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게이 결혼식 2012/03/03 04:44 by 오오카미




봄이 찾아왔음이 느껴지는 3월 초순의 오후 대학로를 방문했다. 
내가 처음으로 관람했던 연극은 당시 하이틴스타였던
하희라 배우 주연의 "난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1991)"라는 작품이었다.
그런 연유로 그 공연을 관람했던 샘터파랑새극장은 그리움이 물씬 느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공연 관람 전에 시간이 남을 때 즐겨 찾는 서울연극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의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날 관람한 연극 "게이 결혼식"의 공연장은 학전블루소극장이었다.
이곳에서 작년 가을에 뮤지컬 "도도"를 관람했었다.



학전블루소극장의 입구 앞 마당에는 가수 김광석 씨를 추모하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민중가요의 대명사 아침이슬의 작곡가로도 유명한
극단 학전의 대표 김민기 씨와 그의 끈끈한 인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위 사진은 연극 게이 결혼식의 초기 포스터이다. 이 포스터를 처음 보았을 때
게이 역할을 하는 남자배우들만 득시글한 여성관객 취향의 연극인가 보군.
고려해볼 것도 없이 패스. 이랬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이 공연의 출연진 정보를 우연히 접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출연배우에서 서현철 씨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다. 
2010년에 무려 3번이나 관람했던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서
아버지 역할을 너무나도 재미있고 맛깔스럽게 연기했던 배우가 바로 서현철 씨였다. 
솔직히 남자관객의 입장에서 여자배우의 이름이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지만
남자배우의 이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나에게 남자배우의 이름을 외우게 하다니. 그의 연기는 그만큼 임팩트가 강했던 것이다. 
작년에도 서현철 씨가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서 "쿠킹 위드 엘비스"를 관람했었다. 
그 작품에선 그의 배역이 낮에는 식물인간 상태였다가 모두 잠든 후에야
거실을 돌아다니며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한 후 독백을 하는 역할이었기에 
다른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으며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노래가 끝난 후 "땡큐"라는 인사 한마디로도 객석을 웃게 만드는 그의 재주는 역시 남달랐다. 

여하튼 연극 게이 결혼식의 관람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바로 서현철 씨였다. 
출연진 정보를 찬찬히 살펴보니 아리따운 여배우도 등장하기에 작품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었다. 
관객이 선입견을 갖게 만드는 초기의 포스터는 평이 좋지 않았는지 
현재는 이 포스트의 맨 처음에 게재한 사진처럼 하트 배경 안에 모든 배우가 등장하는 디자인으로 대체되었다.  
단연 지금의 포스터가 낫다고 생각한다.



연극 게이 결혼식의 출연배우는 5명이고 공연시간은 약 2시간이다.
이날의 캐스팅은 앙리 역에 최덕문, 에드몽 역에 서현철,
도도 역에 노진원, 노베르 역에 민성욱, 엘자 역에 송유현 씨 캐스팅이었다.

앙리 역에는 트리플 캐스팅, 다른 배역은 더블 캐스팅으로 총 11명의 배우로 진행되고 있다.
엘자 역의 또 다른 캐스트는 3번이나 관람했던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서
큰딸 역으로 열연했던 박민정 씨가 출연하기에 그녀의 연기 또한 무척 기대된다.



연극 게이 결혼식의 원작은 프랑스의 방송작가
제라드 비통(Gerard bitton)과 미셜 뮌즈(Michel Munz)가 쓴 동명의 희곡 Le Gai Mariage(2010)이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앙리와 그의 아버지인 목사 에드몽의 대화로 연극은 막을 올린다.
에드몽이 고모할머니가 남긴 유언장을 앙리에게 건네주고 퇴장한 후 
앙리의 오랜 친구들인 변호사 노베르와 삼류배우 도도가 앙리를 방문한다.
유언장의 내용은 100만 유로 상당의 주식을 앙리에게 상속한다는 것이었으나 
1년 안에 결혼할 것과 1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야만 상속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바람둥이인 앙리는 한 여자에게 구속받는 것이 싫으므로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않으면 유산을 상속받을 수 없으므로 전전긍긍한다.
이에 노베르가 앙리에게 계약결혼이라는 꼼수를 제안한다.
여자와 계약결혼하면 함께 사는 동안 정이 들어 여자 쪽에서 헤어지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으니
결혼하고 1년 후에 깨끗하게 헤어질 수 있도록 동성애자가 아닌 남자와 결혼하라는 거다.
감독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앙리와 상대 남자는 게이인 척 연기를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두 남자 모두 이성애자이므로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앙리와 노베르는 계약결혼의 상대자로 누구를 고르면 좋을까 고심하다가
거실에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친구 도도에게 시선을 던진다.
이리하여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를 마친 앙리와 도도의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와우! 정말 유쾌한 공연이었다. 
첫 장면에서 서현철 씨가 연기하는 에드몽이 객석에 웃음을 주고 퇴장한 후
앙리, 노베르, 도도 세 친구가 이끌어가는 국면에서는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과연 이전에 관람하며 박장대소했던 코믹연극들과 같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인지.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중반부에 에드몽이 재등장하는 장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웃음의 도가니는
홍일점 엘자가 가세하여 5명의 등장인물 모두가 앙리의 집에 모여서 좌충우돌하는
후반부에 이르러 절정을 맞이함으로써 잘 만든 코믹연극의 진면목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유럽 원작의 많은 코믹연극에서 그러하듯이 연극 게이 결혼식도
거짓말과 오해를 웃음의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과연 어떤 거짓말과 오해로 객석에 웃음을 선사하는지 직접 관극하며 느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엘자를 연기한 섹시미 넘치는 송유현 씨의 연기력과 발성도 좋았고
이혼소송 중인 와이프에게 갖은 욕설을 늘어놓는
노베르 역 민성욱 씨의 과격한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서현철 씨는 명실상부한 웃음 메이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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