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루시드 드림 2011/02/01 03:51 by 오오카미




우리극장을 나온 후 이날의 두 번째 관람 작품인
연극 "루시드 드림(Lucid Dream)"을 보기 위하여 공연장인 정보소극장으로 향했다.

루시드 드림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 즉 자각몽(自覺夢)을 의미한다.
연극 루시드 드림은 차근호 작가와 김광보 연출의 작품으로 작년 1월에 초연했다.
무척 평판이 좋은 작품이었기에 작년에 보고 싶었던 공연 중 하나였는데 드디어 접하게 된 셈이다.



지하 1층의 로비에서 4시 공연의 입장을 기다렸다가 객석에 들어서고 보니
이전 공연에서 연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는 홍보 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의 객석 또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만원이었다. 

승소율 100%의 잘 나가는 변호사 최현석을 어느 날 선배 변호사의 미망인이 방문한다.
그녀는 남편이 이 책을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최현석에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건넨다.
선배 변호사는 죽기 전에 1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이동원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었다.
건네받은 책을 읽다가 선배 변호사가 책 속에 남긴 암호가 이동원과 관련 있음을 알아차린 최현석은
이동원이라는 인간에게 호기심이 발동하여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배 변호사의 후임으로서 이동원의 변호를 인계받는다. 재판까지 남은 기한은 일주일.
변호의 준비를 위하여 최현석은 감옥에서 이동원을 면회하고 그의 범행동기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나
나의 운명에 살인이 허락되었는지 알고 싶어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동원의 대답을 최현석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동원을 만난 이후로 최현석에게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관객들이 왜 호평했는지 수긍이 가는 무척 흥미진진한 공연이었다.
최현석 변호사 역의 이남희 씨와 연쇄살인범 이동원 역의 정승길 씨의 연기 호흡이 잘 맞았다.
이남희 씨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대사 전달력에 다소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긴 했지만
초조함에 쫓기며 긴장감에 젖어 있는 인물의 심리를 열정이 가득한 연기로 잘 표현해 내었다.
광기 어린 살인마를 연기한 정승길 씨의 순발력 넘치는 연기도 무대와 잘 어우러졌다.

변호사의 애인인 마담 역에는 윤다경 씨가 출연하여 다소 선정적인 장면을 색감 있게 소화해 내었는데 
윤다경 씨는 청담동 유씨어터에서 관람했던 연극 "거리의 사자"를 통하여 낯이 익은 배우였다.
그녀는 영화 "백야행"에서 고수와 육감 넘치는 베드신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연극 루시드 드림은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뛰어든 주인공이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미키 루크가 주연한 영화 "엔젤 하트"나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세븐"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
현실과 꿈의 경계의 모호함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인셉션"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눈여겨본 부분은 주인공이 사무실의 의자에 앉아서 담배를 태우는 장면이다.
금연 중이라서 은단을 섭취한다고 말하는 주인공이 심각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자마자 담배에 불을 붙이곤 하는데
이 동작은 마치 현실에서 꿈으로 또는 상상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치로써 설정해 놓은 듯했다.
아울러 공연시간 동안 배우들이 소비하는 담배 개비의 숫자에 있어서도 
루시드 드림은 기록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시간 100분. 출연배우 8명의 진지한 연극 루시드 드림은 연극의 재미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역작이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대사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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