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한강자전거도로 - 잠실에서 시청까지 2012/06/20 02:51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엔 뮤지컬 퍼펙트맨을 관람하러 서울시청 쪽에 다녀왔다.
얼마 전에 대학로까지 자전거로 다녀왔기에 이번에도 자전거로 시청까지 나들이에 나섰다.



올림픽공원을 지나서 한강자전거도로로 빠진다.
잠실철교 남단의 승강기를 이용하여 다리 위로 이동했다.
계단(자전거를 끌고 이동할 수 있게끔 경사판이 설치되어 있다)을 이용하여 오르내릴 수도 있다.



교량을 떠받치는 교각의 비어 있는 공간에 까치가 둥지를 지어 놓았다.
자연과의 공생은 인간이 영원히 풀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잠실철교 위에서 내려다본 한강변의 모습은 푸르렀다. 
천만 명 이상이 생활하는 대도시에서 한강처럼 큰 강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한강을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겠다.



잠실철교 북단으로 건너온 후 잠실대교, 청담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를 지나고
응봉산이 바라다보이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접어들었다.



이날도 오리 가족은 용비교 아래의 강물이 층을 이루고 낙하하는 구간에서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이곳이 녀석들에겐 미끄럼틀과도 같은 놀이기구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우측의 가장 높은 층에서 머물다가 좌측의 가장 낮은 층으로
물장구를 치며 쏜살같이 내려오는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강자전거도로에서 도심으로 들어선 후 응봉삼거리, 왕십리, 상왕십리를 지나 신당동에 접어들었다. 
차도에서 달리고 있었기에 보행자신호가 들어온 서울중앙시장 앞 횡단보도에서 멈춰섰는데 
와우! 절로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의 아리따운 미녀와 조우했다. 
170cm는 족히 넘는 키에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도로를 유유히 횡단하는 그녀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의외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에 여자 연예인과 레이싱모델 등
자타공인의 미녀들을 실물로도 많이 보아 왔지만 이곳에서 마주친 그녀는 한층 더 고운 자태의 여인이었다. 
이토록 아리따운 여인이 현실에 존재하다니 하고 감탄하며 넋을 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선녀를 보았던 장소라도 추억에 남기고자 서울중앙시장 앞의 정경을 담아 보았다.



여인의 향기를 뒤로하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사거리에 다다랐다.
대학로로 향할 때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이날의 목적지는 시청이었으므로 을지로 방면인 서쪽을 향하여 계속 달렸다.



시청 부근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주차할 곳을 찾을 겸 근처를 주유하다가 서울타워가 보이는 방면의 도로에서
시선을 끄는 모스크(이슬람교 사원)의 지붕과 비슷한 건축물을 발견했다.



그 건물의 정체가 궁금하여 그쪽으로 다가가 보았다.
그 건물의 맞은편에는 크고 풍요로운 솥이란 뜻의 유명한 중식 레스토랑 딘타이펑(鼎泰豊) 명동점이 자리해 있었다.



딘타이펑의 우측으로는 모던한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서울중앙우체국 건물 포스트타워가 위치하고 있었다.



포스트타워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둥근 지붕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 건물의 정체는 바로 한국은행본관이었다. 
사적 제280호로 지정된 이 건물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한국은행본관의 내부는 화폐금융박물관으로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었다.
서울 화폐금융박물관



박정희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시험 인쇄판 은행권 지폐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자전거를 주차한 후 공연장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앞의 근위병들은 관광객의 촬영에 기꺼이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뮤지컬 퍼펙트맨의 공연장은 세실극장이었다.
덕수궁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공연장 로비에 들어서니 매표소 뒷벽에 장식된 이전 공연들의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다.
우측 맨위에 걸려 있는 하희라 씨의 모노드라마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가 특히 그랬다.



