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에는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하다 소극장에서
뮤지컬 "갬블 인 러브"를 관람했다.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를 조금 지나서 도착했으나 다행히 공연은 아직 시작 전이었다.
무더운 날씨였으나 공연장 안은 시원하여 바쁜 걸음으로 흘린 땀은 금세 식은 듯하다.
작품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시 판 투테(Cosi fan Tutte ; 여자는 모두 다 그래)"를 각색했다.
뮤지컬에 사용된 뮤직 넘버들도 위의 오페라의 넘버들을 편곡했다고 한다.
자매의 연인이자 친구인 두 남자가 여친의 지조를 시험하기 위해서
서로 상대를 바꾸어 언니의 남친은 여동생을, 여동생의 남친은 언니를 꼬셔서
먼저 넘어오게 하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데
여자는 모두 다 그래라는 원작 오페라의 타이틀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꼬시겠다고 작정한 두 남자의 수법에 자매는 결국 넘어가지만
사랑은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가 깨닫게 되어
원래의 연인들의 품으로 돌아가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두 남자가 여친을 서로 바꾸어 유혹하는 장면에서는
성인 취향의 코드로 풀어가고자 애쓴 노력이 보였으나
성인 전용 뮤지컬이 아닌 이상 역시 연출의 한계가 있었다.
성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마음껏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 그런 느낌이었다.
남자 배우들이 흥분도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애국가를 열창하는 장면처럼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뜬금없이 점프선과 맛스타가 등장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도 있었다.
성적인 코드를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난해한 설정이 삽입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섹시 코미디를 표방하기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서 배우와 관객간에 친밀감이 더해지는 소극장의 특성이 잘 살아 있었고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좋았기에 2시간 동안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과 포토타임이 있다는 것도 칭찬하고 싶은 점이다.

좌로부터 배은지, 송태훈, 장인혁, 필자, 이나래, 이용표 씨.






덧글
근데, 언니의 남자 친구를 헛갈린 것 같은데?^^
여자형제가 없다 보니 남자 입장에서 바라본 호칭을 쓴 모양이야.
실은 이나래 씨를 옆에 앉히고 찍고 싶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이런 그림이 나오게 되었다. ㅋㅋㅋ
그래도 사진은 잘 나온 것 같아서 나름 만족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