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남한강자전거길 여행 上편 - 양평까지 2012/05/16 02:23 by 오오카미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었던 5월 초순
남한강자전거길을 체험할 겸 여주 이포보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다.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다녀왔던 자전거 여행이 더 먼 곳까지 답사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광진교 남단 부근에 있는 광나루자전거공원에서 팔당대교 남단까지
쉬지 않고 달렸더니 5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양수역 전까지는 이전 두물머리에 다녀올 때와 같은 경로를 택하였다.

양수리 두물머리 자전거 여행 上편
양수리 두물머리 자전거 여행 下편
팔당대교를 남단에서 북단으로 횡단한 후 도착하게 되는
팔당2리의 중앙선 폐철로를 활용한 자전거길에서부터
본격적인 남한강자전거길이 시작된다.
팔당댐을 지나며 돌아본 팔당호는 고요했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피어오르는 새벽안개를
이곳에서 바라본다면 정말 환상적일 거란 생각을 해 본다.
팔당호 안에 외로이 떠 있는 조그마한 섬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의 모습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남한강자전거길의 오아시스 능내역에 도착했다. 
지난번과 같이 역사 내의 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낸 후 잠시나마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능내역 역사의 모습은 남한강자전거길의 손꼽을 수 있는 절경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지난번에 다녀왔던 양수리 두물머리는 중앙선 전철 운길산역과 양수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두 역 사이에는 북한강이 흐르고 그 위를 북한강철교가 가로지른다.
북한강철교를 건넌 후 우측 갈림길로 내려가면 두물머리 방향이고 그대로 직진하면 양수역으로 향한다. 

