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어린이대공원의 동물들 2011/10/07 20:06 by 오오카미

며칠 전 아차산에 오르기 전에 어린이대공원에 잠깐 들렀다.
오랜만에 동물 친구들을 보고 싶어서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옆이자 선화예고 담벼락 앞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그나저나 예고 다니는 여학생들은 왠지 교양 있고 예쁠 것 같다는 환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번 수락산을 등산하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본
인형처럼 예쁜 여학생이 아차산역에서 내렸던 것이 기억난다.
그녀의 교복은 선화예고 교복이 아니었는데도 왠지 예고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후문 부근과 팔각정 앞 화단의 다채로운 색의 향연은 가을 내음을 물씬 느끼게 했다.
어린이대공원을 대표하는 동물을 하나 들어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코끼리를 들겠다.
후문 쪽에서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사육장 또한 코끼리 사육장이다.
현재 어린이대공원의 코끼리 우리에는 1975년에 한국에 들어온 이후 이곳의 터줏대감이 된 코끼리 태산이 외에
2010년에 캄보디아에서 기증 받은 캄돌이와 캄순이가 있다고 한다.
이날 바깥에 나와 있던 코끼리는 캄보디아 출신의 신참들이었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에는 공사 중이었던 육식동물관은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사자를 바라볼 수 있다니 색다른 체험이었다.
물론 관람객과 사자 사이에는 투명강화유리가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인간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한정된 공간에 갇혀서 살아가는 동물들.
관람객을 위하여 자유를 희생하는 이들의 노고에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보내 본다.
1층 뿐 아니라 2층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암컷이 취하기에는 꽤나 민망한 포즈로 오수를 즐기고 있는 암사자가 있기에 줌을 당겨 보았는데
교묘하게도 옆에서 잠자고 있는 암사자가 뒷발로 주요 부위를 가려주고 있었다.
사자 부스 옆에는 벵갈 호랑이, 표범, 재규어 사육장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었다.
동물원은 확실히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춘 공간인 듯하다.
벽면에 설치된 정보 게시판의 조작 스위치는 어린이들의 손높이에 맞추어 설치되어 있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눈높이 교육의 좋은 예라고 하겠다.
육식동물 부스를 한 번 둘러보고 다시 돌아나와 보니
코끼리들의 애정 행각은 점점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미어캣(meerkat)과 프레리도그(prairie dog).
미어캣은 고양이목 몽구스과에 속하고 프레리독은 쥐목 다람쥐과에 속한다. 
태생만 놓고 보자면 고양이와 쥐 관계가 되므로 전혀 다를 것 같으나 
녀석들의 생김새와 하는 짓은 무척이나 닮아 있다.
대공원 안에서 미어캣과 프레리독의 우리 또한 바로 인접해 있다.
뒷발로 일어서서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은 정말 비슷하다.
개인적으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귀여운 프레리독에게 보다 관심이 간다.
슬슬 찬물에 샤워하기가 힘들어지는 계절임에도 수달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에 반해 추위를 싫어하는 사막여우 같은 동물도 있었다.
표범은 시원시원한 움직임으로 잠영을 즐기고 있었다.
이에 반해 곰발바닥이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며 느긋하게 오수를 즐기는 백곰도 있었다.
육식동물관과 함께 새단장을 한 초식동물관에선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해보는 것이 가능했다.
단 공원 내에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에서 구입한 사료만 줄 수 있다.
타조는 우아한 귀부인을 연상시킨다. 냄새를 제외한다면.
특히 속눈썹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종의 동물을 한 우리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젠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와 캥거루 그리고 비둘기.
검은 먹선을 경계로 다채로운 색을 채색한 우키요에(浮世絵)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던 꿩과 
하얀색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백공작의 자태도 인상적이었다. 

한정된 공간 안을 거닐며 지구가 넓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동물원 아닐까 싶다.

덧글

  • 준짱 2011/10/08 08:44 # 삭제 답글

    나도 가끔 서울대공원에 가볼까하는 생각을 하는데, 대안으로 어린이대공원도 있었구나.
    난 고릴라 같은 유인원이 보고 싶다. 우리에 갖혀사는게 마음이 아프지만,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
  • 오오카미 2011/10/08 23:46 #

    어린이대공원은 입장료 폐지된 이후로 근처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공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인원 우리를 볼 때에는 영화 혹성탈출을 생각하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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