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여관집 여주인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연극 여관집 여주인을 관람했다.
꼭두소극장은 1층 내부의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5층에 위치한 동숭소극장과 혼동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연극 여관집 여주인은 18세기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골도니(Carlo Goldoni)가 1753년에 쓴 희곡이다.
이탈리아어 원제는 라 로칸디에라(La locandiera)이고 여관 여주인이라는 뜻이다.
카를로 골도니는 당시 이태리에서 유행했던 희극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에 변혁을 시도한 인물이다.
기존의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출연했고
대본이 부실하여 대사도 배우들이 상황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골도니는 배우들의 가면을 벗겨냈고 충실한 대본을 통하여 즉흥극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극 여관집 여주인은 장지연 번역, 장윤호 연출이고 극단 등대에서 제작했다.
여덟 명의 배우가 출연하고 공연시간은 2시간이다.
이 연극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여자는 요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광고 멘트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작품도 없을 것 같다.

선친이 운영하던 여관을 물려받은 여주인 미란돌리나(Mirandolina)는 젊고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여성이다.
미란돌리나의 환심을 사려고 포를리포폴리(Forlipopoli) 후작과 알바피오리타(Albafiorita) 백작처럼
그녀의 여관에 장기투숙하고 있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인기가 많다.
포를리포폴리 후작은 귀족이랍시고 허세로 가득하지만 실상은 땡전 한 푼 없는 비렁뱅이다.
알바피오리타 백작은 작위를 돈으로 샀을 정도로 넘쳐나는 재력을 갖춘 물질만능주의자다.
리파프라타(Ripafratta) 기사는 여자란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한 악마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여성혐오자다.
파브리찌오(Fabrizio)는 미란돌리나의 선친 때부터 여관에서 일을 해 온 젊은 남자하인이다.
그 밖에 귀부인 행세를 하며 여관에 투숙하는 유랑극단의 교활한 여배우 오르텐시아(Ortensia)와
아둔한 여배우 데야니라(Dejanira), 그리고 리파프라타 기사의 시종(Servitore)이 등장한다.
참고로 원작 희곡에는 리파프라타뿐 아니라 알바피오리타의 시종도 나온다.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비유하여 이 연극에는 마초 길들이기라는 부제를 달아도 좋을 것 같다.
여주인공 미란돌리나가 그녀에게 무례하게 구는 여성혐오자 리파프라타를
다른 사내들처럼 그녀를 사랑하도록 만들기 위해 그와 밀당을 하는 과정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밀당의 고수 미란돌리나의 남자 다루는 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여자에게 휘둘리는 남자란 동물이 얼마나 단순하고 가련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작품의 특성상 여주인공 미란돌리나가 연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하겠는데
미란돌리나를 연기하는 장희재 배우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막중한 배역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이 그러했듯이 객석의 남성관객들도
미란돌리나의 매력에 빠져들어 그녀의 포로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배경을 왜 여관으로 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지금처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 못했던 그 시대에
다양한 남성과 대면할 수 있는 여성의 직업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여관집 여주인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았을 거라 추측해 본다.
따라서 이 연극은 상전벽해와 같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으니
여자는 요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이기도 했다.



시종 역 김유남 배우와 파브리찌오 역 이태영 배우.



데야니라 역 조슬비 배우와 오르텐시아 역 안소림 배우.



포를리포폴리 역 임수한 배우와 알바피오리타 역 유용 배우.



미란돌리나 역 장희재 배우와 리파프라타 역 김지훈 배우.





연극 여관집 여주인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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