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상사몽 2011/03/17 14:21 by 오오카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연극 "상사몽"을 관람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극장 중의 하나다.

남산예술센터와의 첫만남은 2008년 "고곤의 선물"을 통해서였다. 
2009년에는 "길삼봉뎐",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2010년에는 "도시녀의 칠거지악"을 이곳에서 관람했으니
돌이켜 보면 2008년에 새단장을 하고서 개관한 이래 매년 들르고 있는 셈이다.

명동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아 오르막길을 오르면 서울타워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타워의 야경을 자연스레 감상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 또한 비슷하다고 하겠다.
작년에는 벚꽃을 구경하러 남산 순환로를 방문했었다. 올해는 어디로 벚꽃 구경을 갈지 아직은 미정이다. 
연극 상사몽은 인터미션을 포함하여 2시간 반의 공연이었다.
작품은 17세기의 고전 소설 "운영전(雲英傳)"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운영전은 "수성궁몽유록(壽聖宮夢遊錄)"이라고도 한다.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은 시를 숭상하였다.
시를 창작하고 감상함에 있어서 감수성이 풍부한 여자가 남자보다 못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궁녀 열 명을 간택하여 바깥 세상과 일절 접촉을 금지시키고 시를 짓는 공부에만 전념케 하였다.
속세와의 접촉이 그녀들의 순수한 정신을 타락시키고 나아가 시를 더럽힐 것을 우려하였기 때문이다. 
안평대군의 명에 의해 열 셋의 나이에 궁에 들어와 궁궐 깊숙한 곳 수성궁에서 6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시를 공부한 열 명의 궁녀들 중에 운영이라는 궁녀는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였다.
친하게 지내는 신하들에게조차 열 궁녀의 존재를 감추고 있던 안평대군이었지만 
시에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김 진사라는 인물과 교우하게 된 후 그에게 열 궁녀를 소개하게 된다.
서로 지은 시를 비교해 가며 더욱 시에 매진하기를 바라서 안평대군이 마련한 자리였겠지만
이날 김 진사와 궁녀 운영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버리고 만다... 

공연은 무척 재미있었다. 이전에 역시 드라마센터에서 관람했던 연극 길삼봉뎐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두 공연 모두 한국적 색채가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어서 외국인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봉건시대라는 자유가 억압된 사회에서 허락되지 않는 사랑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남녀와 이들을 응원하는 친구들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내용이 좋았고
한지를 펼쳐 놓은 것 같은 수려한 디자인의 무대와 한국미 넘쳐 흐르는 궁녀들의 의상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이 매혹적이었다.
기타와 거문고 그리고 소리를 담당하는 3명의 연주자는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특히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상쾌함마저 느낄 수 있었던 멋드러진 소리를 들려준 정보람 씨의 구슬픈 정가(正歌)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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