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2009/10/11 01:56 by 오오카미

금요일 저녁에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관람했다.
작년 가을에 롤러스케이트가 인상적인 뮤지컬 "제너두"를 관람한 이후로 처음이니까 거의 1년만의 방문인 셈이다. 
그동안 새단장을 한 것인지 연강홀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연강홀을 처음으로 방문했던 것은 90년도 초반에 이곳에서 페미니즘 영화제가 개최되었을 때였기에 
개인적으론 오랜 인연으로 맺어진 공연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 관람했던 독일의 레즈비언 흑백 영화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두산아트센터의 지하에 위치한 연강홀은 로비 뿐만이 아니라 공연장 객석도 새단장을 한 듯했다.
수많은 공연장을 방문해 보았지만 앞좌석과 뒷좌석 간의 거리는 단연 톱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극장 안의 자막용 스크린에서 연강홀은 뮤지컬 전문 공연장을 표방한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는데 
그 자신감에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객석은 쾌적한 구조를 띠고 있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성에 눈뜨기 시작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억압하려고만 하는 기성세대들에 대한
반항과 분노, 좌절 등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만을 놓고 평가하자면 괜찮은 점수를 줄 수도 있겠지만 
광고 카피에 쓰여있는 파격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섹스를 중요한 소재로 삼고 있다.
그렇기에 공연 중에 배우의 노출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피아노 학원 선생이 학생을 유혹하는 짤막한 장면과 
남자 주인공 멜키어와 여자 주인공 벤들라가 창고에서 섹스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렇기에 위의 장면에서 혹시라도 허가하지 않은 촬영 등이 일어날 것을 염려하여
카메라와 MP3 등의 기기를 공연장 내에 반입할 수 없도록 극장 입구에는 검색대가 설치되었으며
로비에는 사진처럼 물품보관소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고는 호들갑이었다. 왜냐하면 파격은 없었기 때문이다. 

내 좌석은 1층 맨 뒷좌석인 12열이었지만 이미 서술한 바대로
뮤지컬 관람에 쾌적한 환경을 구축한 연강홀이기에 
맨 뒷좌석에서도 배우의 표정과 몸짓을 똑똑히 인지할 수 있었고 거리감도 심하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았으나 파격이 있어야 할 장면에서 파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옷의 여밈을 풀어헤치는 동작은 있었으나 하려면 확실하게 하든가 아니면 차라리 하지를 말든가. 
 여배우로서는 용기를 내어서 노출 연기를 결심한 것일 텐데 
정작 관객으로서는 노출이라는 것 자체를 전혀 느낄 수가 없었으니 이 얼마나 공허한 일인가. 

통제력이 부족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고 있는 십대들의 일탈을 비극적으로 그려낸 내용과
그들의 심리를 표출한 fuck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경쾌한 노래라든가
전반적인 작품의 평가는 합격점을 줘도 무방하겠지만 파격을 남발한 것만큼은 용인할 수 없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뉴스브리핑

문갑식의 진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