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도봉산(道峰山) 2012/01/23 22:53 by 오오카미

포대능선 정상(=다락능선 정상)을 앞둔 다락능선 전망대 안개바위 부근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정상 3봉.
선인봉의 가파른 절벽 경사면에 꼿꼿이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기상이 인상적이었다.
적색은 작년 6월에 홀로 도봉산을 올랐을 때의 도봉산역에서 신선대까지의 왕복 코스.
자색은 이번 등산의 도봉산역 - 다락능선 - 포대능선 - 원도봉계곡 - 망월사역 코스.

JJ산악회의 2012년 첫 산행은 도봉산(道峰山)으로 결정되었다.
겨울 산행은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친구 준짱으로부터 산행을 권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리하여 작년과는 달리 낮에는 영상의 기온을 느낄 수 있는 따사로운 1월에 도봉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http://mountain.dobong.go.kr 도봉산관광 홈페이지

11시에 도봉산역에서 준짱과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20분이나 늦어 버렸다.
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보다 먼저 군복무를 시작했던 준짱이 휴가 나왔을 때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나가서 휴가 나온 군인을 기다리게 했던 적도 있었고
(당시에는 아직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더욱 미안할 따름이다.)
언젠가는 약속했던 것을 깜빡 잊고서 아예 펑크를 낸 적도 있었다.
약속시간에 늦어도 기다려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라고 말하기 전에 앞으로는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겠다.
이미 점심시간이 가까운지라 등정에 앞서서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도봉산역 인근의 등산로 입구인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마자 등장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입하여 다락능선과 합류하는 등산로로 들어섰다.
등산로의 초입 또는 계곡 루트에서는 주변의 수목에 가려서 산의 정상을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탁 트인 전망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렇기에 밋밋한 기분을 어쩔 수 없다.
길을 조금 더 나아가자 우리 앞에 나타난 커다란 바위 부근에는 
진입금지를 알림과 동시에 우회탐방로를 이용하리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그러나 준짱은 표지판을 무시하고 진입금지의 바위에 매달리더니 오르기 시작했다.
금세 바위 위에 오른 그를 따라서 나도 바위에 매달렸지만
그리 높지 않은 바위였음에도 암벽등반의 경험이 없는 나에게 있어서 
급경사의 바위를 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준짱의 어드바이스를 참고하여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딜 곳에 주의하여 바위 위에 오르고 보니 
바위 밑에선 상상하기 어려웠던 드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주위의 시야 또한 탁 트였다. 
넓은 바위 위에는 우리보다 앞서서 경고판을 무시했음에 틀림없는 십수 명의 등산객이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도봉산 냉골 릿지(암벽등반)의 정점이라는 다락능선의 미륵암(은석봉)이 자태를 드러냈다.
다락능선 중간 지점으로 접어들어 능선의 정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걸어올라갈 다락능선과 그 너머로 도봉산의 정상 3봉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락능선에 올라 우측을 바라보니 해발 640m에 자리하고 있는 망월사(望月寺)가 시야에 들어왔다.
망월사 뒤편으로 늘어선 산등성이가 포대능선이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이 등장하는 걸 보니
점점 어려운 코스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고도가 조금씩 올라갈수록 도봉산 정상 3봉의 모습 또한 점점 가깝게 다가왔다.
이날의 날씨는 겨울 날씨 치고는 따뜻한 편이라서 그다지 추위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좋았지만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모를 뿌연 기체가 산을 감싸고 있었다.
다락능선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전망대 안개바위에 다다랐다.
바위 위에 올라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바라본 도봉산을 대표하는 정상 3봉의 자태는 가히 장관이었다.
좌로부터 선인봉(仙人峰. 708m), 만장봉(萬丈峰. 718m), 자운봉(紫雲峰. 740m).
아찔하게 느껴지는 절벽을 끼고 있는 봉우리가 선인봉이고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V자를 형성하고 있는 두 봉이 만장봉과 자운봉이다.
자운봉과 Y계곡 그리고 포대능선의 정상.
선인봉과 만장봉을 사진에 담고 있는 준짱.
포대정상(716봉)에는 첨탑 비슷한 것이 보이는데 산불감시카메라이다.
다락능선에서 포대능선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쇠줄과 철제 난간 그리고 바윗길로 구성되어 난이도가 있는 루트였다.
전체적으로 숨가쁜 구간이지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조그마한 구름다리가 놓여 있는 곳도 있었다.
구름다리를 지나자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
지금까지 올라온 다락능선을 내려다보았다.
소나무가 가리고 있는 뒤로 우리가 올라온 능선의 바윗길이 길게 늘어져 있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사진처럼 잔설과 얼음이 남아 있는 곳이 적지 않아서 발을 디딜 때에 주의를 요했다.
다락능선의 정상이자 포대능선의 정상에 도착했다.
알림판 너머로 만장봉과 자운봉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두 봉우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는 연기봉(배추흰나비의 추억)이고
자운봉 우측에 위치한 봉우리는 신선대이다.
장비 없이 오를 수 있는 봉우리는 신선대뿐이고 다른 봉우리들은 장비를 사용해야만 등정이 가능하다.

