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제1회 우리술 품평회 2010/10/04 11:51 by 오오카미


10월의 첫날에 코엑스 B2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 다녀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격년마다 열리는 대한민국 주류박람회의 제3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내달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때문에 내년으로 일정을 연기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기에 내심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술 품평회라는 새로운 술 박람회를 알리는 홍보문자가 이 대회의 개최 하루 전날 도착했다.



대한민국 주류 박람회와 비교한다면 회장 자체의 공간적 규모는 작아졌지만
대형 부스라고 부를 만한 곳은 서울탁주와 국순당뿐이었고
나머지 소형 부스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우리술 제조업체들로 빼곡했기에 
각 부스마다 돌아다니며 전통주들을 시음하다 보니
예상외로 회장 안은 알차게 가득하다는 느낌이었다.



인삼, 쑥, 흑마늘, 울금 등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한 수많은 전통주가 존재했다.





대전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산내 막걸리 부스는 인심이 후한 곳이었다.
소주컵이 아닌 커피컵에 막걸리를 가득 부어 주셨고, 다 마시고 나니
더 드릴까 물어보시기에 후한 호의를 받아들여 또 들이켰고
발효 중인 항아리에서 퍼 주신 막걸리도 음미했다.
산내 막걸리 부스에서만 넉 잔은 즐긴 듯하다.
1병에 1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이었기에 퇴장할 때 사 가야지 생각하였으나
뒤에 다시 기술할 필름 끊김 증상으로 실제 이행하지는 못했다.



우리술을 이용한 칵테일을 만들어 1잔에 2000원인가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서 탤런트 왕빛나 씨가 바텐더와 함께 칵테일을 만드는 시간도 있었다.



증류식 소주 화요 부스에선 알코올도수 41도의 화요를 베이스로 만든 체리 칵테일을 마셔 보았다.
과일 소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체리 소주다.



회장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이벤트 부스에선 외국인 우리술 만들기 경연대회가 진행되었다.
수수보리 아카데미라는 전통주 교육 학교에서 주최한 대회였고 12개 팀의 외국인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생들이 만든 술을 관객들이 직접 시음해보고 술 맛이 좋은 2개 팀과 
술과 안주가 잘 어울리는 1개 팀을 선정하여 보드판에 스티커로 표시한 것을 집계하여 
대회의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었고 관객들의 반응은 무척 좋았다.



맨 좌측이 1번 팀이고 우측 끝이 12번 팀으로 자리가 배정되었고
관객들은 1번 팀 옆에 비치된 평가지와 스티커를 받은 후 1번 팀부터 순서대로 이동하며
각 팀의 술과 안주를 음미한 후 평가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어디를 가나 질서를 무시하는 불량시민들이 있기 마련.
평가지를 받지도 않고 맨 우측의 12번 팀 쪽부터 거꾸로 도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렬의 이동은 원활하게 진행될 수가 없었다. 주최측에서 행렬의 통제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직접 만든 우리술을 시음하며 평가하는 즐거운 행사였던 것은 분명하다.
나는 밤막걸리와 멜론막걸리를 술맛이 좋은 팀으로,
화이트 초콜릿을 안주로 내놓았던 키위막걸리를 술과 안주가 잘 어울린 팀으로 골랐다.



조선의 3대 명주로 손꼽히던 감홍로, 이강고, 죽력고를 계승했다는 전통주를 모두 음미해볼 수 있었다.
이날 마셔보았던 술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맛은 감홍로를 계승했다는 감홍로주였다.
이민형 대표 부부가 직접 부스에 나와 술을 알리고 있었다.
감홍로주는 알코올 도수 40도였고 400ml 1병에 2만원이었는데 
맛과 향이 좋아서 선물용으로도 무척 좋은 전통주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전주 이강고를 계승했다는 이강주.



술을 빚은 송명섭 장인이 직접 나와 있었던 죽력고 부스.
녹두장군 전봉준이 마셨다는 죽력고의 은은함이 감도는 맛도 좋았다.



2006년 제1회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2007년 후터스 강남점 오픈식, 2008년 제2회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이 행사들의 공통점은 공짜로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자리였으나 
술을 절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필름이 끊겨서 뒷맛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제1회 우리술 품평회도 이 계보를 잇게 되었다.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집까지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이날 
  술김에 벽 등의 구조물에 주먹을 휘둘렀는지 술이 깬 후 오른손 손등이 퉁퉁 부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기만 보았을 때는 지난 후터스 때보다도 더 심한 듯하다.
공짜 술을 절제하는 법에 대하여 심각한 고찰이 필요한 때이다.



덧글

  • 준짱 2010/10/07 03:56 # 삭제 답글

    이제 나이도 생각하여 과음은 자제할 지어다~
    게다가, 필름 끊긴 상태에서 자전거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건 넘 위험한 짓이다!

    그래도 공짜 술 유혹은 참 마다하기 힘들지.ㅋㅋ
    막걸리를 그리 얻어 마셨으면 담날 속도 장난 아니었겠는데?^^
  • 오오카미 2010/10/07 19:32 #

    친구. 오랜만이다~~~
    응. 아침에 숙취해소제 사 먹어야 했을 정도로 쓰리더라.
    무엇보다 오른손 회복되려면 시간도 조금은 걸릴 것 같고 말이지.
    후... 절제의 미덕을 수양해야겠다고 반성 많이 하고 있다.
  • 술집사위 2014/01/30 07:14 # 삭제 답글

    이제야글을봅니다ㅡ칭찬에감사하구요시간이만드리어지면한잔의술돚ㅎ구요ㅡ술은제가만든술로요
  • 오오카미 2014/02/01 21:11 #

    시중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주류박람회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운 감홍로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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