위성신 작, 연출의 창작뮤지컬 퍼펙트맨은 인터미션 없이 2시간의 공연이었다.
작품 속에서 퍼펙트맨이란 저승사자를 의미한다.
어린 딸을 먼저 보낸 어느 엄마의 이야기, 
옛 애인을 잊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느 동성애자의 이야기,
짝사랑에 가슴 설레는 어느 시한부 여인의 이야기 등
죽음을 소재로 한 몇 개의 서로 다른 단편에 퍼펙트맨을 공통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전체적으로 하나의 뮤지컬로 엮고 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한 작품이었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낭랑한 종소리가 울펴 퍼졌다.
종소리의 진원지는 세실극장 바로 뒤에 위치한 성공회 서울성당이었다.



국내 유일의 완전한 로마네스크 양식을 취하고 있는 이 건물은
1926년에 부분 준공 후 미완성인 채로 사용되어 오다가 1996년에서야 준공을 마쳤다고 한다.
다른 명칭으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이라고도 한다.

사진으로 보는 성공회 서울성당



인근에는 서울특별시의회 건물도 있었다.
이 건물은 1935년에 경성부가 다목적홀로 사용하기 위하여 건립하였고 처음 이름은 부민관이었다.
광복 이후 1974년까지 국회의사당, 그 이후 1990년까지는 세종문화회관 별관 등으로 사용되었고
1991년 이후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건물 1층의 중앙 로비는 전시실로 사용되어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었다.



로비의 중앙 벽면에 쓰여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의회에 의한 간접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중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의미한다.
지방자치제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개원도 안한 19대 국회의 한심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지향하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아니라 뿔뿔이 민주주의가 아닌가 싶다.



올해 8월에 완공 예정인 서울시청 신청사의 외관은 아직은 낯설다.
외계생명체의 건물을 이전해 놓은 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구청사를 습격하는 미확인비행물체의 모습 같기도 하다.



공사 중인 서울시청 건물을 가리고 있던 가림막을 걷어냄으로써 답답했던 풍경이 한결 나아지긴 했지만
부근의 도로는 공사 중인 곳도 있고 하여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서울시청 구청사 앞에 펼쳐진 잔디밭 서울광장은 주말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었다. 
이날은 서울광장에서 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되고 있었는데
참가업체들의 천막이 광장 테두리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집에서 재배할 수 있는 관상용 화초와 식용 작물 등
다양한 품종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국민 농부 1만명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입구 쪽의 부스에선 체험학습용 벼 재배화분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다.



그래서 얻어 왔다.



집회가 벌어지는 시끄러운 장소가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는 서울광장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도심을 빠져나와 한강자전거도로를 타고 귀로에 올랐다.
서울숲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와 전망대를 올려다보니 
오후 7시가 지났는데도 아직 날이 밝다.
해가 길어진 만큼 날씨도 무더워진 초여름이다.



덧글

  • 준짱 2012/06/21 09:03 # 삭제 답글

    길거리에서 미녀 구경하다가 사고날라. 조심하라구.^^
    암튼 멀리까지 갔구나. 난 도심에서 신호등 걸릴 때마다 짜증나더데 넌 잘 다닌다?^^
  • 오오카미 2012/06/21 20:37 #

    정지 신호였기에 자전거 멈춘 채로 찬찬히 바라보았다네. ^^
    언제 날 잡아서 인천 아라뱃길 달려 보자구.
  • SOTT 2012/06/21 15:18 # 삭제 답글

    http://sott.seoul.go.kr
    서울시 메타블로그 SOTT에 인기글로 소개되었습니다 ⓢ
  • 오오카미 2012/06/21 20:42 #

    아이 러브 서울입니다. ^^
  • smilejd 2012/06/27 20:21 # 답글

    서울을 이렇게 즐기시다니~ 대단하세요^^* 저도내일에 간만에 광화문에 나가볼까 생각해봅니다.
  • 오오카미 2012/06/27 21:57 #

    서울의 중심인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요.
    서울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보는 재미도 의외로 쏠쏠하구요. ^^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검찰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