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대학살의 신 2012/01/13 21:26 by 오오카미


연극 대학살의 신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람했다.

신사동에서 저녁을 먹고서 남부터미널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후 
버스로 갈아타고 예술의 전당까지 이동하였는데 하차할 때 판독기가 오류를 일으켜서
나와 준짱을 포함하여 내리는 승객들이 판독기가 재가동될 때까지 기다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오페라하우스 지하1층에 위치한 자유소극장은 객석에 특색이 있다.
1층은 지정석이고 2층과 3층은 자유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유석은 무대를 바라보는 ㄷ자 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어서
무대와 가까운 측면 쪽 좌석에 앉으면
마치 오페라극장의 발코니석에서 관람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God of Carnage / Le Dieu du carnage)은
프랑스의 여성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가 2006년에 쓴 희곡이 원작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의 무대 사진과
90분 간의 공연이 끝난 후 무대의 사진을 이어서 올려 보았다.

네 명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두 차례에 걸쳐서 광기를 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결과 막을 내린 무대 위에는
토사물이 담긴 냄비와 바닥에 어지러이 산개해 있는 튤립의 잔해가 남겨졌다.

아이들 간의 싸움으로 말미암아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가
피해자의 집에서 모임을 가지는 것으로 연극은 막을 올린다.

가해자 부모의 직업은 남편이 변호사, 아내가 전업주부이고
피해자 부모측은 남편이 생활용품 도매상, 아내는 작가이다.
두 부부는 아이들이 일으킨 사건의 전말에 대하여 일단 합의를 이룬 후 
피해 보상에 대한 민감한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대화의 분위기를 원만하게 할 겸 다과를 즐기며 신변잡기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러나 두 부부 간의 대화는 수시로 중단된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변호사의 전화 때문이다. 
가해자의 부모라는 죄스러운 입장임에도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받는 몰지각한 남편 때문에
좌불안석이 된 여자는 결국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뱃속의 음식물을 모두 토해 내고야 만다.

연극의 소개글을 보면 여배우의 리얼한 구토신이 작품의 터닝포인트라고 하는데 정말 그랬다. 
공연의 초반부는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출연배우 모두가 연기력이 뛰어나므로 자연스레 극에 몰입되긴 했지만
정말 코미디 연극이 맞나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으니까.

그러나 서주희 배우가 입속의 콜라를 시작으로 위액까지 토해내는 장면 이후로
극은 확연하게 코믹 모드로 돌입하기 시작했고
보드카를 나누어 마시는 장면 이후의 후반부 무대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을 통하여 가식을 걷어낸
인간 본연의 모습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엿볼 수 있었던 블랙코미디 대학살의 신이었다.

P.S. 연극 대학살의 신은 2010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또한 여자연기상과 연출상도 수상한 바 있다.



커튼콜 사진은 준짱으로부터 협찬을 받았다.



좌로부터 박지일, 이연규, 서주희, 이대연 배우.
사랑스럽기까지 한 서주희 배우의 코믹 연기가 단연 일품이었다.







덧글

  • 준짱 2012/01/14 11:20 # 삭제 답글

    서주희씨가 연기한 캐릭터마저 없었다면 블랙코미디가 아니라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정극이 되버릴 뻔 했다.ㅎㅎㅎ
  • 오오카미 2012/01/14 11:40 #

    아이들간의 싸움은 전혀 인연이 없는 두 부부가 한자리에 모이게끔 하는 도화선 역할을 했을 뿐이고
    작품 자체는 교양이라는 가식을 벗어버린 인간 본연의 유치찬란함을 폭로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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