪽 자전거도로의 끝인 서해기점.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의 북쪽과 남쪽의 끝.

사진 중앙 부분이 아라서해갑문과 갑문통제소이고 그 왼편으로 보이는 것이 서해 배수문이다.
청운교를 내려와 남쪽 자전거길에 접어들면 만나게 되는 이정표에는
인천터미널까지 2.5km 남았다고 쓰여 있었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있는 지역에 다다랐다.
이 지역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아라타워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라타워 앞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아라타워 내부에 들어섰다.
아라타워는 1층에 아라리움이라는 홍보관이 위치하고 있고
23층에 전망대, 24층에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전망대로 이동한 후 잠시 머물면서 부근의 경치를 감상했다.

경인 아라뱃길 홈페이지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해 배수문.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다목적부두.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라빛섬 공원.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본 후 1층으로 내려왔다.
아라타워 1층에 위치한 아라리움(아라뱃길 홍보관)에도 들러 보았다.
홍보관 내부에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었기에 땀을 씻어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바깥으로 나왔다. 아라타워 바로 옆에는 여객터미널이 있었고
그 옆으로는 정서진 광장과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가 위치하고 있었다.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의 모습.

먼저 인증센터가 위치한 장소로 발길을 옮겨 보았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인증센터 옆에는 4대강 자전거길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안내판의 내용 중 경인아라뱃길 구간.
바퀴는 굴러가고 강산은 다가온다라는 표어가 그럴싸하다.
이곳이 바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출발점이다.
아라 자전거길임을 안내하는 비석 너머로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영종대교와 호도가 보인다.
총 길이 633km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스타트라인이다.
국토종주 출발점 바로 옆에는 정서진 표지석이 서 있는 정서진 광장이 있었다. 
표지석 앞에는 꽃으로 수놓은 자전거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었다.  
정서진 표지석.

정서진이란 정동진의 대칭 위치로 임금이 살던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서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육지 끝의 나루터라는 의미라고 한다.

정동진에는 아직 가 보지 못했지만 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유명하므로 지명은 익히 알고 있었다.
낯선 지명이었던 정서진에 이르러서
정서진 뿐 아니라 정동진의 지명이 의미하는 바까지 알게 되었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 건물 안에는 유람선 매표소와 편의점, 카페 등이 들어서 있었다.
여객선의 요금표는 사진과 같다.
여객선 탑승장은 터미널 건물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었다.
배가 출발할 시각이 다가오자 뱃고동 소리와 함께 터미널 안팎으로 안내방송이 흘렀다.
나의 배웅을 받으며 여객선은 서서히 선착장을 출발하여 아라한강갑문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여객선 탑승장 너머로는 황토돛배 모양을 본뜬 아라서해갑문통제소의 모습이 보였다.
선착장 바로 옆에는 해양순찰정이 정박해 있었다. 
선박의 뒤로 보이는 6개의 탑 모양의 구조물이 서해 배수문이다.
아라뱃길 자전거도로의 길이가 21km라고 하니 한 시간 반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나
오는 도중에 아라마루 등 볼거리를 체험하며 오느라 두 시간 반이 소요되었고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지역에서도 여기저기를 구경하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한 시간이 더 지나 있었다.

아라빛섬 공원을 뒤로하고 자유공원을 향한 도정에 올랐다.

덧글

  • 준짱 2012/07/04 09:42 # 삭제 답글

    수고했다. 그래도 자전거길 끝에는 나름 볼 것이 있어 좋구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요코하마 정도만 돼도 훌륭할텐데 아직은 많~이 기다려야겠네.^^
    그런데 아직도 끝이 안나는 걸 보니 돌아올 때도 자전거로 왔나봐? 체력도 좋으셔.ㅎㅎ
  • 오오카미 2012/07/04 11:12 #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어서 돌아올 때에는 전철을 이용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최종편에서 총총총...
    요코하마 얘기가 나오니까 아자부주반에서 요코하마까지 자전거로 왕복했던 때가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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