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 2012/01/29 15:22 by 오오카미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 - 엘리자베타 시라니(Elisabetta Sirani) 
1662년 캔버스 유화. 49cm X 64.5cm
이탈리아 로마 국립고전회화관(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 소장.

일요일 오전에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으로
"명작스캔들"과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있다. 

예술품과 아티스트에 관한 견식을 넓힐 수 있고
몰랐던 사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것이 이들 방송의 공통점이다.

오늘 시청했던 서프라이즈에서는 16세기 러시아의 폭군 황제 이반 4세에 관한 그림 
"폭군 이반과 황태자 이반(Ivan the Terrible and His Son Ivan. 1885)"이 소개되었다.
자신의 아들을 때려 죽인 후 그 시체를 끌어안고서 후회하는 황제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그림은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Ilya Repin)이 폭군의 정치가 얼마나 잔혹한 것인가를 풍자하기 위한 의도로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그림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고 
이로 인하여 잔인한 폭군 이반 황제라는 이전의 평가가 인간적인 황제라는 평가로 뒤바뀌게 되었다고 하니
아이러니라고도 할 수 있겠다. 또한 그림 나아가 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일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5749 네이버캐스트 인물세계사 이반 4세
http://artria.net/150037377143 봉주르! 초롱이의 그림박물관 블로그의 명화로 보는 세계사

방송을 시청하면서 호기심을 갖게 된 이반 4세에 관하여 찾아보다가
링크에서 소개한 초롱이님의 명화로 보는 세계사 포스트를 접하게 되었고
카테고리의 글을 훑어보다가 오늘 게재한 사진의 그림 속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소녀의 이름은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 1577-1599).
이탈리아의 귀족 프란체스코 첸치의 딸로 태어났다.
프란체스코는 자신의 자식들과 후처를 학대했고 친딸 베아트리체를 성폭행했다.
베아트리체는 프란체스코의 학대를 당국에 고발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학대를 견디지 못한 가족들은 프란체스코를 살해하고 사고사로 위장하지만
당국의 조사에 의해 살인사건임이 밝혀지고 베아트리체는 존속살인혐의로 체포된다.
베아트리체가 학대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주민들이 교황청에 정상참작을 탄원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베아트리체에겐 참형이 선고되었다.
1599년 9월 11일 산탄젤로 성(Castel Sant'Angelo) 앞 광장에서
베아트리체는 수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두대에 올라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림 속의 베아트리체는 단두대로 향하기 전 살포시 고개를 틀어 뒤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여류화가 엘리자베타 시라니가 그린
슬픈 눈망울을 한 아리따운 소녀의 그림.

숨어있는 내력을 알고나니 소녀의 눈에 담겨있는 슬픔의 깊이가 더욱 깊게 느껴져온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초연한 듯 입가에 띤 옅은 미소는 
그녀를 바라보는 관객에게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만 같다.

덧글

  • 준짱 2012/01/30 08:37 # 삭제 답글

    주말동안 공부 많이했네.^^
    근데 그림 내용을 읽다보니 웬지 영화 <밀레니엄>이 생각난다. 소재가 비슷한 면이 있어.^^
  • 오오카미 2012/01/30 20:17 #

    그림 한 장만으로도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밀레니엄은 영화보다는 소설 쪽이 확실히 평이 좋던데 한 번 읽어볼까.
  • 준짱 2012/01/31 15:29 # 삭제

    소설 읽어보고 영화도 함 봐봐. 글고 나한테 알려줘. 원래 소설도 별론가.ㅎㅎ
  • 오오카미 2012/02/01 08:48 #

    보게 되면.
    요즘 끌리는 소설이 워낙 많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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