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강자전거길을 체험할 겸 여주 이포보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다.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다녀왔던 자전거 여행이 더 먼 곳까지 답사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광진교 남단 부근에 있는 광나루자전거공원에서 팔당대교 남단까지
쉬지 않고 달렸더니 5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양수역 전까지는 이전 두물머리에 다녀올 때와 같은 경로를 택하였다.
양수리 두물머리 자전거 여행 上편
양수리 두물머리 자전거 여행 下편

팔당2리의 중앙선 폐철로를 활용한 자전거길에서부터
본격적인 남한강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피어오르는 새벽안개를
이곳에서 바라본다면 정말 환상적일 거란 생각을 해 본다.

나무의 모습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지난번과 같이 역사 내의 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낸 후 잠시나마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능내역 역사의 모습은 남한강자전거길의 손꼽을 수 있는 절경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두 역 사이에는 북한강이 흐르고 그 위를 북한강철교가 가로지른다.
북한강철교를 건넌 후 우측 갈림길로 내려가면 두물머리 방향이고 그대로 직진하면 양수역으로 향한다.
양수역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하니 광진교에서 출발한 지 2시간이 흘러 있었다.

이곳부터는 처음 달려 보는 길인 셈이다.


그 옆에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아담한 크기의 터널이 보였다.

팔당역에서 양수역까지는 터널이 1개밖에 없었으나
양수역에서 양평역까지는 터널이 8개나 존재했다.
그 중 첫 번째 터널이 등장한 것이다.

터널 내부에는 조명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외부와는 다른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시원함이 있었다.

길이는 240m이고 이름이 부용4터널이다. 이름에 사용된 숫자에서 자연스레
부용4터널부터 부용1터널까지 4개의 연속되는 터널의 등장을 예상할 수 있었다.

잘 살펴보면 개개의 터널마다 갖고 있는 특징을 찾을 수도 있겠다.

다음에 등장한 터널은 예상대로 부용3터널이었고 길이는 284m였다.

이러한 인공적인 통로 덕분에 산을 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다.

앞서 통과했던 용담터널 이후로 부용2터널에 이르러서야 자전거길은 중앙선 열차 터널과 다시 가까워졌다.
중앙선 열차가 통과하는 터널들은 양수역과 신원역 사이를 직선에 가깝게 뚫은 구간인 것에 반하여
남한강자전거길의 터널들은 남한강변을 따라서 달릴 수 있게끔 약간 우회하여 뚫려 있기 때문이다.

남한강자전거길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폐철로의 재활용이라고 하겠다.

터널의 출구가 입구에서 보일 정도로 직선으로 뚫려 있는 구간이었다.

갓길이 좁아지는 부분에만 외로이 설치되어 있는 가드레일이 왠지 애처롭다.

용담대교는 양평읍 용담리와 신원리를 잇는 2.38km 길이의 다리이다.

양수역에서 신원역 사이에 존재하는 5개의 터널 중 길이가 가장 짧았다.

신원역까지 1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내리막길이 등장했다.


양평까지 19km가 남았음을 알려 주었다.

신원역을 지난 후에는 아스팔트 도로가 등장한다.
우레탄 도로보다는 못하지만 깔끔하게 포장된 검은 도로는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이었다.


남한강자전거길은 1개의 터널을 지나는 대신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양수역 이후 6번째로 등장한 터널이자 오늘 7번째로 통과하는 터널이었다.

그렇기에 터널 중반부에 만나게 되는 출구의 빛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국수역은 강가와 1km 이상 떨어져 있다.
남한강길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민망할 만큼 내륙으로 들어온 셈이다.

잠깐 오르고 나면 다시 아스팔트 도로가 이어진다.

복포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이상하게도 자전거길과 길 사이에
직선으로 놓여 있지 않고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터널 안이 피난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터널 입구에선 터널만큼의 높이였다가 멀어질수록 점점 낮아지는 벽의 모습은 원근법 그 자체였다.

양평까지의 자전거길에서 등장하는 마지막 터널과 만나게 된다.

9개의 터널 중 마지막 터널이자 가장 긴 터널인 기곡터널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길이는 무려 570m에 달했다.

시속 15km의 속도로 달린다고 가정할 때 터널을 통과하는 데 2분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앞서 통과했던 터널들에 비하여 실제 길이도 길었고 통과에 소요되는 체감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졌다.

아신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여행자를 반겼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역에서 조금 멀어진 후 뒤돌아보니 역사가 시야에 들어오기에 사진에 담아 보았다.

아신역을 지나며 다시 남한강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올 12월에 개통 예정이다.



덕평천 부근의 오빈삼거리에서 오빈역으로 향하는 길과 자전거길은 나뉘었다.


몸의 피로도가 올라가는 만큼 양평역은 점차 가까워졌다.


자전거길이 잘 설비되어 있는 양평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이날의 일차적 목적지였던 양평에 닿은 것이다.
양수역을 지난 후 1시간 45분이 경과해 있었다.
서울을 출발하고서 약 4시간이 지난 셈이다.
덧글
근데 양평역 지나서는 터널이 너무 많고 강이랑도 떨어져 있어서 좀 별루였겠다.
아무튼 양평까지의 자전거 여행은 진짜 라이딩 느낌이 나는구나.^^
팔당댐, 능내역, 북한강철교 등 볼거리도 적당하고 시간도 그리 걸리지 않으니까.
양수역 이후로는 경치를 즐긴다기보단 남한강자전거길을 달린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