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쇼드라마 쿠킹 위드 앨비스 2011/09/26 20:12 by 오오카미


쇼드라마 "쿠킹 위드 앨비스"를 관람하러 오랜만에 대학로를 방문했다. 
공식 포스터와 팸플릿에는 "앨비스"로 표기가 되어 있으나
언론 보도 자료와 공연 홈페이지에는 "엘비스"로 표기가 되어 있으니
타이틀에서부터 블랙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연장 한양레퍼토리는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공연시간보다 1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하였는데 직원 분이 친절하게 티켓팅을 해 주셨다.
일반적으로 공연 1시간 전부터 티켓팅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보다 일찍 도착한 경우
티켓팅 개시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날처럼 티켓팅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로비에는 이번 작품의 번역과 프로듀서를 담당한 손은영 씨가 와 계셨는데
팸플릿의 프로필 사진처럼 미인이었다.
연출은 문삼화 씨가 맡았다.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을 접목시킨 새로운 장르라는 의미로 쇼드라마라는 이름을 표방하고 있다. 
이 공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작품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신봉하여 
그의 외모와 의상을 모방하고 노래하는 것을 취미로 삼는 아빠 역의 서현철 씨 때문이다. 
3번이나 관람했던 유쾌한 연극 "너와 함께라면"에서 
아빠 역을 코믹하고 맛깔스럽게 소화해 내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그였기에
쿠킹 위드 앨비스에서는 과연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오후 7시. 공연의 막이 올랐다.
2년 전 엘비스의 신봉자였던 아빠가 식물인간이 된 후
영어교사인 엄마는 알코올중독에 빠져서 술집에서 만난 남자들과 섹스를 즐기게 되어 버렸고
딸은 시도 때도 없이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고 그 요리를 게걸스럽게 탐닉하여 비만아가 되어 버렸다.
어느 날 엄마가 술집에서 만난 스튜어트라는 12살 연하의 제빵사를 집에 데려온다. 
그 후 스튜어트는 이 집에서 함께 살면서 엄마와 그리고 딸과 관계를 가진다... 

가장의 부재로 인하여 상실감을 느낀 모녀가 
술과 음식 그리고 섹스를 통하여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모습은 
갖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듯했다. 

서현철 씨는 가족 모두가 잠든 밤이면 휠체어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손에 들고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부른다. 
5곡 정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 노래들의 가사가 아마도 극의 흐름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영어 가사 그대로 노래를 하기 때문에 노랫말의 내용이 객석에 제대로 전달되기는 힘들었다. 
우리말로 번역하여 노래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객석을 향하여 던지는 "땡큐"라는 말 한 마디만으로도 
공연장 안에 웃음의 파도를 일으키는 서현철 씨였지만 
배역이 식물인간이다 보니 극 속의 다른 인물들과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은 없었고 
그의 연기는 엘비스의 노래를 부르며 조금은 코믹한 제스처,
그리고 노래 후 라이브 무대에서 가수들이 짤막한 토크를 진행하듯 객석에 던지는 독백이 전부였다. 
그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공연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배우 오미희 씨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진경 씨는 대사 처리력이 돋보이는 배우였다. 
그녀의 관객을 흡인하는 매력이 느껴지는 연기가 좋았다. 
딸 역의 권소현 씨와 스튜어트 역의 이강우 씨는 
아직은 신인의 풋풋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종반부에서 스튜어트가 딸과도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의 분노로 극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모녀가 나란히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지금까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장면은 아빠가 라이브 공연 무대를 상상하는 것처럼 모녀의 상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도시 가정의 문제점을 풍자한 쿠킹 위드 앨비스.
공연을 관람한 후 떠나지 않는 의문점은 왜 굳이 엘비스여야 했는가 하는 점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작품 속에서 빼 버려도 극의 내용이 크게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록의 황제였던 만큼 엘비스를 끌어들임으로써 잃어버린 것에 대한 상실감의 크기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쿠킹 위드 앨비스의 원작가는 뮤지컬 "빌리 엘리엇"의 작가 리 홀(Lee Hall)이고
이 작품은 1999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세 이상 관람가 공연이지만 직접적인 노출 장면은 없다.
극의 내용을 고려하여 19금으로 지정한 것 같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의 주방에서 사용되는 협찬사의 주방도구를
추첨으로 관객에게 선물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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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준짱 2011/09/27 11:39 # 삭제 답글

    오랜만에 좋은 문화생활했구나.^^
    근데 앨비스가 우리가 뭔가 모르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건 아닐까? 서양애들한테는 좀 다를 것도 같고.
  • 오오카미 2011/09/27 19:23 #

    오드리 헵번이라든가 여배우가 대상이라면 조사해 볼 생각도 있다만 남자인지라.
    워커힐에서 하는 공연 티켓 들어온 게 있는데 날 잡아서 아차산 등산 겸 한 번 다녀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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