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고백(告白) 2011/02/16 20:17 by 오오카미

영화 "고백(告白)"을 보았다.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작품 속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울한 편이다. 
영화의 배경색 또한 회색 톤이 강조되어 있어서 이러한 분위기를 한층 강조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담임이자 화학 담당 교사인 모리구치 유우코(森口悠子)는 학교를 사직할 결심을 한 후
이제 곧 2학년으로 진급하는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고별사를 전한다.

"마나미는 낙엽과 함께 어두운 수면에 떠 있었습니다. 달려가 끌어올린 마나미의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심장은 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마나미의 이름을 부르며 인공호흡과 마사지를 반복했습니다. 어린아이의 시체를 두 눈으로 보고 충격이 컸을 텐데도, 호시노 군이 곧장 다른 선생님들을 부르러 갔어요. 병원에 실려간 마나미는 익사라는 진단을 받았고, 경찰은 외상이나 옷매무새가 단정했다는 점에서 실수로 수영장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사로 판단했습니다. 그때, 주위도 캄캄했고 그런 여유도 없었을 텐데, 다케나카 씨 댁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철망 사이로 무쿠가 코를 내밀고 이쪽을 보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는군요. 경찰 조사로 그 철망 부근에 손으로 찢은 빵조각이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나미가 다니는 유아원 급식에 나왔던 빵과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수영장 부근에서 마나미를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을 했고, 마나미가 매주 수영장에 들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무쿠에게 밥을 주러 갔던 것 같더군요. 다케나카 씨는 무쿠를 이웃 분께 부탁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마나미는 자기가 밥을 주지 않으면 무쿠가 죽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양호실 밖에 나갔다는 걸 들키면 제게 혼날 줄 알았던지, 언제나 혼자 몰래 가서 10분 정도 있다가 돌아왔다고 해요.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뭘 했니? 하고 물으면 마나미는 언제나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저를 보고는 언니들하고 놀았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건 뭔가 비밀이 있는 눈이었는데, 좀 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았을걸…. 그랬더라면 마나미를 혼자 수영장에 보내는 일도 없었겠지요. 마나미의 죽음은 보호자인 제 감독불찰이 원인입니다. 학교에서 이런 문제를 일으켜 여러분 마음에 적잖은 충격을 준 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 후로 이미 한 달 이상이 지났건만, 새벽녘이면 언제나 이불 속에서 손을 뻗어 마나미를 찾곤 합니다. 마나미는 잘 때 항상 몸 어딘가를 제게 꼭 붙이곤 했습니다. 짓궂게 몸을 떼면 눈을 감은 채로 손을 더듬어 저를 찾았고, 손을 꼬옥 잡아주면 다시 고른 숨소리를 내곤 했습니다. 눈을 뜰 때마다 이제 아무리 손을 뻗어도 그 보드라운 뺨이나 솜털 같은 머리카락을 만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교장 선생님께 사직의사를 밝히니 그 사고가 원인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아까도 기타하라 양이 같은 질문을 했지요. 분명 제가 사직을 결심한 것은 마나미의 죽음이 원인입니다. 하지만 만약 마나미의 죽음이 정말 사고였다면,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도, 그리고 제가 저지른 죄를 반성하기 위해서도 교사직을 계속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사직하는가?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우리 반 학생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입니다..." (원작 소설 본문에서)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학생에게 딸을 살해당하고 복수를 결심하는 여교사 모리구치 유우코 역에는 마츠 타카코(松たか子).
웃는 얼굴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유우코의 딸 모리구치 마나미(森口愛美) 역에는 아시다 마나(芦田愛菜).
유우코가 담임하는 반의 반장을 맡고 있는 조용한 소녀 키타하라 미츠기(北原美月) 역에는 하시모토 아이(橋本愛).
유우코의 딸을 살해한 학생 B를 과잉보호하는 B의 어머니 역에 키무라 요시노(木村佳乃)가 출연하고 있다.

영화는 작품 속의 주요 등장인물 5명의 고백을 짜임새 있게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놓은 구성 방식이다.
마츠 타카코가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기나긴 고별사를 전하는 영화 초반부에는
시장 바닥처럼 어수선한 학급 분위기 때문에 이 영화 끝까지 이런 분위기로 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마츠 타카코가 딸의 죽음과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부터 학급의 소음이 점차 사라지고
학생들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학생들 앞에서 차분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복수를 다짐하는 마츠 타카코의 차가운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NHK 대하드라마 "고우 공주들의 전국" 제1화에서 어린 차차 역을 연기했던 귀여운 아역 배우
아시다 마나가 마츠 타카코가 연기하는 모리구치 유우코의 딸 마나미 역으로 출연했는데 정말 귀엽다.
멍멍이에게 먹이 주는 모습도 좋았지만 보건실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혼자서 노래하던 장면은 귀여움 작렬이다.
시종일관 무거운 영화 분위기 속에서 마나미가 출연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나마 밝은 부분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제는 미세스가 된 키무라 요시노의 연기에는 역시 그녀만의 매력이 있었다. 
키타하라 미츠기 역의 하시모토 아이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예쁜 여배우로 성장하렴.

영화를 보고 난 후 미나토 카나에(湊かなえ)의 원작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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