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안나라수마나라




지난주에 대학로 위로홀에서 연극 안나라수마나라를 관람했다.



위로컴퍼니 제작, 진종현 극본/연출이고 원작은 하일권 작가의 동명웹툰이다.
공연시간은 100분이고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데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리을(ㄹ) 역에 서명훈, 윤아이 역에 박단비, 나일등 역에 정재훈, 멀티맨 역에 박승유 배우였다. 



여고생 윤아이는 가난한 소녀가장이다.
이발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고
나이차가 나는 여동생을 건사하면서도 전교 2등을 하는 기특한 소녀다.
아이는 어려서부터 마술에 관심이 많았고 마술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금은 꿈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빨리 취직하고 돈을 벌어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아이는 리을이란 마술사와 마주치게 된다.
30대 쯤으로 보이는 리을은 폐업한 유원지에서 혼자 살고 있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져서
정신이 이상하다는 둥 이상한 소문이 따라다니는 남자다.
아이가 손에 들고 있던 거금 1만원이 바람에 날려서 유원지 안으로 날아들어갔는데
돈을 주운 리을이 아이의 눈앞에서 1만원을 2만원으로 불리는 마술을 보여준다.
아이는 마술 따위는 눈속임이라며 처음에는 리을의 마술을 부정하지만
이발소 사장의 성추행 등 아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마다
리을이 등장하여 도움을 주면서 아이의 심경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한편 학교에서는 전교 1등이고 부잣집 아들인 나일등이 아이와 짝꿍이 된다.
일등은 처음에는 옆자리에 앉게 된 라이벌 아이를 경계하지만
어느새 아이를 짝사랑하게 되어 버리고 그녀의 뒤를 미행하다가 마술사 리을과도 알게 된다.
공부밖에 몰랐던 일등이었으나 리을의 마술을 본 이후 마술에 매료되어 버리고 만다.

우선 제목인 안나라수마나라는 원작 만화가가 만들어낸 마술 주문이다.
마술이나 마법을 시전할 때 사용하는 주문으로는 수리수리마수리,
아브라카다브라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같은 맥락의 주문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은 당신에겐 동심이 남아 있습니까라든가
당신에겐 아직도 꿈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의역되어 들리기도 한다.
어렸을 땐 마술을 마법과 동일시하여 보이는 그대로 믿기도 하였으나
나이가 듦에 따라 마술은 마법도 요술도 아니고
빠른 손놀림이나 기묘한 장치를 활용한 트릭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술에 대한 동경심은 시들게 된다.
어렸을 때 지녔던 장대한 꿈과 포부가 현실의 높은 벽과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꺽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러나 그렇기에 더욱 믿고 싶어지기도 한다. 눈속임이 아닌 진짜 마술, 진짜 마법이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는 것을.

무대 배경은 직선과 사각형이 난무하여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켰고
마술이 키워드인 연극인 만큼 배우들이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마술 장면에서는 조명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몽환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무난했으나
멀티맨을 연기하는 배우의 새된 억양과 악을 쓰는 듯한 발성법은 귀에 거슬렸다.

이날 좌석에는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이 있었는데 연극이 끝난 후
여학생들이 남자배우가 잘생겼다며 큰소리로 호들갑을 떨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긴 선남선녀의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공연관람의 매력포인트인 것은 사실이다.
마술사를 연기한 서명훈 배우는 공연장을 나온 후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가 다시 마주쳤는데
큰 키와 훤칠한 외모가 확실히 눈에 띄어서 배우는 역시 남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로는 공연의 메카인 만큼 거리 곳곳에서도 배우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연극 안나라수마나라 커튼콜.



공연 후엔 포토타임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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