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송 아이보우(相棒 파트너) 시즌10 제3화 2011/11/05 13:42 by 오오카미

아이보우(相棒) 시즌10 제2화와 제3화는 타이틀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주에 방영된 제2화는 제목이 "逃げ水(신기루)"였고 가해자 가족과 피해자 유족이 겪는 고통을 소재로 다루었다.
逃げ水란 직역하면 도망치는 물이란 뜻으로 무더운 날 도로 저편에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기루 현상을 의미한다. 
도로에 물이 고여 있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다가가면 물은 다시 저만치 앞으로 멀어져 버린다.
과학적으로는 아지랑이가 빛의 굴절에 의한 현상인 반면, 도망치는 물과 같은 신기루는 빛의 반사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시간이 경과해도 치유받지 못하는 피해자 유족과 가해자 가족의 심정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의 물에 비유한 작명이라 하겠다. 

제3화의 타이틀은 "晩夏(늦여름)"이었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늦여름이기도 했지만 晩夏가 挽歌(만가. 레퀴엠)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제목일 것이다.
미타 요시코(三田佳子) 씨가 연기한 노년의 여류가인(歌人) 타카토 오리에(高塔織絵)의
40여 년 전 죽은 동거남의 사인을 밝히는 것이 이번 회의 내용이었다.
일본의 여성미를 대표하는 의상인 기모노를 단아하게 차려입은 게스트가 등장하고 
고요한 정취가 느껴지는 일본 정원이 배경으로 사용되었으므로 운치 있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가게 문을 닫고 어딘가로 떠나 버린 우쿄의 전부인 타마키를 대신하여 
이번 게스트와 우쿄가 로맨스 그레이로 발전하는 것 아닌가 싶을 만큼 투샷이 잘 어울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시조처럼 글자수에 신경을 쓰는 일본 전통시를 와카(和歌)라고 한다.
글자수에 따라 몇 가지 형태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와카라고 하면
57 57 7 의 형식으로 31자를 사용하는 탄카(短歌) 형식을 지칭한다.

사랑은 때로 사람을 용기 있게 만들지만
때로는 사람을 겁쟁이로 만든다는 우쿄의 대사처럼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지 못하여 사랑을 이루지 못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 에피소드였다.
당신의 죄까지도 사랑하겠어요라는 마음을 담은 애절한 와카로 끝을 맺으며 여운을 남기는 연출 또한 좋았다.

罪あらば 罪ふかくあれ (죄가 있다면 그 죄 깊길 바라네)
紺青の 空に背きて (감청색 하늘에 등을 돌릴지언정)
汝を愛さん (당신을 사랑할지니)

덧글

  • 2011/11/25 14: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마스터키튼 2012/01/14 23:45 # 삭제 답글

    아, 3화도 포스팅이 올라왔군요!!!
    무척 인상 깊게 봤습니다.
    아마 출연하신 여배우의 억양이나 몸짓, 그리고 늦은 여름의 배경이 오랫동안 남는 듯 싶습니다.
  • 오오카미 2012/01/15 12:25 #

    오래된 사랑에 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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