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양수리 두물머리 자전거 여행 下편 - 두물머리까지 2012/05/04 10:51 by 오오카미

화창한 봄 날씨에 현혹되어 자전거를 타고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다녀왔다.

팔당대교를 건넌 후 팔당역 앞 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을 재개했다.
팔당역 부근의 이정표에는 두물머리 부근에 위치한 양수역까지의 거리가 11.6m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km가 m로 바뀌면 거리가 1000배 줄어드는 셈이다. 축지법을 터득한 이정표였다.
팔당댐을 향하여 페달을 밟는다.
강변을 따라 달리던 자전거도로는 팔당2리에 접어들어 잠시 내륙으로 빠진다.
도로를 건넌 후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신호를 기다리며 달려온 길을 돌아보니 팔당대교가 보이고
표지판이 대교로부터 이곳까지 1.5km를 달려왔음을 알려 준다.
이정표는 장거리 주행시 많은 도움을 제공한다.
언덕을 올라오니 철로가 등장했다.
중앙선의 폐철로를 활용하여 자전거도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지금도 열차가 다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운치 있게 꾸며 놓은 자전거도로였다.
남한강자전거도로의 본격적인 주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남한강자전거길의 체험에 앞서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했다.
도로 옆의 알림판에는 이곳이 남한강자전거길의 출발점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남한강자전거길은 대부분 상행선, 하행선, 보행로 세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팔당댐에 도착했다.
팔당대교 북단에서 팔당댐까지 2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팔당댐 바로 옆에는 터널이 존재하고 있었다.
터널 내부에선 선글라스를 벗으라는 알림판이 서 있기에 잠시 망설였다.
터널의 이름은 봉안터널이다.
터널의 길이는 261미터라고 한다.
터널 내부의 모습이다.
선글라스를 벗지 않아도 될 만큼 내부 조명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여름 날씨라고 해도 좋을 만큼 무더운 날씨였으나
터널 내부에 들어서니 에어컨 바람처럼 시원함이 느껴졌다.
반대 차선에서 지나가던 여성 라이더 일행의 한 명은 야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 심정에 공감할 정도로 터널 안은 상쾌했다.
터널을 빠져 나오니 자전거도로의 펜스 아래로
그림 같은 정원이 꾸며져 있다.
푸른 하늘 아래 우측으로 한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마음 속으로 남한강자전거길 사이코(최고)를 외친다.
팔당호의 풍경이 그윽하다.
한강자전거도로에서는 아리수 음수대(식수대)가 곳곳에 위치하여 주행 중 갈증을 해소하기가 수월하였으나
하남시에 접어든 이후로는 식수를 공급하는 시설이 없다는 점이 애로점이었다.
손을 잡고 다정스럽게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부럽지 않다고 자기암시를 건다.
함께 달리고 있는 애마야말로 지금 이 순간은 최고의 연인이다.
자전거도로 아래로는 그림 같은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능내역 부근에 닿았다.
공중전화부스를 연상시키는 능내역 인증센터의 모습이다.
부스에 들어갔다 나오면 빨간 망토를 걸치고 하늘을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잠깐 해 봤다.
최근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이라는 수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 국토의 자전거길을 여행하며 각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는 일종의 스탬프랠리인데
정해진 구간의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완주 기념 스티커나 메달 등이 지급된다.
남한강자전거길의 오아시스 능내역의 모습이 아름답다.
앞서 식수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화장실 또한 한강자전거도로와는 달리 인색했고
능내역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화장실이 등장하였으니 너무 반가웠다.
땀을 씻어 내며 물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능내역은 예전 중앙선이 다니던 간이역이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라 2008년 12월에 폐역되었고 능내역을 대체하여 운길산역이 개통되었다고 한다.
능내역 역사 내부에는 옛날을 추억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사 앞에는 기차 차량을 응용한 식당이 공사 중이었다.
남한강자전거길의 그림 같은 간이역 능내역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팔당댐에서 능내역까지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정표에 의하면 능내역은
팔당역으로부터 6km, 북한강철교로부터 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북한강철교를 향하여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길가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구간마다 존재했다.
대부분의 구간이 자연광에 노출되는 도로였으나
산과 수목의 그림자에 가려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구간도 있었다.
저 앞으로 아치형 장식물이 올라가고 있는 교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양수교의 모습이었다.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도로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짧은 언덕 구간을 지나면 북한강철교가 등장한다.
북한강철교 북단에 진입 중이다.
북한강철교에 진입하며 좌측을 돌아보니
중앙선 운길산역과 그 뒤로 운길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얼마 전 등산했던 운길산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북한강철교에 진입한다.
강 위에 떠 있는 구간은 데크(갑판)로 되어 있어 도보로 걸을 때에도 운치가 있지만
자전거로 데크 위를 지나니 한층 색다른 감촉이었고
일본 자전거 여행 때 지났던 세계에서 가장 긴 목조 보도교인
호라이바시(蓬莱橋)의 향수가 아련히 느껴지기도 했다.
북한강철교 위에서 바라본 양수교의 모습이다.
북한강철교 중앙에는 중앙선 열차가 다니던 시절의 녹슨 터널 장식물이 남아 있다. 
옛것과 새것의 조화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북한강철교의 바로 북쪽으로는 중앙선 전철이 왕복하는 양수철교가 위치한다.
운길산역을 출발한 하행선과 양수역을 출발한 상행선이 교차하고 있었다.
철교의 장식물을 올려다보니 어린 시절 즐겼던 실뜨기가 생각난다.
북한강철교를 건너왔다.
남양주시에서 양평군으로 접어든 셈이다.
직진하면 양수역이다. 우측 길로 내려서서 두물머리로 향한다.

