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가을의 문턱 잠실에서 2011/09/08 03:23 by 오오카미

올림픽공원의 88호수.

바야흐로 가을이다.
올림픽공원과 성내천이 흐르는 송파워터웨이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잠실과 코엑스까지 나들이를 다녀왔다.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마트 등이 들어서 있는 잠실 롯데타운의 1층 내부는 공사가 끝났다.
이전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연결하는 통로 겸 작은 점포들이 늘어서 있던 공간이
디지털파크라는 이름의 가전매장으로 바뀌어 있었고
매장 내에는 애플 제품의 판매 대행처도 입점해 있었다.

대형 가전매장에 들어서며 일본의 빅카메라와 요도바시카메라를 떠올려 보았다.
인터넷쇼핑몰만큼 가격이 저렴하면서 구매금액의 10%가 포인트로 적립이 되는
초대형 가전매장 체인점 빅카메라와 요도바시카메라.
아쉽게도 우리나라엔 이런 유형의 가전매장이 없다.
한국은 일본에 비하여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이 발달해 있어서 이들이
빅카메라와 요도바시카메라같은 대형 가전 양판점을 대신하고 있지만 
리퍼제품이나 진열제품을 새제품인 양 판매하는
그릇된 상도덕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 가장 커다란 문제점이다.

롯데마트 잠실점 애완동물 코너에서 백문조를 보았다.
만화 "백귀야행"의 오시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새하얀 색깔의 예쁘장한 이 새의 가격은 한 쌍에 9만원이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마음만 먹으면 키워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지난주에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본 영향도 있겠지만, 
동물에게 가격을 매기고 애완동물이라는 명목하에 한정된 공간에 가두어 놓고 사육하는 행동은 
결국 인간의 자기만족을 위하는 죄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교보문고 잠실점에서 책 표지가 눈길을 끌어서 손에 든 서적이 있다.
올해의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과 본선에 오른 우수작을 모아서 엮은 단편집이었다.
나를 유혹한 표지 사진의 여성은 올해 수상작 "해마, 날다"의 작가 윤고은 씨였다.
작가가 왜 이렇게 예뻐 하는 감탄과 함께 그녀의 소설을 읽어 내려갔는데... 재미있다.
해마, 날다 바로 뒤에 실린, 작가가 스스로 선정한 또 한 편의 단편소설 "Q"도 재미있었다.
전자는 말동무가 필요한 취객들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전화 서비스를 소재로 하여
대화 상대를 필요로 하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재치 있게 그려냈고
후자는 재개발이 진행 중인 Q라는 도시의 산책 대여용 개를 소재로 하여 
발전이란 명분하에 사라져가는 자연스러움과 소설가의 정신적 고뇌를 그린 작품이었다.
두 단편을 읽은 후 앞으로 윤고은 작가의 팬이 되기로 했다.
88호수의 분수대 부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왜가리.
파란 가을하늘과 잘 어울리는 세계평화의 문.
다양한 종류의 풀이 우거진 성내천 송파워터웨이.
연보라색 꽃잎의 벌개미취 군락.
성내천의 코스모스와 왜가리.
바깥에서 바라본 디지털파크 잠실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한 디지털파크.
디지털파크 내부 전경.
다채로운 컬러가 시선을 끄는 니콘 쿨픽스 시리즈와 2NE1.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ple Premium Reseller, APR) 윌리스.
롯데마트 잠실점 애완동물 코너에서 만난 백문조.
윤고은 작가의 사진을 계기로 펼쳐보게 된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11".

덧글

  • 준짱 2011/09/08 21:02 # 삭제 답글

    요도바시카메라 나도 자주 갔는데. 대학 때 일본가서 산 첫 워크맨도 아마 거기서 산 것 같다.
    우리나라는 하이마트가 그런 느낌인가? 요즘엔 왠만한 건 다 인터넷으로 사니 오프라인 매장은 인기가 없는 것 같아.
    가을 바람이 선선하구나. 추석 지나고 함 보자.^^

  • 오오카미 2011/09/09 23:18 #

    난 빅카메라 유라쿠쵸점을 애용했었다.
    전기면도기랑 디카를 그곳에서 구입했었고 아직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주류코너에서 캔맥주도 박스로 자주 구입했었다. 그리운 추억의 장소 중 한 곳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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