능선의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그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연기봉과 신선대의 모습이 정상에서는 분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산은 고도와 방향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서 변화하는 다채로운 모습이 산을 찾게 하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만장봉과 연기봉과 자운봉.
이 위치에서 바라보면 선인봉은 만장봉 뒤로 숨었다.
자운봉의 반대 방향으로는 포대능선,
그 뒤로 사패능선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사패산이 보인다.
도봉산은 다양한 형상의 바위로 유명한 산이다.
바위를 감상하기도 하고 그 위에 오르기도 하면서 도봉산을 몸으로 즐긴다.
Y계곡을 지나서 신선대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포대능선을 따라서 망월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포대능선을 타고서 내려와 올려다본 도봉산의 정상. 
지나온 포대능선 저 너머로 만장봉과 연기봉, 자운봉의 모습이 보인다.
포대능선을 다 내려왔다. 사패산과 망월사 갈림길이다.
사패산으로 향하는 사패능선 방면으로는 연두색으로 칠한 산불감시초소를 볼 수 있다.
포대능선의 시작 지점에는 포대능선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었다.
포대정상에는 대공포진지가 설치되어 있었을 거라 추정되는 벙커가 남아 있다. 
망월사로 향하는 원도봉계곡은 걷기 편하게끔 등산로가 잘 다져져 있었다.
망월사에 도착했다. 
대웅전의 외관은 2층 누각 형태로 되어 있지만 내부는 단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 현판에는 낙가보전(洛迦寶殿), 2층 현판에는 적광전(寂光殿)이라고 쓰여 있다.

망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39년에 창건된 사찰이고 절 이름은
신라의 수도 월성(경주의 옛이름)을 바라보며 왕실의 융성을 기원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스님들이 참선 수행을 하시는 영산전(靈山殿)으로 향하는 월조문(月釣門)은 닫혀 있었다.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영산전과 포대능선.
능선 뒤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다.
망월사를 뒤로 하고 원도봉계곡으로 다시 하산길에 올랐다.
여름엔 시원하게 흘렀을 계곡수는 꽁꽁 얼어 있었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계곡길인 데다가 날도 저물기 시작하여
슬슬 추워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호랑이굴.
두꺼비 바위.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의 한 명인 엄홍길 씨의 집터.
이곳을 지나서 10분 정도를 더 내려가니 원도봉탐방지원센터가 나왔다.
이날의 산행에는 5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망월사역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신흥대학교.
정문을 지나서 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엄홍길 전시관이 위치하고 있다.
망월사역 부근의 맛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앗싸곱창.
야채곱창 3인분에 소주 2병을 반주로 곁들여서 배부른 저녁 만찬을 즐겼다.
맵지만 달달한 곱창이었고 양도 적당했다.

준짱이 서울 근교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산이라는 도봉산은 오르는 재미가 있는 산이다.
다양한 등산로를 통하여 오를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덧글

  • 준짱 2012/01/25 09:07 # 삭제 답글

    잘 올렸구나. 등산 한 번 더 갔다온 느낌이었다.
    근데 아직도 무릎이 다 낫질 않았어.ㅎㅎㅎ
  • 오오카미 2012/01/25 09:19 #

    무릎 관리 잘해라. 완쾌되기 전까지는 가더라도 평이한 코스로 가자구.
    연휴 기간 동안에 목감기가 와서 나도 컨디션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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