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수락산(水落山) 등산 2011/08/27 11:59 by 오오카미

전날의 관악산 등산에 이어 25일에는 수락산(水落山)을 등정했다.
친구 준짱과 7호선 수락산역에서 오전 8시 40분에 합류했고
나보다 산행 경험이 많은 준짱에게 코스를 일임했다.
그가 택한 코스는 염불사 옆의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하여
깔딱고개를 지난 후 수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제3등산로였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락산은 물이 많은 산이다.
등산로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등산객과 피서객들을 맞이하는 점포가
물이 흐르는 계곡 주위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오후의 하산길에는 계곡물 속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하여
산 아래는 시끌벅적할 정도로 요란스럽기까지 했다.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깔딱고개의 돌계단.
도봉산 정상을 향하는 돌계단은 이보다 한참은 더 계속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파른 바위 계단으로 이루어진 깔딱고개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평탄한 등산로였다.
그러나 깔딱고개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돌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숨을 자연스레 헐떡일 수밖에 없는 구간이었기에
깔딱고개를 올라선 후에는 바위에 앉아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준짱이 나보다 앞서서 길을 걸었으나
깔딱고개에서는 오르막길 오르는데 일가견이 있는 내가 그를 추월하여 먼저 고지를 밟았다. 
깔딱고개 위의 이정표.
제3등산로의 총거리가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4.2km다. 
표지판은 정상까지 앞으로 900m 남았다고 안내하고 있었으니 이제 얼마 안남았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깔딱고개보다 더욱 험난한 구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수목 사이로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이 따사로운 늦여름의 분위기를 한껏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로프에 의지하지 않고는 위로 올라가기 힘든 바윗길이 저 햇살 너머에서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위 위에 박아놓은 철제기둥과 기둥 사이를 통과하여 길게 이어져 있는 두 가닥의 철제 로프.
이들을 의지하고 않고는 가파른 바윗길을 오를 수 없었다.
바윗길과 바윗길 사이에 간간이 등장하는 나뭇계단길.

수락산 정상까지는 난간과 로프를 의지하며 걸어야 하는 바윗길과
잠시 한숨을 돌리고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있는 나뭇계단길이 교차하여 구성되어 있었다.
채찍과 당근이랄까 그런 느낌이었다.
여하튼 중간중간 걸음을 멈추고 둘러본 산세의 수려함은
산행의 피로를 가시게 해주는 청량제와도 같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근처인 만큼 나뭇계단은 가파르게 위로 향하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다가 지금까지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 보니 우리가 꽤 많이 올라왔다는 실감이 났다.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의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뭇계단길 다음엔 다시 바윗길이 등장했다.
독수리바위 부근에서 경사가 잠시 평지로 바뀐다.
독수리바위와 함께 사진촬영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도봉산과 북한산의 산세를 감상하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의정부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호원터널과 사패산터널의 모습이 발 아래에 펼쳐졌다.
지금까지 우리가 힘겹게 올라온 바윗길이
독수리바위 아래 지그재그로 아찔하게 이어져 있었다. 
파란 하늘과 그 아래 펼쳐진 북한산과 도봉산을 배경 삼아.

등산객들의 필수품 배낭 모습을 닮았다는 배낭바위.
채찍 다음에는 다시 당근이 등장했다.
철모바위에 다다르니 더 이상 위로 올라가는 길은 없었다. 
이제 산의 능선을 타고 저 옆에 보이는 정상을 향하여 걸으면 된다.
이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철모바위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며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철모바위에서 정상까지는 평탄한 등산로였다.
드디어 수락산 정상이 머리 위로 다가왔다.
해발 637m의 수락산 주봉.
수락산의 정상이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산바람을 만끽했다. 
정상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은 잠시 잠을 청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잠시 쉬고 있었더니
친구 준짱은 어느새 수락산 주봉 옆의 바위에 올라가 있었다.
내게도 올라오라고 손짓하기에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싫다고 화답해 주었다.
정상 부근의 널찍한 바위 위에 편하게 앉아 늦여름의 햇살을 느껴본다.
하산길은 바윗길과 나뭇계단길이 교차하던 주등산로 대신 숲길을 택하였다.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은 길이었기에 나뭇가지 사이의 거미줄을 헤치며 내려가야 했다.
그렇게 한참을 전술로를 방불케 하는 숲길로 내려왔다. 
도중에는 밧줄을 잡고서 레펠하듯이 하강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고도가 낮아짐에 따라서 점점 물소리가 가깝게 들려오는가 싶더니 
이윽고 숲길에서 벗어나 올라갈 때 이용했던 낯익은 등산로로 나올 수가 있었다.

계곡 근처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인 등산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파른 숲길을 내려오느라 혹사한 발의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할 겸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흐르는 계곡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원한 느낌에서 차가운 느낌으로 변해갔고 
후끈 달아올랐던 발의 피로도는 많이 해소되었다.
9시 10분에 등산을 시작하여 1시 40분에 하산을 마쳤으니 이번 산행에는 4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수락산역 근처의 치킨마루에서 마늘간장치킨에 시원한 생맥주로 점심 겸 가벼운 뒤풀이를 가졌다.
산행 후에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가 얼마나 달콤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하는 산행은 함께 걷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든든함과
산행 후 뒤풀이의 달콤함을 겸하여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덧글

  • 준짱 2011/08/27 18:57 # 삭제 답글

    사진을 보니 깔딱고개에서부터 철모바위까지 진짜 급경사의 난코스라는 걸 실감할 수 있겠다.
    예전에 우습게 봤다가 체력 떨어져 큰코 다쳤었지.ㅎㅎㅎ
    니 말처럼 둘이 같이 산행을 가니 끝내고 한 잔 걸칠 때 정말 흥이 나더라.
    글고 나중에 함께 이야기할 추억이 쌓인다는 것도 정말 좋은 것 같아.^^
  • 오오카미 2011/08/27 20:03 #

    그래. 함께 하는 산행은 혼자 하는 산행과는 확실히 다른 묘미가 있더라.
    종종 시간 맞춰서 함께 산에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산 후에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 잔. 캬~
    인생의 즐거움이란 의외로 가깝고 조그마한 것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문갑식의 진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