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 2011/12/09 18:34 by 오오카미




나루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를 관람했다.
건대입구역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자전거로 이동했는데 영하로 내려간 날씨였던 만큼 꽤나 쌀쌀했다.

공연 시작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었으므로 추위도 피할 겸 스타시티몰 안으로 들어갔다. 
백화점과 극장, 대형할인마트 등이 입점한 스타시티몰과 
그 뒤편에 위치한 아파트 더샵스타시티와 실버타운 더클래식500을 통틀어 지칭하는 
스타시티 타운은 건국AMC에서 운영하고 있다. 대학이 도시를 변화시킨 일례라 하겠다.





이마트 스타시티점 안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분양하는 몰리스 펫샵이 있었는데
윈도 주위에는 가게 안의 귀요미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도심 속에 세워진 시니어타워(실버타운)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 더클래식500.
올봄에 온라인게임 러스티하츠의 론칭파티가 이곳 2층의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더클래식500의 첫 방문이었던 당시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졌던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참 좋았다.





공연장인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 로비의 난방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핑계 삼아서 
바로 옆에 위치한 더클래식500의 1층 로비에서 공연장에 입장이 허가되는 시각 전까지 시간을 보냈다.



겨울의 추위는 싫어하지만 겨울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일루미네이션은 좋아한다.
밤을 밝히는 조명은 역시 여름보다는 겨울과 더 잘 어울리는 것이 사실이다.







부활 더 골든데이즈는 1부 70분, 인터미션 15분, 2부 60분으로 진행되었다.

무대의 첫 배경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서울이다.
나비를 연구하는 학자 석주명(최필립)은 서울을 수복하는 과정에서
공습으로 파괴된 국립과학관 재건을 위한 회의에 참석하러 외출했다가 
소지하고 있던 지도로 인하여 군인들에게 인민군으로 오인받는다. 
그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집필한 저서 나비분포지도가 불구덩이에 던져지자
책을 지키려고 뛰어들었다가 군인이 쏜 총에 최후를 맞이한다.

다음 장면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 몇 년 전의 개성이다. 
송도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던 석주명은 여동생 석지민(김경선)과 학생들을 데리고
백두산으로 나비 채집을 떠나기로 한다.
천지 부근에서 나비를 채집하던 석주명은 숲 속에서 신비로운 소녀(이윤미)와 조우한다. 
소녀는 자신을 나비요정이라고 소개하며 석주명을 소년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고 말한다. 
소녀의 말을 믿지 않는 석주명은 자신에게 매달리는 소녀를 뿌리치고 숲을 벗어나려고 하나 
어딘가에서 나타난 이상한 복장의 이영철(김재만)이라는 사내가 그를 제지한다. 
결국 석주명은 정신을 잃은 소녀를 둘러업고 산을 내려온다. 
석주명 남매와 나비요정 소녀 그리고 이상한 남자 이영철의 동거생활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흘러 다시 1950년 서울. 
나비분포지도를 들고서 집을 나선 석주명은 군인에게 인민군으로 오인받아 책을 빼았긴다.
불속에 던져진 나비분포지도를 되찾으려고 저항하는 그를 향해 군인은 총을 겨눈다. 
몰래 뒤를 쫓아왔던 이영철은 위기의 순간에 석주명을 감싸며 대신 총을 맞는다. 
이영철은 자신이 2085년의 미래에서 왔고 석주명 당신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어딘가에서 나타난 인조인간 카스토는 미래를 바꾸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석주명을 2085년의 미래로 연행한다. 자기도 같이 가겠다며 석주명에게 매달리는 소녀와 함께. 


 이상이 1부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2부에서는 인간들의 욕심에 의하여 황폐화된 미래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비를 비롯한 많은 생물들이 멸종될 정도로 지상은 오염되었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생존을 위하여 지하세계를 구축하였다.
지하에 거주하면서 미래세계의 인간들은 서서히 감정을 잃어가고 있었다. 
미래에서 축적해 놓은 영상을 통하여 지상이 황폐화된 원인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석주명은 자신이 집필했던 나비분포지도에서 나비들의 서식지가 해가 갈수록 
산의 정상에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원인 역시 지구온난화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들은 미처 몰랐지만 나비들은 기온 상승을 알아차리고 보다 서늘한 지역을 찾아서 이동했던 것이다.
나비분포지도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증거가 된 셈이다.
오염된 미래의 지구에서 기력이 다하여 잠에 빠져든 나비요정 소녀를 남겨두고
석주명은 소녀를, 나비를, 지구를 구하기 위하여 다시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오른다...


실존인물인 석주명 박사를 모델로 하여 창작된 토종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는
지구를 살리자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올겨울에 처음 무대에 오른 신작인 만큼 풋풋한 신선미가 있는 공연이었고 
좀 더 갈고 다듬어서 보다 멋진 뮤지컬로 성숙할 여지가 있는 공연이었다.

석주명 박사와 나비요정 소녀 역을 연기한 최필립 씨와 이윤미 씨는 이번 작품이 뮤지컬 데뷔작이라고 한다. 
연극이나 드라마에서 연기를 해 오던 분들인 만큼 좋은 무대를 보여 주었다.
최필립 씨는 연극 나생문에서 무사 역으로 출연했을 때 처음 봤었다. 
이윤미 씨의 연기는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맑고 순수한 요정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무척 귀여웠다. 
 이윤미 씨와 박사의 여동생으로 출연한 김경선 씨의 가창력도 훌륭했다.

조역들의 군무 중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보다 통일성 있게 다듬고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넘버를 조금 더 추가한다면 관객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공연 포스터 촬영일 대기실의 두 주인공. 이윤미 씨의 트위터에서.





덧글

  • 준짱 2011/12/11 16:17 # 삭제 답글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라니 특이하구나. 자칫 교훈적으로 흘러갈 내용인데 스토리를 얼마나 잘 꾸몄는지가 관건이었겠군.
    근데 미래에서 사람이 오고 하니까 왠지 이것저것 영화가 생각이 나네.^^
  • 오오카미 2011/12/11 17:44 #

    시간여행을 소재로 활용하고 있고 환경보호를 주제로 채택했으니 뮤지컬로서는 특이한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시간여행이라는 인류의 꿈이 과연 언젠가는 이루어질까?
    열린음악회의 김완선 누님 보고 있으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상상해보게 된다.
  • 준짱 2011/12/12 11:56 # 삭제

    우습게도 난 우리 초등학생 때 쯤 한창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날리던 여배우들이,
    이제는 주인공의 엄마로 나와서 연기하는 걸 보면 참 격세지감이더라.ㅎㅎ
  • 오오카미 2011/12/12 20:31 #

    고등학생 때 대학로에서 하희라 씨와 김혜수 씨를 직접 봤었는데
    그녀들의 경우도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여배우들의 경우 세월의 흔적이 덜 느껴진다는 점은 그만큼 가꾸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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