양수역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하니 광진교에서 출발한 지 2시간이 흘러 있었다.
양수역 역사 옆으로 자전거길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곳부터는 처음 달려 보는 길인 셈이다.
양수역 근처를 흐르고 있는 가정천에 가로놓인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 중앙선이 다니는 열차 터널이 보이고 
그 옆에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아담한 크기의 터널이 보였다.
길이 441m의 용담터널이다.
팔당역에서 양수역까지는 터널이 1개밖에 없었으나
양수역에서 양평역까지는 터널이 8개나 존재했다.
그 중 첫 번째 터널이 등장한 것이다.
남한강자전거길의 첫 번째 터널인 봉안터널과 마찬가지로 
터널 내부에는 조명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외부와는 다른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시원함이 있었다.
터널을 통과하고 얼마 달리자 또 터널이 등장했다.
길이는 240m이고 이름이 부용4터널이다. 이름에 사용된 숫자에서 자연스레
부용4터널부터 부용1터널까지 4개의 연속되는 터널의 등장을 예상할 수 있었다.
터널의 내부야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지만
잘 살펴보면 개개의 터널마다 갖고 있는 특징을 찾을 수도 있겠다.
부용4터널을 빠져나온 후
다음에 등장한 터널은 예상대로 부용3터널이었고 길이는 284m였다.
산에 터널을 뚫는 것과 같은 행위가 자연보호에 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인공적인 통로 덕분에 산을 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다.  
부용3터널을 통과하니 조그마한 육교가 나타났고 그 너머에 부용2터널이 위치했다.
앞서 통과했던 용담터널 이후로 부용2터널에 이르러서야 자전거길은 중앙선 열차 터널과 다시 가까워졌다.
중앙선 열차가 통과하는 터널들은 양수역과 신원역 사이를 직선에 가깝게 뚫은 구간인 것에 반하여
남한강자전거길의 터널들은 남한강변을 따라서 달릴 수 있게끔 약간 우회하여 뚫려 있기 때문이다.  
육교를 건너오니 폐철로의 일부를 남겨 놓은 쉼터가 등장했다.
남한강자전거길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폐철로의 재활용이라고 하겠다.
쉼터 바로 앞의 부용2터널의 길이는 192m였다.
터널의 출구가 입구에서 보일 정도로 직선으로 뚫려 있는 구간이었다.
보행로가 따로 설치되지 않은 구간도 존재했다.
갓길이 좁아지는 부분에만 외로이 설치되어 있는 가드레일이 왠지 애처롭다.
자전거도로 옆으로는 강 위에 용담대교가 길게 놓여져 있었다.
용담대교는 양평읍 용담리와 신원리를 잇는 2.38km 길이의 다리이다.
다음으로 등장한 부용1터널은 길이 116m의 터널이었다.
양수역에서 신원역 사이에 존재하는 5개의 터널 중 길이가 가장 짧았다.
부용산을 통과하는 5개의 터널을 모두 지나고 나니
신원역까지 1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내리막길이 등장했다.
신원역 역사 앞을 지나며 남한강자전거길은 계속되었다.
신원역교차로의 이정표는 서울로부터 43km를 달려왔고
양평까지 19km가 남았음을 알려 주었다.
신원역교차로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길을 달려온 후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신원역을 지난 후에는 아스팔트 도로가 등장한다.
우레탄 도로보다는 못하지만 깔끔하게 포장된 검은 도로는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이었다.
앞기어가 2단에서 3단으로 변속이 되지 않아서 속력을 한껏 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중앙선 열차의 경우 신원역과 국수역 사이에 2개의 터널을 통과하는 것에 비하여
남한강자전거길은 1개의 터널을 지나는 대신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길이 177m의 도곡터널이 등장했다.
양수역 이후 6번째로 등장한 터널이자 오늘 7번째로 통과하는 터널이었다.
직선이 아니라 곡선 형태의 내부 구조를 띠고 있는 터널은 입구에서 출구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터널 중반부에 만나게 되는 출구의 빛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것 같다.
틈틈이 등장하는 길가의 쉼터는 이곳이 원래는 철길이었음을 상기시킨다.
국수역 앞에 도착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국수역은 강가와 1km 이상 떨어져 있다.
남한강길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민망할 만큼 내륙으로 들어온 셈이다.
국수역을 뒤로 하고 거칠게 포장된 도로를
잠깐 오르고 나면 다시 아스팔트 도로가 이어진다.
아스팔트 도로는 이 지방을 흐르고 있는 하천에 의해 길이 끊겨 있었다.
복포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이상하게도 자전거길과 길 사이에
직선으로 놓여 있지 않고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복포천을 건너고 나니 길이 261m의 원복터널이 등장했다.
혹시 주행 중에 비를 만나거나 하게 되면
터널 안이 피난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원복터널을 빠져나오니 도로 양옆으로 비스듬하게 쌓아올린 근사한 벽을 만날 수 있었다.
터널 입구에선 터널만큼의 높이였다가 멀어질수록 점점 낮아지는 벽의 모습은 원근법 그 자체였다.
아스팔트길은 복포과선교 아래를 지난 후
양평까지의 자전거길에서 등장하는 마지막 터널과 만나게 된다.
팔당에서 시작하여 양평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9개의 터널 중 마지막 터널이자 가장 긴 터널인 기곡터널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길이는 무려 570m에 달했다.
입구를 들어선 후 출구의 빛이 보이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시속 15km의 속도로 달린다고 가정할 때 터널을 통과하는 데 2분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앞서 통과했던 터널들에 비하여 실제 길이도 길었고 통과에 소요되는 체감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졌다.
기곡터널의 긴 뱃속을 빠져나오니 양평군 옥천면이라는 표지판과
아신역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여행자를 반겼다.
아신역 부근의 옛철도길 쉼터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남한강자전거길의 키워드 중 하나는 철로이다.
아신역 역사는 자전거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었다.
역에서 조금 멀어진 후 뒤돌아보니 역사가 시야에 들어오기에 사진에 담아 보았다.
국수역에서 아신역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강의 풍경을 보기 힘들었으나 
아신역을 지나며 다시 남한강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여주와 양평을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교량인 양평대교가 보인다. 
올 12월에 개통 예정이다.
오빈역을 향한 주행이 계속되었다.
아신역에서 멀어지며 그만큼 오빈역에 가까워졌다.
오빈역 역시 남한강자전거길과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덕평천 부근의 오빈삼거리에서 오빈역으로 향하는 길과 자전거길은 나뉘었다.
오빈삼거리를 지난 후에는 논길을 지그재그로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 있었다.
마음껏 주행이 가능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몸의 피로도가 올라가는 만큼 양평역은 점차 가까워졌다.
붉은 우레탄길을 레드카펫 삼아서 양평역을 향하여 페달을 밟는다.
갈림길마다 서 있는 4대강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임을 알리는 방향표지판은 든든한 길잡이였다.
자전거길이 잘 설비되어 있는 양평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양평군립미술관 앞에 다다랐다.
이날의 일차적 목적지였던 양평에 닿은 것이다.
양수역을 지난 후 1시간 45분이 경과해 있었다.
서울을 출발하고서 약 4시간이 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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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준짱 2012/05/16 09:18 # 삭제 답글

    이야~ 길다 길어. 이거 정리해서 올리는 것도 일이구나.
    근데 양평역 지나서는 터널이 너무 많고 강이랑도 떨어져 있어서 좀 별루였겠다.
    아무튼 양평까지의 자전거 여행은 진짜 라이딩 느낌이 나는구나.^^
  • 오오카미 2012/05/16 20:51 #

    연인끼리 가볍게 자전거로 다녀오는 거라면 팔당에서 두물머리(양수역) 정도가 추천코스라고 하겠다.
    팔당댐, 능내역, 북한강철교 등 볼거리도 적당하고 시간도 그리 걸리지 않으니까.
    양수역 이후로는 경치를 즐긴다기보단 남한강자전거길을 달린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구.
  • 준짱 2012/05/22 21:31 # 삭제

    도대체 하편은 언제 올라오는겨? 안 올리는 거?^^
  • 오오카미 2012/05/22 21:34 #

    팬(?)이 올려달라니 올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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