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권력유감 2012/03/09 16:37 by 오오카미

대학로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대학로극장에서 연극 권력유감을 관람했다.
출연배우 14명, 공연시간 2시간의 유쾌한 작품이었다.
큰형님의 은퇴로 조직의 새로운 보스가 된 주인공 덕구는 권력은 주먹에서 나온다고 믿는 인물이다.
그는 국회의원, 검사, 방송국 국장을 찾아다니며 인맥을 쌓아 가는 한편
다른 조직들을 힘으로 제압함으로써 조직의 세력을 키워 나간다. 
무서울 것 없이 기세등등한 나날을 보내던 덕구는
어느 날 밤 타조직이 보낸 자객에게 피살되는 악몽을 꾼다. 
덕구는 그날 이후로 발기불능의 증세를 겪게 되어 고뇌에 빠져든다... 

덕구가 보스 자리에 오른 후 뇌물을 들고 각 방면으로 불법 로비를 하러 다닐 때
국회의원, 검사, 국장이 그에게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나?"라고 던지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이들보다 앞서서 큰형님도 권력을 이양하는 장면에서 후계자 덕구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었다.
연극의 타이틀에도 사용된 권력이란 단어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다. 
과연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물건이 서지 않게 된 후 고뇌하는 덕구의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위의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서
이 작품은 권력의 원천을 남근(男根)에서 찾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위와 같은 주장은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크고 건강한 페니스가 남자의 자신감과 직결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또한 자신감은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함으로써 성공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므로. 
학창시절 공부했던 구지가라든가 처용가처럼 남근숭배사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어 보지 않았으므로 정확하게 몇 번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공연 팸플릿에 의하면 서른 번이 넘는 장면 전환이 이루어지는 만큼 
각 장면마다 필요한 배우들이 드나들며 스피디하게 극이 전개되어
공연이 끝난 후 벌써 두 시간이 지났네 하고 생각할 정도로 리드미컬한 무대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내용면에서의 몰입도도 좋았다. 

배우의 직접적인 노출은 없지만 
15세 이상 관람가인 만큼 조금 야하다고도 할 수 있는 장면은 약간 존재한다. 

커튼콜에서도 특유의 모델 포즈를 고수하던 마타하리는
이 연극을 대표하는 개성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의 뇌리에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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