양수리에 들어선 후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료수로 갈증을 풀며 휴식을 취한 후
두물머리를 찾아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두물머리 탐방로의 여러 코스 중 강변을 따라 거닐어 보았다.
양수대교 아래로는 두물머리와 강 건너편의 세미원을 연결하는 가교가 건설 중이었다.
배를 연결하여 만드는 배다리인 만큼 또 하나의 운치 있는 풍경이 탄생할 것 같다.
탐방로의 한편으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내정원인 석창원과 연꽃 서식지가 위치하고 있었다.
연꽃이 피는 시기에 방문하면 더욱 근사할 것 같다.
오늘의 목적지인 두물머리에 도착했다.
능내역에서 두물머리까지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광진교에서 두물머리까지 3시간 반 정도가 걸린 셈이다.
두물머리 포토존 옆에는 조선후기 화가 이건필의 두강승유도가 있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진다 하여 이름 붙여진 두물머리에서 배를 타고 유람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두물머리에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수령 400년의 위풍당당한 느티나무가 있다.
KBS 드라마 첫사랑(1996)의 마지막회가 촬영된 곳이라고도 한다.
두물머리의 포토존 모습이다.
두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상징하는 듯한 나무가 서 있고
그 뒤로 고풍스러운 나룻배가 한 척 홀로 떠 있다.
두물머리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서울로 향하는 귀로에 올랐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해가 길어졌기에 오후 여섯 시에 가까운 시각인 데도 햇살은 여전히 강렬했다.
팔당대교 북단 램프 진입 구간의 모습이다.
신나게 페달을 밟다가 팔당대교를 지나친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왔다.

두물머리로 향할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코스로 되돌아왔기에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다.
밤이 가까워지며 바람은 점차 잦아들었고
하남자전거도로의 바람도 잔잔한 편이었다.
광진교에 도착했다.
한강자전거도로에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는 솜털 같은 꽃씨들의 공세를 피해 광진교에서 도심으로 진입했다.

광진교에서 두물머리까지 내려갈 때에는 초행길인 데다가 사진을 찍으며 진행하였기에 3시간 반이 걸렸으나
두물머리에서 광진교까지 올라올 때에는 2시간이 소요되었다.

오랜만의 장거리 주행에 조금 피로하긴 했으나
봄날의 싱그러운 자연을 벗삼은 남한강자전거길 여행은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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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준짱 2012/05/04 18:14 # 삭제 답글

    두물머리까지 갔다가 다시 자전거 타고 집까지 돌아왔냐?
    넌 체력도 좋다. 난 엄두도 못 내겠는데.ㅎㅎㅎ
  • 오오카미 2012/05/05 07:42 #

    자전거를 자주 타다 보면 국토종주도 가능한 체력을 키울 수 있을 거다.
    한 대 장만해서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보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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