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비와 장우산 2011/08/12 19:25 by 오오카미

서울 하늘엔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비를 싫어하지만 장우산은 좋아한다.
지하철에서 만났던 그녀가 지니고 있던 2종류의 장우산을 떠올려 본다.
하나는 투명한 비닐 장우산이었고, 하나는 흰색 바탕에 검정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것이었다.
나 역시도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16살의 진한 파란색 토스 장우산을 즐겨 지니고 다닌다.
우산을 쓰고 길을 거닐 때에는 이런 만남을 종종 상상해본다.
우산 같이 쓸 수 있을까요라며 내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오는 비에 젖은 아리따운 여인... 
아쉽게도 지금까지 실제로 그런 시추에이션이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장우산은 접이식 우산에 비해서 휴대성이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접이식 우산보다 튼튼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토쿄에 있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우산을 들고 다니기에 처음엔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었지만
바람의 도시 토쿄에서는 바람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우산 쪽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비바람 몰아치던 날 외국인등록증 만들러 구청에 다녀오다가 도심 한복판에서 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인파가 드문 거리를 보행시에는
우산 손잡이를 손바닥으로 받치고 우산 몸통을 어깨에 기대는 자세도 좋아한다.
우산 몸통을 손에 쥐고 거리를 거닐 때에는 마치 중세시대 사무라이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도 있다.
손잡이가 후크형인 장우산은 손잡이를 팔에 걸쳐 놓는다든지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 끈에 걸어 놓는다든지 다양한 연출도 가능하다.
이 또한 장우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라색 머리장식을 한 센스 있는 나나짱 카와이이~!

덧글

  • 준짱 2011/08/12 23:15 # 삭제 답글

    몇 주 전에 폭우 쏟아질 때 강남역으로 우산 쓰고 걸어가는데 누가 뒤에서 부르더라,
    "삼촌, 우산 좀 같이 써요." 돌아보니 왠 간난 아기를 안은 아줌마가 뛰어들더라.^^
    니 로망은 왠만해선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걍 니가 뛰어드는 편이 좋겠다.ㅎㅎㅎ
  • 오오카미 2011/08/13 06:59 #

    하긴, 이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그런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비오는 날 그런 로맨스가 일어난다면 비가 조금은 좋아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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