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교수와 여제자2 2011/02/01 12:44 by 오오카미


하루 연극 3편 보기에 도전한 이날 마지막 관람 작품은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2"였다. 
성(性)을 소재로 한 국내 성인연극의 대표주자라고 해도 좋을 "교수와 여제자"의 시즌2에 해당하는 연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로에서 준짱과 만나면 자주 들르는 산너머 곱창에서 저녁으로 순대곱창볶음을 먹고서 공연장인 한성아트홀로 향했다.

공연이 막을 올린 지 3일이 지났음에도 공연장 바깥 입구의 간판조차 바뀌어 있지 않았다.
지하 1층의 로비에 들어서니 이전 시즌1 때와 마찬가지로 좌석이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이었기에 
앞좌석에 앉기 위하여 입장을 알리기 전부터 관객들이 입구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여전히 연출되었다.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0대 중반의 임포민 교수가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방책으로 여제자 성옥과 호텔에서 만남을 가진다.
부인 이외의 여자와 관계를 가져보는 것이 침체된 성기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옥은 처음에는 교수의 요구를 거부하나 교수의 간청에 못 이겨 결국 교수의 성기능 치료에 협력하게 되고
고개 숙인 남자에서 다시 서는 남자로 호전된 교수는 부인에게 돌아가 그녀를 만족시키며 가정의 행복을 되찾는다... 

극의 내용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배역인 교수 역 남상백 씨의 연기는 여전히 많이 어색했지만 
주변인물들의 연기가 이를 보완하고 있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귀엽게 느껴지는 부인 역의 장신애 씨의 연기도 좋았고
웨이터 역과 픽션남 역을 소화한 최진우 씨의 힘이 느껴지는 연기가 특히 빛을 발했다.
성옥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픽션녀 역할의 차수정 씨의 코믹한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3명의 여배우 중 유일하게 전라의 노출 연기를 감행하는 엄다혜 씨의 연기도 괜찮았다.



딸기와 아라.
엄다혜 씨는 성인연극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연극 "미란다"에 출연했었고
성인방송 live69tv에서 아라라는 이름의 포르노자키로도 활동했었다.

2009년 가을에 보았던 시즌1과 비교해 본다면 
이번 시즌2는 전반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키스를 하기 위해서 제자와 옥신각신 줄다리기를 하는 장면의 지루함과
등장인물들의 상상 장면마다 입체안경을 썼다 벗었다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
관객의 몰입도를 이끌어 내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티켓예매사이트의 공연정보에선 신분증을 맡기고 1000원을 지불하여 대여하는 입체안경의 사진이
애너그리프 방식의 입체안경이었기에 오픈마켓에서 적청안경을 구매하여 준비하고 갔건만
막상 접수대에서 대여하는 입체안경은 편광안경 방식이라서 결국 대여해야만 했다.

2D인 극장 스크린에서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3D를 연출하고자 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라곤 하지만
배우의 숨결과 체취조차 느낄 수 있는 소극장 무대에서 TV를 틀어놓고 입체안경을 쓰라는 것은 그야말로 난센스였다.
아무런 장비 없이도 생생한 리얼3D를 즐길 수 있는 소극장 무대를
거추장스러운 장비를 추가하여 3D를 가장한 2D로 퇴색시킨 것에 불과했으니까.

공연 중에 등장한 소품이나 공연을 추억할 수 있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 자체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공연 후반부에 와인을 접수대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구매하실 수 있다고 대놓고 선전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철웅 대표의 무대인사와 옷 갈아입으러 간 제자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교수가 객석에 와인 권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공연시간은 실제로는 80분 정도였다.

현재 상연되고 있는 노출이 있는 성인연극은 개인교수와 교수와 여제자2 이므로 서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겠는데
두 작품 중에 어느 쪽을 추천하고 싶냐고 내게 묻는다면 거침 없이 개인교수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덧글

  • 2011/05/20 15:4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오카미 2011/05/22 13:50 #

    댓글에서 언급하신 공연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았는데 평이 좋은 작품이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관람해보고 싶어졌습니다.
  • 아츠히로 2013/01/25 14:30 # 답글

    하앍
  • 오오카미 2013/01/26 19:32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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