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쥐의 눈물 2011/10/17 16:03 by 오오카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연극 "쥐의 눈물(ネズミの涙)"을 관람했다.
재일교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정의신(鄭義信) 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아
2009년에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이고 국내 상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초연인 이번 무대는 구로문화재단과 극단 미추가 공동으로 제작했고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으로 유명한 배우 김성녀 씨가 예술감독을 담당했다.
개막일이었던 이날 객석에선 김성녀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해랑연극상 수상한 연극인 김성녀 여성신문 2010년 4월 인터뷰 기사



연극 쥐의 눈물은 2부로 구성되었고 인터미션을 포함하여 전체 공연시간은 2시간 20분이다.
좌석은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이었다.
로비에서 대기하다가 객석 입장이 가능함을 알리는 안내원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흠칫 놀라게 된다. 
객석 구조가 특이하게 변형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래 마련되어 있는 공연장 내의 객석을 사용하지 않고 무대 위에다가 객석을 만들어 버렸다.

컴컴한 객석 통로를 지나서 환한 조명이 내리쬐고 있는 무대 위로 올라선다.
무대 위에 나와서 관객을 맞이하는 배우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그들을 지나쳐 무대 뒤와 양옆에 ㄷ자 형태로 가설된 객석에 착석한다.



시궁쥐와 들쥐 등 쥐들간의 전쟁이 한창인 전쟁통을 버스로 유랑하며
병사들을 상대로 "서유기" 연극을 피로하는 유랑극단이 있다.
극단의 이름은 천축극단이라 하고 소심한 아빠 쥐 망간, 억척스러운 엄마 쥐 스즈,
군인을 동경하는 아들 쥐 티탄, 사랑이 하고픈 딸 쥐 린으로 구성된 가족 유랑극단이다. 
전쟁터를 떠도는 사이 티탄은 제멋대로 자원입대하여 극단을 떠나 버리고 린은 병사와 사랑에 빠져 버린다.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천축극단에도 전쟁의 아픔이 찾아오는데...

쥐를 의인화하여 인간세상을 풍자한 연극 쥐의 눈물은
전쟁이라는 처절하고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과 눈물이 있는 공연을 계속하는 천축극단의 모습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참혹한 여건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의 이름을 망간, 스즈(주석), 티탄, 린(인), 코발트, 니켈 등 광물 이름으로 설정한 이유는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가진 광물처럼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연 후 무대 뒤(객석)를 향하여 인사하는 악기 연주자 2명과 배우 13명.

연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춤과 노래가 곁들여진 장면이 많아서 뮤지컬적인 요소도 다분했다.
단,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배우들의 음정이 정확하지 않아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극의 음악은 무대 위에서 피아노와 타악기로 라이브 연주되어 흥을 더욱 북돋웠다.
특히 타악기 연주자 김규형 씨의 신명나는 북소리가 일품이었다.

천축극단이 서유기를 연기하는 장면은 재미난 요소가 가득했다.
손오공의 탄생 장면 때 사용된 조그마한 소품부터 
백마를 삼켜 버리는 용의 등장 장면에서 사용된 거대한 사자춤 소품까지
웃음을 이끌어내는 도구가 많았고 어설픔을 가장한 배우들의 연기는
삼류 유랑극단의 모습을 잘 구현해 내고 있었다.

스즈 역의 염혜란 씨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서유기 연극을 할 때 그녀는 삼장법사 역할이었는데 코믹한 제스처가 객석의 웃음을 끌어냈다.
특히 백마를 타고서 후진할 때의 제스처는 압권이었다.

무대 위에 객석이 마련되다 보니 배우와의 거리는 코앞까지 좁혀지기도 한다.
뚱보 창녀 쥐 코발트 역의 박진주 씨는 무대를 누비며 춤을 추다가
내 앞에 이르러서는 죄송합니다라고 조용히 한 마디를 건넨 후 다짜고짜 내 무릎 위에 올라앉기도 했다.
카메라가 든 가방을 무릎 위에 놓아두고 있었던 데다가 그녀의 육중해 보이는 의상 탓에 순간 식겁했었다.

무대 위에서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었던 깊이가 있는 연극 쥐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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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준짱 2011/10/18 09:01 # 삭제 답글

    뚱보 쥐가 아니라 미녀 줘였으면 카메라고 뭐고 니가 감사히 반겨 드렸을텐데. 아쉽겠네.ㅋㅋㅋ
  • 오오카미 2011/10/18 10:31 #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거야 수컷들의 공통된 바람 아니겠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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