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넌버벌 퍼포먼스 카르마 & 독도쭈꾸미 2011/10/18 16:33 by 오오카미




가을비가 세차게 내린 주말에 친구 준짱과 충정로 구세군빌딩 내에 위치한
가야극장에서 뮤지컬 "카르마"를 관람했다.
대사가 없이 배우들의 춤과 몸짓으로 이루어진 공연이기에
뮤지컬이라기보단 넌버벌 퍼포먼스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적합할 듯싶다.

2007년에 초연 이후 해외 투어를 하며 인지도를 높인 이 공연은
올해 9월부터 가야극장을 전용관으로 하여 오픈런으로 상연에 들어갔다. 

대사가 없는 공연인 만큼 작품의 줄거리를 미리 인지하고
공연을 접하는 것이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신들이 모여 사는 천상에는 태양신 카리스 왕과 그가 사랑하는 달의 여신 아리아,
그리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방신과 별의 여신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북쪽의 신 현무가 아리아에 대한 흠모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카리스 왕을 살해하고 소유한 자에게 무한한 능력을 부여하는 붉은 열매를 손에 넣는다.
중앙을 수호하던 카리스 왕이 살해되자 천상은 균형을 잃고 혼란에 빠진다.
아리아 여신과 삼방의 신, 별의 여신들은 천상의 평화를 되찾기 위하여 현무에 맞서는 한편
카리스 왕을 부활시키기 위하여 자신들이 발산하는 선한 에너지로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부활 의식에 반드시 필요한 영생의 검을 만들어 낸다. 
현무와의 치열한 결투 끝에 이들은 붉은 열매를 되찾고
그것을 영생의 검으로 파괴함으로써 카리스 왕을 부활시킨다.  
천지 사방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카리스 왕은 현무를 용서하고
천상은 다시 화합과 평화를 되찾는다.


등장인물은 카리스와 아리아, 4명의 사방신, 6명의 별의 여신, 그리고 광대.
총 13명이었고 공연시간은 80분이었다.

노란색 의상을 입고서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관객들과 소통했던 광대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고
청룡, 백호, 주작 역의 남자배우들이 봉, 쌍절곤, 검을 활용하여 펼친 힘찬 군무와
별의 여신 역의 여자배우들이 부채, 쌍검, 쌍절곤 등을 사용하여 보여준 선이 고운 군무도 좋았다.
특히 휘두를 때마다 자연스레 체인에서 리드미컬한 소리가 생성되어
현란하게 요동치는 쌍절곤의 시각적 효과와 어우러진 쌍절곤 군무가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여신 아리아 역의 이은정 씨가 카리스 왕을 그리워하며 외로이 홀로 춘 독무는 여성미가 물씬 느껴졌다.

의상면에선 부드러운 곡선미를 잘 살린 아리아의 머리 장식과 뒷자락이 10미터는 됨 직한 매혹적인 드레스가 특히 좋았다.

무대 뒤쪽의 배경막 상단에는 무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틈틈이 4개국어로 표시되었고
배경막 하단에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막 뒤에서 화가가 큰 붓으로 그리는 사군자가 실시간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피날레에서 광대가 객석을 향하여 리본을 던지는 신호와 함께
공연장 천장으로부터 하얀 눈송이를 연상케 하는 종이조각들이 춤추며 객석으로 떨어지는 연출은 감동적이었다.

음악이 라이브 연주가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동양적 색채를 잘 살린 웅장한 규모의 퍼포먼스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 카르마였다.
공연이 끝난 후 로비에서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타임이 준비되어 있어서 감흥은 더해졌다.









공연장을 나온 후 천호동으로 이동하여 저녁으로 주꾸미를 먹었다.
천호동 주꾸미골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독도쭈꾸미에 한 번 들러보고 싶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방문해 보게 된 셈이다. 
보다 넓직한 2호점이 바로 건너편에 있었지만 본점에 자리가 있기에 본점으로 들어갔으나 공간은 무척 협소했다.
주꾸미에 삼겹살과 새우가 더해진 모둠이 1인분에 만원이었고 날치알볶음밥이 2000원이었다.
모둠 2인분에 볶음밥 1인분을 시켜서 먹었는데 적당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맵고 달달한 주꾸미도 맛있었지만 톡톡 씹히는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하는 날치알볶음밥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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