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룸넘버13 2010/04/22 01:02 by 오오카미

대학로의 극장 가자에서 연극 "룸넘버13"을 재미있게 보고 왔다.
극장 가자는 작년 10월에 연극 "하워드 존슨의 살인"을 관람했던 공연장이다. 
2008년 2월에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관람했던 룸넘버13이 워낙 재미있었기에
2년이 지나서 다시 관람하는 이번 공연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대학로의 코믹 연극으로 유명한 룸넘버13.
여당의 미친개라 불리는 국회의원 리차드는 야당 총재의 비서인 제인과 불륜에 빠져 있다.
국정감사 개회일인 오늘도 개회 전까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국회 근처의 호텔에서 두 사람은 밀회를 즐기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투숙하고 있는 VIP 대상의 6층 13호실에 불청객이 출현하면서 그들의 계획은 차질을 빚기 시작한다...

연극 "라이어"의 극작가로 잘 알려진 레이쿠니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거짓말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핵심요소다.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은 그 거짓말이 탄로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또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는 법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은폐한 채
살아남기 위하여 발버둥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작품 속 등장인물은 총 9명이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 배역인 국회의원 리차드와 그의 비서 조지.
야당 총재 비서 제인, 리차드의 부인 파멜라, 조지의 모친을 간호하는 간호사 포스터,
그 외에 호텔 지배인과 종업원,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되는 불청객과 제인의 남편 로니가 등장한다.
초연 때부터 변하지 않고 있는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처음에는 출연 여배우가 제인, 파멜라, 포스터 역에 모두 배정되어 3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제인 역의 배우가 포스터 역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출연배우는 8명이다. 

여배우 3명이 2명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아쉬울 수도 있는 일이지만 
호텔 룸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작품 속에서 여배우들의 의상은 야릇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고 
이전의 룸넘버13보다 지금의 룸넘버13이 그러한 면에선 한층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제인 역은 김정현 씨, 파멜라 역은 윤사비나 씨가 연기했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국회의원 리차드의 양복이다.
무대에서 리차드와 조지는 땀범벅이 될 만큼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들의 옷이 마치 비라도 맞은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는 것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러나 땀이 마르면서 남은 염분 성분은 옷에 하얀 자국을 남긴다.
국회의원의 양복이 그런 얼룩 투성이라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 
물론, 남자배우들의 의상이야 어떻든지간에 
여배우들의 의상이 보다 시원해지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긴 하지만.

유쾌한 연극 룸넘버13. 마음껏 웃고 싶을 때 추천하고픈 명작임에 틀림없다.
공연장을 뒤로 하고 혜화역으로 향하다가 지나친 호브노브.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생맥주 한 잔 하고 싶었다.

P.S. 그나저나 제인은 로니를 피해서 옷장 속에 숨어있는 상태로 극이 끝났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입장과 퇴장이 워낙 분주한 데다가 1인 2역이다 보니 보고 있는 관객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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