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신참자(新参者) -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 2012/04/24 04:03 by 오오카미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의 추리소설 "신참자(新参者)"를 읽었다.
히가시노 케이고는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한다.
그의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뗄 수 없는 마력을 갖고 있다.

新参者. 일본어로는 신잔모노(しんざんもの)라고 읽는다.
이 소설은 코단샤(講談社)의 월간문예지 소설현대(小説現代)에 5년에 걸쳐서 게재된
9편의 단편 - 물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 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단행본으로는 2009년 9월에 코단샤에서 발간되어
"주간문춘미스터리베스트10(週刊文春ミステリーベスト10 ) 2009"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 ) 2010" 1위의 영예를 안은 소설이기도 하고 
2010년에는 TBS에서 아베 히로시(阿部寛)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재인 출판사에서 김난주 씨 번역으로 2012년 3월에 발간되었다.

소설 신참자는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 우측은 소설현대에 게재된 시기)

제1장 센베이 가게 딸(煎餅屋の娘) - 2004년 8월호
제2장 요릿집 수련생(料亭の小僧) - 2005년 6월호
제3장 사기그릇 가게 며느리(瀬戸物屋の嫁) - 2005년 10월호
제4장 시계포의 개(時計屋の犬) - 2008년 1월호
제5장 케이크 가게 점원(洋菓子屋の店員) - 2008년 8월호
제6장 번역가 친구(翻訳家の友) - 2009년 2월호
제7장 청소 회사 사장(清掃屋の社長) - 2009년 5월호
제8장 민예품점 손님(民芸品屋の客) - 2009년 6월호
제9장 니혼바시의 형사(日本橋の刑事) - 2009년 7월호 

소설 신참자는 니혼바시(日本橋) 코덴마초(小伝馬町)의 한 아파트에서 
교살된 45세 여성의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점은 앞서 언급한 9개 장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단락이 장소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추리소설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즉 시간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시간보다는 장소에 초점을 맞추어 각 단락을 구성하고 있다.
형사가 수사를 위하여 방문한 각각의 장소와 그곳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구성을 띠고 있으므로 참신함과 기발함이 넘치는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주인공이 방문한 각각의 장소에서는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에피소드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9개의 장 전체를 통틀어 보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각각의 장은 개별적으로 그 장소의 가족 혹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기보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보험 영업사원의 이야기, 
겉으로는 말 한 마디 주고받지 않는 냉랭한 관계이면서도 속으로는 서로를 염려하는 고부간의 이야기 등 
사람과 사람간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살짝 미소 짓게 되고 눈시울이 붉어지게 된다. 
또한 이들의 마음을 읽어 내고 이해하는 주인공 카가 형사의 인간적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형사가 하는 일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


히가시노 케이고가 창조한 형사 카가 쿄이치로(加賀恭一郎)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기도 한 
소설 신참자의 또 하나의 매력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지명이 실제 지명이기 때문에 
일본을 여행할 때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을 탐방하는 재미가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점포명은 가공의 것이다.)
작품은 니혼바시(日本橋)의 닌교초(人形町)를 중심으로 탐문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오래된 점포가 많은 이 지역을 거닐며 소설 속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면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 아마자케요코초(甘酒横丁) - 닌교초에 위치한 유명한 상점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스이텐구(水天宮)의 모자견.
작품 속에서 언급되기도 했던 니혼바시 미츠코시(三越) 백화점 본점.
2004년에 실시했던 100주년 기념 캠페인 때 방문객들에게 사탕과 아미나이프를 선물했었다.

덧글

  • 준짱 2012/04/24 09:04 # 삭제 답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접었냐? 어째 딴 게 먼저 올라온다?ㅎㅎ
  • 오오카미 2012/04/24 09:37 #

    역시 현대소설이 더 재미있더라구.
    카라마조프도 틈틈이 읽다 보면 언젠가는 완독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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