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웃음의 대학 & 바냐 아저씨 2010/01/26 17:50 by 오오카미




지난달 17일에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을 관람했다.
이번 달 17일에는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바냐 아저씨"를 관람했다.
각각 작년에 마지막으로 본 공연과 올해 처음으로 본 공연이다.

다녀온 후 바로 후기 작성해야지 했던 것이 하루 일과가 되다시피 한 온라인게임에 순위가 밀려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공연 당일 느꼈던 감상도 희미해지기 마련이니
기록할 것들은 역시 빠른 시간 내에 작성해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연극 웃음의 대학(笑の大学)의 원작은 일본의 극작가이자 각본가인 미타니 코유키(三谷幸喜)가 쓴 희곡이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94년에 라디오드라마로, 96년에 연극으로 초연되었다고 한다.
2004년에는 야쿠쇼 코지(役所広司)와 SMAP의 이나가키 고로(稲垣吾郎)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국내에서 상연된 이번 작품에는 봉태규와 송영창 씨가 출연하기에 더욱 주목을 받은 것 같다.
작품의 두 주인공인 작가와 검열관 역은 이들을 포함하여 트리플 캐스팅으로 진행되었는데
내가 관람한 날의 캐스팅은 검열관 역에 주진모 씨, 작가 역에 백원길 씨가 출연했다.
주진모 씨는 영화 타짜에서 짝귀, 드라마 히어로에서 공칠성 역으로 출연하여 낯익은 배우였다.
동명이인인 미남배우 주진모 씨가 있기에 이름은 보다 친숙했지만.
중후한 목소리의 주진모 씨는 웃음을 모르는 근엄한 검열관 캐릭터와 잘 어울렸고
작가 역의 백원길 씨 또한 심약하게 보이나 자긍심 강한 작가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졌다.

시대적 배경은 1940년. 주변국들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일본 국내의 분위기는 삼엄했다.  
병사들은 나라 밖에서 목숨을 걸고 전쟁을 하고 있는 마당에
본토의 극장 안에서 희희낙락하는 공연을 허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검열관과
관객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작가.

경시청의 검열관실에서 서로 대립하던 두 사람이 하루하루 희곡 원고를 수정해 가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실로 상쾌하고 통쾌하게 그려져 있는 유쾌한 연극이었다. 







연극 바냐 아저씨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으로서 
갈매기, 벚꽃동산, 세자매와 함께 그의 4대 희곡으로 손꼽힌다.
작년에 갈매기를 관람했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관람한 바냐 아저씨에서도 별다른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안톤 체호프가 왜 높이 평가받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를 평가한 평론을 읽어보니 그의 작품은 사건이 아니라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의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한다. 
노동하여 번 돈을 헌납하면서까지 많이 배운 자들에게 공경심을 표하였지만 그들의 위선에 좌절하는 바냐,
그런 아들과는 달리 끝까지 지식 계층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바냐의 모친,
바냐의 죽은 누이의 남편으로서 엘리트 의식과 자만심으로 가득 찬 허울 좋은 교수,
명예를 좇아서 교수의 후처가 되었으나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갈등하는 젊고 아름다운 엘레나 등
등장인물들은 당시 러시아 사회의 각 계층을 대표할 만한 전형성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자체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나마 바냐와 엘레나, 바냐의 친구이자 의사인 아스토르프와 엘레나 간에 그려지는
서로 다른 결말의 구애(求愛)는 재미있었다.

바냐 아저씨는 브라운관을 통하여 낯익은 배우 김명수 씨가 연기했다.
요즘은 일반화된 무선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7명의 배우가 모두 육성으로 연기했다는 점과
공연이 막을 내리고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끝난 후에도
배우들이 무대 밖으로 퇴장하지 않고  무대에 설치된 각자의 공간에 들어가서
공연장을 나가는 관객들을 조명이 꺼진 무대 위에서 배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보고 싶었던 공연장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경험했다는 점이 기분 좋았다.
지난번에 소극장에 다녀올 때 얼핏 보았던 아리따운 여직원 분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이 또한 기뻤다.

청계천 개복에 이어서 서울 곳곳에 물길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가 보다.
대학로에는 마로니에 공원과 방송통신대 부근의 인도를 중심으로 하여 홍덕동천이라는 실개천이 복원되었다.
청계천과 달리 차도가 아니라 인도 쪽에 복원을 했기 때문에 인도가 다소 좁아진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여하튼 대학로는 갈 때마다 그리움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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